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현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장민철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과거 스타크래프트2와 현 LoL 게임단 감독직을 수행하던 박외식과 프라임 소속 프로게이머였던 최병현 등 총 11명이 e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이자 최병현의 오랜 동료인 장민철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글을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에 게시된 장민철의 글은 "이번 사건을 겪고 최병현에게 드는 생각"이라는 제목이다. 해당 글은 "박외식 감독과는 같이 살아본 적도 대화를 많이 나눈 적도 없기에 말을 아끼겠다. 하지만 최병현과는 같은 게이머 동료 중 누구보다 친하다고 생각하기에 글을 적는다"는 담담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장민철은 "최병현을 처음 만난 것은 IM팀 숙소에서였고, 함께 지내며 친해졌다. 숙소에서 나온 뒤 최병현의 개인 사정을 듣고 함께 생활했으며, 독일에서도 우정을 다졌다"며 최병현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내가 은퇴를 결심한 뒤 최병현의 경기에 응원차 방문했었는데, 당시 최병현은 조작 관련 루머가 억울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친한 동료가 눈물을 보이자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곧이어 장민철은 "친동생처럼 생각했던 나를 속이고 배반한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며 최병현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을 알게 된 이후의 심경도 글을 통해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게이머는 이겨서 돈을 벌면 된다"며 승부조작에 대한 강력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