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형(SKT)과 김유진(진에어)은 가장 필요할 때 팀에 엄청난 지원군이 되어준 팀 내 테란, 프로토스의 상징이다.

이신형은 1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출전할 때마다 승리를 거두면서 6전 전승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록 2라운드에는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3라운드부터 다시 부활하더니 또 한 번 괴물같은 승률을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3라운드 결승에서 이신형은 이병렬(진에어), 김유진이라는 상대의 간판 카드들을 꺾어 팀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김유진의 초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라운드 성적은 4승 5패로 '빅가이' 김유진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라운드 포스트 시즌 성적까지 합쳐 6승 4패를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출전하며 고승률을 이어갔다.

둘의 기세 또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나란히 수직상승 중이다. 이신형은 GSL 시즌3 결승에서 자신의 천적이었던 한지원(CJ)을 4:2로 잡으면서 군단의 심장 최후의 개인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유진은 개인리그가 없었던 대신 프로리그에만 집중한 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kt에게 0:3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프로리그 사상 최초 역올킬을 해냈다. 김유진은 남은 경기까지 모조리 휩쓸며 통합 포스트 시즌 전적 8전 전승이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를 자랑하고 있다.

둘의 상대 전적을 보면 이신형이 13:7로 앞서고 있지만 그 중 절반에 가까운 기록이 2013년도 이전의 낡은 전적이다. 2014년 이후의 성적은 5:5로, 김유진이 전혀 밀릴 게 없다. 다만 프로리그에서 양 선수가 두 번 만나 모두 이신형이 승리를 거둔 바 있기 때문에 여전히 분위기는 이신형의 손을 조금 더 들어주고 있다.

이신형과 김유진 모두 결승 경험, 그리고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야외 무대라고 해서 긴장하거나 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이 승자 연전방식이 아니라 엔트리제이기 때문에 잘 가공된 1회용 필살기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먹힐 수 있다. 이신형은 그런 빌드에 웬만해서는 휘둘리지 않고, 김유진은 그런 괴상한 전략을 창조하는 데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 누가 자신만의 빌드, 운영을 더 잘 다듬느냐에 따라 이번 결승전 승패의 향방도 달라질 것이다.


■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통합 포스트 시즌

결승전 SKT T1 VS 진에어 그린윙스
1세트 김지성(T) VS 김도욱(T) 코다
2세트 조중혁(T) VS 조성주(T) 에코
3세트 어윤수(Z) VS 양희수(P) 철옹성
4세트 이신형(T) VS 김유진(P) 바니연구소
5세트 박령우(Z) VS 이병렬(Z) 테라폼
6세트 김도우(P) VS 조성호(P) 캑터스밸리
7세트 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