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욱은 강해도 너무나 강했다.

15일 강남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6 GSL 코드S 8강 2일 차 1경기에서 주성욱(kt)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윤영서(팀리퀴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주성욱은 평소 잘 보여주지 않던 칼같은 타이밍 러시를 감행하기도 했고, 과감하게 암흑 기사를 추가 소환하는 등 과감한 판단을 내리는 등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하는 4강에 진출한 주성욱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랜만에 4강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가?

14년도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라갔다. 이번 결승이 야외 무대라는 말을 듣고 꼭 이기고 싶었는데, 한 숨 돌려서 다행이다. 4강에서도 꼭 이기고 싶다.


Q. 테란전에 굉장히 강한데, 이유가 있는지?ㅇ

군단의 심장에서는 무작정 막기만 해서 테란전에서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때는 공격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프로토스도 공격을 많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그 덕을 본 것 같다.


Q. 2세트에서 상당히 빠른 사도 견제를 선보였다.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점멸 추적자 위주 플레이를 너무 많이 해 왔다. 다전제이기 때문에 다른 빌드도 섞어서 써야 상대가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아서 그런 빌드를 쓰게 됐다.


Q. 만약 사도 견제가 막혔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운영을 할 생각이었나?

막히는 상황이었다면 추가 소환을 하지 않고 상대 병력의 발만 묶는 용도로 쓰려고 했다. 다만 사도 견제가 쉽게 막혔을 때 불리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다.


Q. 마지막 경기에서는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중간에 상대가 갑자기 병력이 많아지길래 몰래 멀티를 한 줄 알았다. 상대가 기본기가 좋고 반응 속도도 빨라서 꽤 힘든 경기였다. 끝까지 이길 거라고 확신하진 못했는데 마지막에 상대 트리플을 들어올렸을 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부스 안에 들어가 김대엽을 '갈궜다'는 농담이 돌기도 했다. 해명의 시간을 주겠다.

방송에서 내가 (김)대엽이한테 뭐라고 말하는 장면이 잡힌 걸 나도 봤다. 절대 갈군 건 아닌데 입 모양만 보이다보니 아무래도 그렇게 보인 것 같다. 그냥 대엽이한테 패인과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줬을 뿐이다. 이 자리에서 오해를 풀고 싶다(웃음).


Q. 4강에서는 누구와 만나고 싶은가?

내가 팀킬 매치에서 많이 지기도 했고, 팀원과 맞붙으면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황)강호가 이겼으면 하지만 팀킬은 하기 싫고... 그냥 잘 모르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일정이 연속해서 잡혀있다보니 연습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 모든 팀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