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초보 시절이 있습니다. 응당 알아야할 것을 모르고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헤메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프로야구 매니저(이하 프야매)와 같이 상당수 정보가 필요한 게임이라면 더욱 더 헤메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지식을 갈구하는 초보들에게 있어 하나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인벤 질문과 답변 게시판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선' 유저입니다.

프야매를 시작한 2010년 말부터 꾸준히 인벤에서 활동하면서, 지난 주를 기준으로 기어이 최다 코멘트 왕에 등극했는데요, 5년여의 시간을 프야매 그리고 인벤과 함께한 문선 유저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 질답왕 문선이 애용하는 덱은 V10에 빛나는 타이거즈덱




■ 신규 유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습니다 - 문선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야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프야매에서는 더블헤더 서버에서 91해태를 돌리고 있습니다. 허약한 덱이라서 구단주명 얘기하는건 조금 부끄럽네요.(웃음)



Q. 프야매 인벤의 답변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신데, 프야매는 언제부터 즐겼는 지 알 수 있을까요?

2010년도 말쯤에 처음 접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제가 군인이었는데요, 휴가차 집에 갔더니 동생이 새로운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게 뭔가 싶어 구경하는데, 동생이 국내 프로야구 선수 카드를 수집하고 관리하며, 시뮬레이션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하나하나 선수를 뽑고 구단을 완성시키는 걸 보고 있자니, 구경만 하고 있는데도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제가 뭔가 수집하고 모으는걸 꽤나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야구에도 관심이 많아 단숨에 빠져들었습니다.

뭐, 지금 동생은 유학을 떠나버리는 바람에 제가 대신 관리를 해주고 있기도 하지만, 가끔 스크린샷으로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같이 즐기고 있어요.


▲ 약한덱이라고 했지만 당당히 갤럭시 1위를 질주중




Q. 처음 프야매를 접했을 때의 인상은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초반이도 보니 PT에 여유도 없고, 카드도 변변치 못해서 초보가 하기에 너무 힘든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되는데로 돌리면서 방치하다시피 했는데, 동생이 08기아덱을 모아서 돌리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단일덱의 위력과 강함, 그리고 수집욕구가 일어나면서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성적이 확 오를뿐만 아니라 일단 뭔가 모아야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생기니 재미를 붙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야구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응원하는 팀은 어디고 처음 시작덱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야구는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고 있어요. 올해 김기태 감독 덕분에 야구 즐겁게 본 것 같습니다. 야구 관람은 보통 인터넷 중계를 통해 즐기는데, 직관도 가끔 다니는 편입니다.

직관을 좀 더 자주 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광주까지 가기에는 시간과 거리가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올해 챔피언스 필드에 처음 가봤는데, 시설이 진짜 끝내줬어요! 야구에 관심 있으신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제 첫 단일년도 덱은 08기아였습니다. 그 뒤로는 03기아 97해태, 92해태, 91해태, 12기아 순으로 덱을 모아서 즐겼습니다.

09기아는 돌리고 싶었지만, EX로페즈를 너무 늦게 얻어서 돌릴 수 없었어요. 나중에 로페즈를 얻긴 했는데, 막상 얻게 되니까 그다지 돌리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제가 속한 이사회에 09기아 유저분들이 많기도 해서, 다른분들과는 좀 다른 덱을 돌리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흔하지 않으면서도 강한덱을 선호하는 편이라서요.(웃음)


▲ 09 기아덱의 키카드 로페즈님이 나오질 않아!




Q. 현재 프야매 질문과 답변 게시판에서 1980개(10월 20일 기준)의 코멘트로 최다 답변왕에 등극하셨는데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아뇨. 잘 몰랐습니다. 오히려 제가 최다 답변자라니 많이 놀랬습니다. 제 생각에는 많이 답변해드리지 못했는데, 어느새 2천개에 육박하고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꽤 오랫동안 프야매를 즐겨왔지만 새삼 이렇게 오랫동안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초보 시절때 잘 몰라서 궁금증을 물고자 찾아 왔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웃음)


▲ 한창 프야매 초기 시절 석민 어린이를 구하고 싶다는 질문을 하기도...




Q. 하나의 게임에 오랜기간 관심을 달고, 또한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텐데요. 이런 많은 코멘트를 달기까지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일단 인벤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다른 게임을 통해서입니다. 예전에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열심히 했는데요, 이때 당시 인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새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일단 인벤부터 찾아 봤어요.

그래서 프야매 인벤에도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되었는데,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어 역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질문과 답변 게시판을 애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제가 처음 활동할때는 저 역시 질문자의 입장이었습니다. 게임 자체가 워낙 개발사에서 숨기는 부분이 많다보니 초보 시절에는 저도 한없이 정보를 찾아 헤멨어요.

나중에는 차차 게임에 대한 파악이 되고, 이사회 활동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다보니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알려줄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프야매가 발매된 지 오래된 게임인만큼 신규 유저 유입수가 매우 적습니다. 저도 농담으로 망겜이니 뭐니하지만 정이 많이 들어버려서 실제로는 게임 망하는 걸 보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초보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려서 프야매를 계속 하게끔 만들고 싶었습니다. 뭐,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프야매를 꾸준히 하기도 하고, 심심할때마다 들어와서 답변을 다는 재미랄까요?(웃음)


▲ 자신도 도움을 많이 받은만큼 그만큼 초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Q. 정성스레 다는 답변만큼 스스로 공부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이사회의 존재가 매우 큰 것 같아요. 이사회에서 제가 멘토로 모시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는 편입니다.

이사회 활동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 편인데, 거기서 도움을 받은만큼 다른 분들에게 뭔가를 알려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인벤도 정보를 얻기에 좋지만, 이사회는 실시간으로 이야기가 가능한만큼 좀 더 유연하게 정보를 얻게 되더라고요. 그 외에는 제가 꾸준히 게임을 하다보니 알고 있는만큼 답변을 하게 되더라고요.



Q. 여러 사람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가 언제인가요?

역시 제 답변이 도움이 됐다고 하시는 분을 보면 가장 기분이 좋죠. '아, 내가 뭔가 도움을 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뿌듯합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내가 제대로 답변을 하고 있는건지, 혹시 잘못된 지식으로 실수한 건 아닌지 노심초사할 때도 있는데, 다들 좋게 반응해줘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웃음)


▲ 역시 '답변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볼 때마다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Q. 프야매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것 같은데, 개발사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이사회 콘텐츠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콘텐츠였으면 좋겠습니다. 연고지 쟁탈전 덕분에 전력이 약한 유저들은 이사회에서 찬밥대우 받는 부분이 아쉽더라고요.

얼마전 자유게시판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이사회에서 잘렸다는 분도 봤고요. 많은 분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였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물론 상위권 유저 사이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초보 입장에서 봤을때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특성 능력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응원단장, 인사이드 워크 너프가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초보들 입장에서 당장 특성 작업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도, 특성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선수 자체의 스탯 육성보다 특성이 어떻게 뜨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올 15년도 덱은 스탯을 좀 적당히 퍼줬으면 좋겠습니다. 14년도 덱들이 너무 강해요. 아, 또 4분기에 진행하다던 클러이언트 내장형 육성 플랜 빨리 좀 내주세요!


▲ 자타공인 사기 특성에 대한 밸런스 조절이 급선무!




Q. 현재 프야매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요?

딱히 목표라기보다는 요즘은 세컨 구단 키우는 맛에 하고 있습니다. 본 구단은 갤럭시 리그에 속해있는데, 이 이상을 바라보려면 더 많은 노력과 관리가 필요한데, 세컨 구단은 큰 걱정없이 맘편히 돌릴 수 있어서 좋아요.

솔직히 레전드 리그는 제 노력 여하에 따라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심한 컨디션 조절부터 108작카 하는 분들은 기본에 서로간의 특성 싸움까지 해야 하니 골치가 아프죠.

지금은 그저 제가 속한 리그에서 포시만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잡은 이후로는 운영이 여유로워지면서 색다르게 즐기는 맛이 있더라고요.(웃음)



Q. 최고의 지식인으로서 프야매를 시작하려는 초보에게 한 마디를 전하자면?

일단 단일덱부터 만드세요! 나오는 성적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벤트 꼭! 꼭! 참여하시고요.

자신이 선호하는 구단이나 팬심이 없다면 00현대나 14넥센 모이시는 걸 추천하는데, 사실 덱 자체보다 특성을 어떻게 붙이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뭐, 팬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덱을 굴리시려는 분은 느긋하게 마음 먹고 천천히 프야매를 즐겨주시면 되겠습니다. 자신이 즐겁다고 느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즐기다보면 자신만의 덱에 대한 애정이 생기게 되고, 그만큼 게임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 프야매는 팬심과 일치하는 덱을 돌릴때가 가장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