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 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 지역의 대표와 북미 지역의 대표가 격돌하는 '퍼시픽 럼블'이 11월 7일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렸다. 독립 국가 연합이나 러시아, 유럽같은 월드 오브 탱크 강세 지역이 아닌, 이제야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는 팀들의 대회였다.

한국은 콩두가 출전했다. 팀장인 '소도둑놈' 송준협이 팀에서 탈퇴한 이후 처음 가지는 국제 대회였다. 팀의 주포인 '크리스티나' 이준수, 메인 오더 '이븐폴' 송호성의 이탈도 뼈아팠지만, 팀의 아이콘이었던 송준협의 공백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컸다. 콩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일본의 Caren Tiger에 패배했다. 양 팀은 WGL APAC에서 여러번 마주쳤고, 그 때마다 콩두가 이겼었기에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기본적인 일점사도 되질 않았고, 준비한 전략은 매 번 막혔다. 그나마 몇 선수들의 피지컬 능력으로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Caren Tiger의 공격에 콩두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WGL APAC 시즌 1, 2 우승팀인 중국의 EL Gaming은 북미 2위 HWC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북미 1위 팀인 Noble esports는 콩두를 꺾은 Caren Tiger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아시아 1위와 북미 1위의 대결이 됐다.

EL Gaming은 여러 방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측일 땐 T-54 ltwt.를 주축으로 빠른 속공으로 득점했다. 수비일 땐 IS-3가 기본 거점을 점령하고 경전차들의 후위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Noble esports의 반격은 거칠었다. 단 한 세트만 따면 우승이 결정되는 EL Gaming을 상대로 세 세트 연속 승리를 거두며 6:5 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언덕은 넘지 못했다. 12라운드에서 EL Gaming이 멋진 승리를 만들어 냈고, EL Gaming이 퍼시픽 럼블의 우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