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만나게 된 SKT T1과 kt 롤스터는 '피카부' 이종범으로 얽혀 있다.

29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대망의 결승전에 SKT T1과 kt 롤스터가 나선다.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두 팀의 대결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있다. 현재 kt 롤스터의 서포터로 활약 중인 '피카부' 이종범에 관한 내용이다.

'피카부' 이종범은 지난 2013년 제닉스 스톰 소속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SKT T1으로 팀을 옮겨 프리시즌과 스프링 시즌에 출전,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종범은 예기치 못한 손목 부상을 겪으며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결국, 이종범은 지난 스프링 결승 종료 이후 SKT T1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팬들의 아쉬움 속에 휴식을 취하던 이종범이 kt 롤스터라는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이종범은 섬머 시즌 2라운드부터 팀의 주전 서포터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고, kt 롤스터의 경기력도 크게 상승했다. 이를 두고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이종범의 합류가 kt 롤스터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이러한 사실이 SKT T1에게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소속 팀을 떠났던 이종범이 '라이벌' kt 롤스터로 이적해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이종범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마냥 응원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뱅' 배준식은 인터뷰에서 "(이)종범이가 다른 팀에 간 것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괘씸한 마음이 든다"는 장난 어린 표현을 통해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은 물론, 당사자인 이종범까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도발하며, 이른바 '피카부 더비'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물론, 서로 정말 친해서 주고받은 도발이었고 이를 통해 SKT T1과 kt 롤스터 사이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겼으니, 팬들의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일이다.

예기치 못했던 손목 부상과 그로 인한 팀 탈퇴. 그리고 라이벌 게임단으로의 이적 후에 선보인 맹활약. 친한 세 명의 선수가 보여준 도발까지. 멍석은 다 깔렸다. 이제 그 위에서 마음껏 놀기만 하면 된다. '피카부 더비'라는 별명에 걸맞은 멋진 봇 라인 승부를 기대해본다.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결승전 경기 일정

SKT T1 vs kt 롤스터(8월 29일(토) 오후 5시)
5판 3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