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투어에서는 ‘개방’과 ‘소통’의 가치를 담아 지어졌다는 카카오의 첫 번째 사옥 '스페이스닷원'과 두 번째 사옥 '스페이스닷투'의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옥 이외에도 돌하르방과 텃밭, 공사 잔재로 직접 만들었다는 '오름'까지, 제주도의 자연과 하나가 된 듯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줬던 '카카오 사옥'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스페이스닷원은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카카오의 본사 건물로 2012년 4월 완공 입주했다. 프로젝트룸, 어린이집, 게시트하우스 등을 포함한 후속 사옥들로의 확장성과 지속가능한 비전을 담아 첫 번째 사옥의 이름을 스페이스닷원(Space.1)으로 지었다.
연면적 약 2,783평에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스페이스닷원은 ‘개방’과 ‘소통’의 가치를 담고 있다. 오름이나 화산 동굴 등을 형상화한 디자인은 제주 천연환경과의 유기적인 어우러짐을 염두한 결과다. 개인별 사무공간의 확대와 다양한 공간 구성의 창의력 증진을 돕는 것도 특징이다.
건물 내부는 버섯처럼 중앙 기둥을 중심으로 곡면 형태로 펼쳐진다. 공간들은 서로 분리되고 이어지면서 경쾌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제주에만 있는 붉은 화산송이석 색깔로 특별 제작된 노출 콘크리트를 이용해 건물 내부가 제주의 깊고 넓은 화산 동굴을 연상시킨다.
아크릴을 색색의 실로 연결해서 지속 가능한 기업 철학, 지역 환경과의 조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는 가치를 담아낸 스페이스닷원의 공간 안내 디자인은 2012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두 번째 사옥인 스페이스닷투는 부지 약 4,275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협업과 창조 컨셉트로 지어졌다.
스페이스닷투는 설계 과정에서부터 카카오의 임원들이 참여해 건설됐다. 카카오 임직원들로 구성된 클라이언트 위원회는 서비스를 만들듯 사내 직원들의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스페이스닷투의 밑그림을 그렸다. 스페이스닷투에는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도와주기 위하여 프로젝트 룸 6개와 공동작업장인 ‘땀’, 가볍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휴게공간 ‘바이오스(BIOS)’ 등이 들어섰으며 건물 중앙에 넓은 광장과 중앙 복도에 화장실과 수돗가를 배치해 직원들 간의 우연한 만남과 소통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프로젝트 출장자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호텔급 게스트하우스인 닷하우스를 오픈해 프로젝트 출장자 숙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페이스닷투는 2015 제 38회 한국건축가협회상 최종 수상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