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형(SKT)은 자신의 인간상성을 넘기 위해, 조성주(진에어)는 첫 GSL 결승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신형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현존 최고의 테란 중 한 명이지만, 유난히 조성주만 만나면 결과가 좋지 못했다. 2013 WCS 코리아 시즌2 4강 당시 이신형은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지만, 조성주를 만나 0:4로 패하면서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양 선수는 그 후 2년 간 서로 마주칠 일이 없었으나, 최근 프로리그를 통해 두 번 더 싸우게 됐다. 진에어와 SKT의 프로리그 2라운드 5주 차 경기, 양 선수는 1세트에 출전했다. 이신형은 은폐 밴시로 피해를 주지 못한 데 비해 조성주는 은폐도 되지 않은 밴시로 상대의 혼을 뺐다. 이신형의 견제는 조성주에게 한 번도 통하지 않았고, 결국 GG를 선언했다.

이후 3라운드 결승, 이신형은 선발로 출전해 2킬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진에어에선 조성주를 내보냈지만 이신형의 메카닉에 조성주의 힘은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신형이 승리를 확신하며 진출한 그 순간, 조성주의 바이오닉 부대가 360도에서 이신형의 병력을 둘러싸 한 순간에 몰살시키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양 선수의 상대 전적은 6:0까지 벌어졌다.

이신형이 조성주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조성주는 GSL을 극복하지 못했다. 꾸준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조성주였지만 유난히 GSL 무대와 조성주는 연이 멀었다. 이번 GSL 시즌3를 제외하고 조성주가 GSL 4강 권에 올라선 적은 2014 GSL 시즌2에 올라선 딱 한 번의 기록이 전부다. 그리고 조성주는 이 대회에서 결국 김도우(SKT)에게 2:4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조성주와 GSL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졌다. 이어진 2014 GSL 시즌3에서는 원이삭(yFW)과 김대엽(KT)에 발목을 잡혀 16강에서 탈락했고, 2015 GSL 시즌1, 2 모두 4강조차 들지 못했다.

조성주의 테테전 스타일 또한 상성상 이신형의 스타일에 불리하다. 조성주는 테테전에서 메카닉을 거의 쓰지 않는 편이고, 바이오닉의 견제와 공성전차 잘라먹기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잘 통하면 메카닉의 힘이 쌓이기 전에 승리를 따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신만 내다가 메카닉의 한 방에 허무하게 무너지곤 한다. 이런 양상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이영호(kt)와의 프로리그 통합 준플레이오프 경기였다. 조성주는 열심히 견제를 하며 신을 냈으나 이영호의 한 방을 막지 못해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각각 서로를 상대로 한 가지씩 약점을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 GSL 우승 경력이 있는 이신형이 자신의 인간상성을 극복하고 또다시 결승 무대에 설지, 아니면 이신형 킬러 조성주가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고 생애 첫 GSL 결승을 가게 될지 25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2015 핫식스 GSL 시즌3 4강 2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 핫식스 GSL 시즌3 4강

이신형(T) VS 조성주(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