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윈터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제닉스 스톰과 울산 큐센의 최후의 대결만이 남은 가운데, 각종 FPS에서 잔뼈가 굵은 온상민 해설은 제닉스 스톰이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라며 제닉스 스톰의 우위를 예상했다.

온상민 해설은 인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결승전은 7:3 정도로 제닉스 스톰의 우위가 예상된다. 특히 1세트 맵이 드래곤 로드인데 제닉스 스톰은 이 맵에서 단 한 번 지고 모든 경기를 이겼다. 전성기 퍼제가 그렇게 우승을 할 때에도 이 맵에서 제닉스 스톰을 만나면 승률이 확 떨어졌다. 1세트 제닉스 스톰 승률이 99%라고 보지만 만에 하나 울산 큐센이 드래곤 로드를 따내면 6:4 정도로 좁힐 수 있고 2세트까지 이기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제닉스 스톰의 전체적인 우위, 특히 1세트에서의 압승을 점쳤다.

특히 울산 큐센의 권진만이 오더를 내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을 비쳤다. 온상민 해설은 "어떤 종목이건 스나이퍼를 하는 선수가 오더를 하면 샷 집중력이 떨어진다. 선수들이 팀을 짤 때마다 스나이퍼에게 오더 맡기지 말라는 조언을 하곤 하는데, 권진만은 스스로 판을 읽는 능력에 자신이 있다며 본인이 오더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상민 해설은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현실적으로 둘 다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라이플에게 오더를 주거나 본인이 라이플을 들라고 말을 했지만 여전히 스스로가 오더를 하고 싶어 했고, 팀도 거기에 동의했다. 스나이퍼는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뒤로 가면 갈수록 권진만의 체력 고갈이 문제가 될 수 있고, 때문에 울산 큐센은 속전속결로 경기를 끝내야 한다. 1세트가 사실상 힘들다면 무조건 2세트라도 가져가야 하는데 그것마저 실패할 경우 역대 최단 시간 결승전이 나올 수도 있다"며 울산 큐센이 엄청난 고전을 할 것임을 조심스레 예측했다.

반면 제닉스 스톰의 상황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선수들의 경험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제닉스 스톰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온상민 해설은 "제닉스 스톰은 이미 스트레스 테스트가 끝난 팀이다. 준우승도 엄청나게 많이 했고, 끝까지 가는 승부도 굉장히 많이 펼쳤으며 결국 그걸 모두 극복하고 우승까지 따낸 팀이다. 그렇기에 경기가 뒤로 끌리더라도 긴장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제닉스 스톰의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온상민 해설은 울산 큐센의 권진만과 나눴던 대화를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맵 추첨을 한 후에 권진만에게 '드래곤 로드는 과감히 포기하라'는 말을 했다. 수능이 눈앞인데 영어 공부를 하느니 암기 과목에 더 집중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였다. 승률을 높이려면 드래곤 로드는 버리고 제 3보급이나 지하철, 아즈텍을 파라는 뜻이다. 물론 권진만은 굉장히 짜증을 부렸지만(웃음) 그래도 이기기 위해선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