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이 제닉스 스톰을 상대로 팀원 모두 이길 자신에 차있다고 말했다.

19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윈터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14회차 일반부 핑투와 울산 큐센의 경기에서 울산 큐센이 2:1로 승리했다. 핑투는 레볼루셔너리즈와의 경기보다 훨씬 발전했지만, 울산 큐센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모든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라이플러 이성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다음은 울산 큐센의 라이플러 이성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생애 첫 결승 진출 소감이 어떤가?

2년 동안 집에서 내가 대회에 진출한 지 모른다. 결승에 진출하면 말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 기회를 잡았다. 정말 기쁘다.


Q. 울산은 항상 평가보다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매번 아깝게 4강을 넘지 못했다. 뒷심이 항상 부족했다. 올해에는 경험도 많고, 수상 경력도 많은 형이 있어 가능했다. 원래 나부터가 제3보급창고만 하던 사람이다. 맵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전략 전술에서 부족했다. 그 점이 많이 보완됐다.


Q. 같이 생활하던 이원상이 우승을 많이 했다. 부럽진 않았나?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지난 대회에서 나와 붙었는데, 내가 너무 못했다. 그때 패배하고 게임을 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원래 있던 팀이 완벽히 분해됐었다. 각자 집안 사정 때문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예전에는 울산이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에 룰도 바뀌면서 준호 형을 영입할 수 있었다. 이제 와서 보니 운이 좋은 것 같다(웃음)


Q.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하고 어떤 효과가 난 것 같나?

처음 울산 5명이 계속했었더라면 그 나름의 성과는 있었을 것이다. 대회를 할때마다 한 명씩 빠지고 바뀌었다. 4개월 간 다른 팀은 호흡을 맞추며 점점 강해지는데, 우리는 매번 초기화가 됐다. 초기에는 진만이 형과 다른 형들이 연습때 의견 충돌도 많았다. 리그가 진행될 수록 점점 팀워크가 맞아가고 있다.


Q. 오늘 위기 상황마다 활약했다. 본인의 기량을 되찾은 것 같나?

내가 연습 때는 학준이 형과 많이 싸운다. 내 플레이에 학준이 형이 하나씩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때문에 16강과 8강에서 크게 한 번 싸운 적도 있다. 진만이 형과도 한 번 싸웠다(웃음). 그런데 대회전에 크게 한 번 싸우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쌓였던 감정도 해소되 게임이 잘 풀리는 것 같다.

형들을 믿고 게임에 집중하니 잘되는 것 같다. 그간 부진했던 것은 내가 형들에게 기가 좀 눌렸던 것 같다. 원래 학준이 형이 팀에 오기 전까지는 내가 주도적으로 플레이했다. 그런데 내 플레이대로 하면 매번 4강에서 떨어져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지적들이 굉장히 스트레스로 다가왔는데, 이제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나씩 습득하면서 샷에 집중하니까 기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Q. 지난 시즌 우승 팀인 제닉스 스톰과 붙는데, 자신있나?

연습 경기때 반반이었는데, 우리 모두 자신감에 차있다.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이길 수 있다.


Q. 석준호가 핑투를 꼭 이기고 싶어하던데, 만족하던가?

원래 핑투는 퍼제를 이길 수 없는 팀이다. 옛 영상을 보면서 준호 형이 항상 한탄을 했다. 왜 저때 실수를 많이 했을까하면서 매번 후회하더라. 이번에 이겨서 묵힌 감정을 어느정도 털어낸 것 같다.


Q. 중간에 핑투에게 규정 위반으로 1라운드를 줬는데, 멘탈이 흔들리진 않았나?

생각보다 핑투가 잘하긴 했다. 크로스포트에서 지고 암울한 상황이었다. 레드에서 보급 첫 라운드를 따서 기세를 타는 상황이었다. 그때 패널티로 1패를 했다. 16강에서는 반대쪽 부스에서는 제재가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크더라. 그 차이 때문에 어디 수준에 맞춰야 할지 몰라서 멘탈이 정말 많이 흔들렸다. 다음부터는 헷갈리지 않도록 양측 모두 같은 수위로 제재를 부탁한다.


Q. 결승전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우리 5명 모두 PC방에서 스폰을 받으면서 한다. 합숙 느낌으로 연습을 하기에 조직력이 훨씬 단단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우리를 지원해주는 용산 원효로 3가에 있는 옹 PC방에서 정말 잘해줬다. 갈 때마다 따듯하게 대해주셨다. 많이 놀러와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장비를 지원해주는 서정원 형이 하는 리썬즈 몰과 울산 큐센도 사랑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