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전 팀의 위상을 드높인 경기였다. 현지 시각으로 3일, 미국 시애틀에서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플레이오프 승자전 2경기에서 CDEC가 C9을 2:0으로 잡으면서 승자전 2라운드에 진출했다.

1세트, '본7'의 자연의 예언자는 시작하자마자 연막 물약을 쓰고 상대 본진으로 날아가 이동하는 짐꾼을 잡고 자살했다. CDEC는 바텀 4인 갱킹으로 '미저리'의 악몽의 그림자를 잡아 선취점을 기록했다. CDEC는 미드에도 공격을 퍼부어 '시키'의 리나를 내주고 '이터널엔비'의 레이저와 '파타'의 용기사를 제거했다.

CDEC는 재차 미드 교전에서도 완승을 거두고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심각한 피해를 받은 C9은 '노테일'의 이오의 궁극기를 활용해 '어그레시프'의 자이로콥터를 끊으려 했지만 'Q'의 겨울 비룡의 궁극기로 그마저도 실패하고 더 큰 피해를 입었다. C9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글에 들어온 CDEC에게 선공을 가해 3킬을 기록한 뒤 로샨을 가져갔다.

하지만 CDEC의 몰아치기는 그치지 않았다. 탑 레인 한타에서 'Xz'의 갈고리탄으로 한타를 연 CDEC는 아이기스를 가지고 있던 '이터널엔비'를 포함해 4명을 잡아냈다. 27분 만에 글로벌 골드는 1만 5천 이상 벌어졌다.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 펼쳐졌다. '시키'의 리나는 죽기 직전 상황에서 '미저리'의 베인을 죽인 뒤 혈석 효과로 자살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손을 쓸 수 없게 된 C9은 GG를 선언했다.


2세트, '미저리'의 하늘분노 마법사가 'Xz'의 어둠 현자를 잡고 선취점을 가져감으로써 오프레인 주도권을 쥔 C9은 4분 만에 상대 바텀 1차 타워를 밀어냈다. 그러나 CDEC는 바텀 레인 한타에서 '본7'의 군단 사령관을 제외한 상대 영웅 전원을 잡아내면서 맞섰다.

C9은 상대 타워 철거에 힘을 실었다. C9이 바텀, 미드 2차 타워까지 철거하자 CDEC는 몰래 로샨을 가져가면서 균형을 유지했다. CDEC는 연막 물약 갱킹을 시도했지만 그 자리에는 C9의 와드가 박혀 있었다. 그럼에도 CDEC는 우격다짐으로 몰아쳐 두 서포터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C9은 '본7'의 군단 사령관을 앞세워 상대의 현상금 사냥꾼을 집중적으로 끊어냈다.

CDEC는 연막 물약을 사용해서 상대 정글 지역으로 잠입했다. '본7'이 '시키'의 리나를 빠르게 붙잡아두며 C9이 킬을 만들어내 유리해 보였지만, 골드 부활을 한 리나의 합류와 '어그레시프'의 환영 창기사의 뒷심으로 C9은 결국 4킬을 당했다. '이터널엔비'의 자이로콥터가 상대의 탑 레인을 밀다가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CDEC는 상대 본진을 무섭게 몰아쳤다.

C9이 환영 창기사를 잡아내긴 했지만 곧바로 골드 부활을 한 뒤 환영 창기사가 합류하면서 C9은 전멸을 당했다. 미드와 바텀 병영이 날아가자 C9은 GG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