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WGL-APAC 시즌1 파이널 무대에서 아시아 최강이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았던 한국의 KONGDOO(이하 콩두)가 대패를 맞았다. 어느새 너무 커버린 중국의 용, EL Gaming(이하 EL)에게 7:1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챔피언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22일(토)에 펼쳐진 파이널 1, 2경기의 결과에 따라 아시아 서버의 일본 팀 Caren Tiger(이하 카렌 타이거)와 중국 서버의 Reforn Gaming(이하 RG)가 3, 4위전을 치렀고 한국의 콩두와 아시아 서버의 중국 팀 EL이 결승전을 벌였다.

이미 지난 시즌 WGL 등을 통해 조금씩 그 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팀들이지만 실제 전적은 예상과 달랐다. 파이널 1, 2경기에서 '예능 픽'이라고 불릴만큼 기이한 전차 조합을 선보였던 카렌 타이거는 RG를 상대로 자주포 전략 등을 성공시키면서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중국의 EL 또한 지금까지 아시아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무기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마치 제식 훈련을 받은 듯한 조직력과 함께 콩두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한 카운터 전략을 들고 나와 박수를 받은 것.




먼저 펼쳐진 3, 4위전은 진귀한 전차 조합과 극적인 전개가 거듭된 명장면이 속출했다. 경기 초반, 신중하게 경기를 펼쳤던 양팀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RG에서 자주포 FV 304를 기용하여 카렌 타이거의 라인메탈을 완전히 무력화 시킨데 이어, 카렌 타이거에서도 M44를 선택해 RG의 수비 라인을 격파하는 전개를 선보이기도 했다.

RG는 거센 저항을 펼쳤지만, 탄탄한 기본기에 기상천외한 전략을 더한 카렌 타이거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고, WGL-APAC 첫 번째 시즌의 아시아 3위 자리를 카렌 타이거에 내어주고 말았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한국팀 콩두의 경기는 예상 외의 참패로 이어졌다.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중국의 EL과 한국의 콩두, 지금까지의 전적으로는 콩두(전 아레테)의 전승이었다. 하지만 지난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서 세계 2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크게 성장한 EL은 더이상 예전처럼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스텝에서는 콩두가 자주 사용하던 동쪽 언덕 위 저격 포인트를 집중 공략하거나 높은 위장률의 AMX 12t을 이용한 등대 플레이를 감행하는 등 대담한 카운터 작전을 펼쳤고, 힘멜스도르프에서는 정확한 타이밍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콩두의 양동을 무력화 시키는 등 조직적으로 훈련된 모습까지 선보였다.

반면 콩두의 움직임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내내 상대의 페이스에 휘말리며 준비한 전략을 걸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 여기에 공격 적중률 또한 크게 뒤지면서 전면전에서의 우위도 점하지 못했다.

6:0 상황까지 내몰린 콩두는 일곱 번째 세트에서 한 차례 세트 스코어를 따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듯 싶었지만, 이어진 세트에서 다시 한 번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 최초의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 우승팀 EL Gaming 인터뷰

Q. 우승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이번 우리의 우승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수 많은 노력이 있었고, 스폰서들의 정성어린 도움이 있었다.


Q. 시즌 파이널에서 콩두(전 ARETE)에게 매 번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에 화려한 복수에 성공했는데.

콩두는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Q. 결승전은 7:1로 이겼다. 압도적인 스코어인데, 예상을 했는가?

이길 것 같았지만, 7:1의 스코어는 예상하지 못했다.


Q. 결승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우리에겐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가 있다. 그리고 팀 멤버들의 기량도 훌륭하다. 전술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연습했다.


Q. 스탭에서 AMX 12t의 수풀 은신 전략이 빛났다.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은 전술이다. 연습하면서 발견했는데, 매우 좋다고 판단했다.


Q. WGL 그랜드 파이널 진출를 위한 고지를 점했다.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그랜드 파이널 우승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열광적이었다. 감사한다. 그리고 오늘 멋진 경기를 해준 콩두에게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열정적으로 스폰서해주는 스폰서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