콩두가 멜트 다운을 극적이게 꺾고 골드 시리즈를 움켜쥐었다. 멜트 다운은 젊은 팀 특유의 패기로 콩두를 밀어 붙였다. 하지만 콩두는 멜트 다운이 생각한 것보다 더 침착했다. 특히 마지막 타이 브레이크에서 콩두는 한 발 싸움에서 승리했다. '꿀꿀짱맨' 지완선은 WCA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샷을 명중시킨 적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음은 '소도둑' 송준협과 '꿀꿀짱맨' 지완선의 인터뷰 전문이다.

▲ 콩두의 송준협(좌), 지완선(우)


Q. 오늘 정말 수고 많았다. 7대 6의 스코어로 승리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소도둑' 송준협 : 정말 힘든 경기가 오랜만이다. 국내 대회에서는 2013년도에 NOA랑 할 때 만큼 힘들었다. 멜트 다운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꿀꿀짱맨' 지완선 : ARS 시즌 초기 때, 승승패패패패가 기억나더라(웃음). 지면 안 되는 경기인데, 부담감이 너무 심했다.


Q. 멜트 다운도 정말 잘했다. 오늘 멜트 다운의 경기력을 총평해보면?

송준협 : 피지컬이 좋았다. 준비해 온 전략이 우리의 전략에 카운터였다. 준비를 잘해온 것 같았다.


Q. 6세트에 지고 나서 4대 2로 몰렸는데, 그때 기분은?

송준협 : 그때 까지만 해도, 나머지 이기면 되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6대 5가 되니까 위기감이 들었다. 그래서 즉흥적인 전술을 사용했다.


Q. 11세트에서 멜트 다운의 59식에 힘겨워했다.

송준협 : 오른쪽으로 경54 세 대를 돌렸는데 방비를 다 해놨더라. 그걸 뚫기가 너무 힘들었다.

지완선 : 오늘 경기에서 모험이 많았다.


Q. 오늘 콩두의 팀 호흡이 잘 안맞는 느낌이었다.

송준협 : 샷이 너무 안 들어갔다. 경전차에도 박히지 않을 때도 있었다.

지완선 : 이득을 봤는데도, 더 무리하게 들어가다 밀릴 뻔한 경기도 있었다.


Q. 마지막 세트는 같은 전차 픽이었다.

지완선 : 사실 모두 중전차를 뽑는 게 가장 강한데, 시야도 봐야 하니까 경54를 넣었다.


Q. 마지막 세트의 경기 흐름을 설명해 달라.

송준협 : 처음에 점령하고 상대방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상대방도 그 것을 눈치 채고 흩어져서 우리를 포위했다. 그 때도 우리의 샷이 너무 안 들어가서 힘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쉽게 이길 것 같았는데(웃음). 잘못된 판단도 몇 번 있었다.

지완선 : 원래 하자는 전략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시후파파님이 위쪽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내가 불렀다. AMX 50 100을 잡고 IS-3를 잡으려 했지만, 역효과가 났다. 내가 잘못된 콜을 했다. 작년 WCA에서 카즈나 크루랑 할 때 IS-3와 Ru.251의 1대 1 싸움이 있었다. 그 당시 기억이 났다. 그렇게 긴장은 하지 않았다. IS-3가 각도를 틀었었는데, 약점을 노려 쐈다. 당황하진 않았다.


Q. 오늘 승리로 시즌 파이널에 진출하게 됐는데, 각오를 말해 달라.

송준협 : 지금보다 어려우면 어려웠지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겠다.

지완선 : 얼마 안남았으니 더 열심히 하고 애들 다독여야 할 것 같다. 다른 게임도 하지 않겠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준협 : 한국에서 수준급의 팀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우리를 이기지 못하면 해외에서 통하지 않는다. 한국을 빛내 줄 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세계적인 대회를 할 때 한국에서 한 팀만 부르지 않고 여러 팀을 불렀으면 한다. 해외 강팀을 깨려면 경험이 많아야 한다.

지완선 : 한국에도 멜트 다운처럼 젊은 팀이 많다. 더 노력해서 우리를 꺾고 세계까지 제패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