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리는 남자 '스틸로' 조강현이 별명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29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4 16강의 마지막 4일 차 경기가 펼쳐졌다. 1경기에서는 온라인 최강자 중 하나로 꼽히는 '스틸로' 조강현이 '판타' 김상철을 3: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운영으로 모든 경기에서 주도권을 잡아 자신의 명성이 거짓이 아님을 알렸다.


다음은 '스틸로' 조강현의 인터뷰 전문이다.


Q. 8강 진출에 성공한 소감이 어떤가?

엄청나게 기쁘다. 또 기쁘다. 잘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Q. 4시즌만에 첫 OGN 무대에 데뷔했다. 경기 전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하던데 긴장이 많이 됐나?

원래 내가 긴장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있었는데, 정말 많이 떨리더라. 게임 시작 전 10분 정도 세팅 시간을 줬는데 가슴이 쿵쾅쿵쾅 뛰면서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그런데도 경기를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 편한 자세에 있는 것 같다(웃음). 농담이고 경기에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편한 자세가 나올 정도로 게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져서 만족스럽다.


Q. 최근 WCA에서 4위를 했으나, 그전까지는 온라인 성적에 비해 오프라인 성적이 나오지 않았는데...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하스스톤 정말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안나오니까 속상했다. 요즘 성적이 잘나오고 있어 나의 노력이 결과로 돌아오는 것 같아 만족한다.


Q. 시즌2 우승자인 '서렌더' 김정수가 과거 승자 인터뷰에서 스틸로 이즈 갓을 외쳤다. 평소 교류가 많은 편인가?

평소에도 같이 대화를 많이 한다. 김정수는 나에게 정말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모든 팀원이 나에게 큰 도움을 주지만, 특히 꼽자면 김정수와 '슬시호' 정한슬이다. 덱이나 카드에 대한 생각을 자주 공유하는 편이다. 두 명 모두 워낙 잘하기 때문에 내가 도와줬던 것이 많이 없는 것 같다.


Q. 스틸로 이즈 갓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기분이 좋을 것 같지만,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반년 전부터 스틸로 이즈 갓 하면 내가 당시에 성적이 좋지 않아 나를 비꼬는 말인가 싶었다. 내 개인 방송 팬들이 그냥 재미로 하는 말이었다. 최근 성적이 나오고 있지만, 스틸로 이즈 갓은 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스틸로가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인줄 아는 사람도 많다. 모두가 이 말이 장난이라는 것을 알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니 솔직히 민망할 때가 많다.


Q. 8강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오늘 본선 무대를 한 번 경험 해봤기 때문에 최대한 긴장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꼭 이겨서 나를 응원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 상금과 함께 APAC 시드권을 꼭 따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한테 그간 많은 도움을 준 올킬러즈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꾸준한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들의 도움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더욱 열심히 해 재밌는 경기 보여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