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뮤', 아직 살아 있습니다"

금일(14일) 개최된 '뮤 온라인'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14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라고 들었는데... 10주년이면 모를까, 이번 행사는 솔직히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든다"라는 질문에 대한 운영진의 답변이었다.

기자는 중학생 시절 '뮤 온라인'을 처음 접했다. '디아블로2', '리니지'가 유행할 때였다. '뮤 온라인'은 그들과 같은 핵앤슬래쉬를 채용했지만 화려한 3D그래픽으로 무장해 보는 맛이 강했다. 당시는 3D 온라인 게임 자체가 매우 생소한 시절이었다. 뮤를 하고 있으면 '다음 세대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듯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게 14년 전의 기억이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다시 반 정도 변하고 있을 시간이 흘렀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더 풍부한 콘텐츠,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로 무장한 MMORPG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10년 이상 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뮤'의 개발진과 운영진 역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들의 작품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말처럼 10년 이상 서비스를 유지한 온라인 게임은 한해 한해가 소중하다.

웹젠 이진우 실장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시스템을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다. 앞으로도 뮤 온라인의 유저들과 소통하는 데 더 힘써야겠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의지를 전했다.




■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업데이트 '시즌 11' 발표

기자의 생각
ㄴ"충성도 높은 코어 유저들이 대상"
ㄴ"눈에 확 띄는 변화는 없지만, 기존 유저들의 도전심리를 자극"




'뮤 온라인'의 2016년은 콘텐츠 강화가 메인 테마다. 기존 콘텐츠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보다 장시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주력했다. 서비스 시기가 10년을 훌쩍 넘은 게임답게 신규 유저보다는 기존 코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데이트라고 해석된다.

웹젠 임준혁 PD는 "클래스의 성장에 다양성을 더하고, 필드사냥이 주가 되는 만큼, 장기간 즐길 수 있는 필드를 추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콘텐츠가 도태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개발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업데이트다.

'뮤 온라인'은 올해 10월에 시즌 11 '파트1'이 적용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클래스별 마스터 스킬트리가 추가되며, 새로운 마스터리 장비도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사냥터 랭킹 및 경쟁 시스템도 도입된다. 장시간 필드 사냥에 지친 유저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경쟁 요소'를 도입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이에 따라 기존 사냥터의 밸런스도 리뉴얼을 거치게 된다.

시즌 11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필드 역시 코어 유저들이 주 대상이다. 신규 지역 '페리아'는 지금까지 등장한 필드 중 가장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고,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페리아 군주' 역시 기존의 5인 파티로는 사냥이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다고 개발진은 설명했다.

강한 것은 보스뿐 만이 아니다. 다섯가지 속성을 보유한 필드 몬스터 역시 매우 강력하게 구현되었다. 페리아는 시즌 10 파트2에서 등장한 '나르스'보다도 어려운 지역으로, 파티 단위로 사냥할 곳이 필요하다는 기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발됐다.



■ 캐릭터 신규 스킬 및 신규 방어구 추가

기자의 생각
ㄴ"기존 유저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스킬 변화"
ㄴ"신규 방어구는 최상위권 유저들의 불만 살 가능성이 높아"


클래스 별 스킬도 세세한 변화를 거치게 된다. 흑기사의 주력스킬 '블로우'는 바람 속성이지만, 시즌 11을 통해 불 속성의 '파이어블로우'가 추가된다. 신규 스킬들은 기존 스킬 데미지에 속성 데미지가 확률적으로 추가된다. 완전히 새로운 스킬을 추가하기보다는, 기존 유저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주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새롭게 등장하는 2차 마스터리 방어구 '다크엔젤' 세트 역시 기존의 '블러드엔젤'세트와 비교해 한 단계 위의 품질을 보증한다. 다만, 이부분은 기존 유저들의 반발을 살 요소가 다분하다. 최종 아이템을 맞춘 유저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아이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뮤 온라인' 운영진 역시 이 부분을 인식하고 있었다. "블러드 세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루드 상점의 재료를 합성해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다크엔젤 세트는 600레벨로 착용제한이 걸려 있다. 블러드엔젤 세트가 400레벨 착용제한인만큼,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 보다 유저 친화적인 시스템 개편

기자의 생각
ㄴ"시스템 개선 역시 코어 유저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주력"
ㄴ"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긍정적인 요소... 조금 더 빨리 추가되지 않은 게 아쉽다"


시즌11 업데이트는 10년 이상 서비스의 원동력이 된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리고 함께 선보일 시스템 개편은 기존 유저들을 포함한 모든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했다. 캐릭터 정보창에서 볼 수 있는 수치(퍼센트)는 보다 직관적으로 바뀐다. 게임 내에서 총합을 한 후 정보를 보여주므로, 유저들이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뮤 온라인'과 연동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내년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앱을 사용해 실시간 게임 현황, 접속 여부 및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접속 종료도 원격으로 가능하다. 자신의 캐릭터가 어떤 캐쉬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는지와 같은 부가적인 요소도 구현된다고 한다.

작년에 등장해 좋은 평가를 받은 스피드 이벤트 서버도 시즌2로 새롭게 오픈한다. 또, '뮤'라는 IP에 제 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준 '뮤 오리진'을 벤치마킹한 특성화 서버를 두는 것도 고려 중이다.




■ '돈'보다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 개선

기자의 생각
ㄴ"라이트 유저들이 게임을 하는 데 동기부여"
ㄴ"하지만 '결제 대신 시간'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10년 이상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이 주 고객이며, 게임은 이들의 피드백에 따라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신규 유저가 진입하더라도 쉽게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벤트를 통한 저레벨 구간 부스팅이 적용되지 않는 이상 고레벨 구간으로 넘어가는 게 쉽지 않고, 만레벨이 된다 하더라도 코어 유저들과의 스펙 차이는 '넘을 수 없는 벽'같이 느껴질수도 있다.

'돈보다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유저들을 위한 소식도 이날 공개됐다. 기존 유료화 정책이 약간의 변화를 거치는데, 일부 캐쉬 아이템을 인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 개발진은 "꾸준히 결제해주시는 고객이 소중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돈을 쓰지는 않되 게임을 오랫동안 즐겨주시는 고객 역시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다계정 접속 중심의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해 보다 다양한 성향의 유저들에게 다가갈 준비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뮤'는 현재 결제계정 중심의 상품 위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역시 명의 계정 중심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유저와의 소통 방식도 확장된다. 뮤의 새로운 소식이 담겨진 담은 월간지 '로렌시아'를 창간하며, 이를 통해 GM 이야기, 뮤 실험실 등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 버그 제보에게 큰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및 고객 인터뷰와 같은 내용도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