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하반기, 양대리그 동시 결승 포함 3번의 결승 무대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비운의 저그 한지원(CJ)이 2016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빠졌다.

한지원은 지난 8일 2016 GSL 코드A 60강 개막전 한이석과 경기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한이석의 날카로운 움직임에 1:3으로 패배하며 GSL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오는 14일 오후 6시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2016 스포티비 스타2 스타리그 시즌1에서 옛 동료였던 최성일(kt)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2015년 한지원은 최고의 저그 중 하나였다. 개인리그 결승을 3회나 진출했고, 프로리그에서도 김준호(CJ)와 함께 CJ 엔투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공허의 유산이 시작된 이후에도 GSL 프리시즌 4강에 진출할 만큼 빠르게 적응해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 2016년에도 한지원이 좋은 모습을 이어갈 거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GSL 개막전부터 양대리그 예선 통과에 성공한 한이석에게 일격을 맞으며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는 스타리그만이 남았다. GSL 코드S로 가기 위한 코드A 상대는 옛 동료였던 최성일이다. 최성일은 CJ 엔투스 시절 변영봉과 함께 김준호 대체카드로 프로리그에 가끔 출전했고, 코드S 무대도 밟아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비시즌 기간 동안 kt 롤스터로 이적한 최성일은 공허의 유산이라는 시너지 효과와 함께 최근 기량이 많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타리그뿐만 아니라 GSL 예선도 통과하며 양대리그에 올라온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지원이 스타리그마저 탈락 위기를 벗어나려면 옛 동료였던 신인 최성일을 생각하면 안 된다.

kt 롤스터로 이적한 지 시간이 꽤 흘렀고, 주성욱과 김대엽의 스타일도 흡수하며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전 데이터는 모두 잊고 S급 프로토스를 상대하듯 경기를 준비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다.

2016 스포티비 스타2 스타리그 시즌1 16강

3경기 한지원(Z) VS 최성일(P) 3판 2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