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쳇 앤 클랭크', '선셋 오버드라이브' 등으로 국내 게이머에게도 잘 알려진 인섬니악 게임즈(insomniac games)가 개발한 3인칭 어드벤처 VR 게임 '엣지 오브 노웨어(Edge of Nowhere)'는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 게임입니다.

초기 기획단계부터 VR 게임으로 기획된 게임으로 실종된 탐험대를 찾기 위해 남극의 깊은 산맥으로 들어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산과 빙벽 그리고 그곳에서 발생하는 알 수 없는 공포와 싸워야 합니다. 그것도 VR의 현실감으로 말이죠.

☞ 관련기사: [GDC2016] 3인칭 VR 어드벤처 게임, '삽질'의 기억

▲ 시작은 무난하게...

'엣지 오브 노웨어'의 조작은 XBOX ONE 컨트롤러를 사용합니다.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이동하며 버튼 및 십자 버튼 그리고 트리거를 사용합니다. 시점은 헤드 트래킹이 되기 때문에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이고 '아차'하는 생각에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VR이 주는 경험은 의외로 대단합니다. 달리고 뛰고 기고 쏘는 패턴의 어드벤처 게임은 정말 흔하디흔하지만, 내가 올라온 빙벽을 밑으로 내려다볼 때의 높이 감이나 어둠 속에서 툭 나타나는 몬스터를 마주할 때의 감정은 흔하지 않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격을 위해 조준을 했을 때 사용자의 시선에 의해서 조준점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패드로 조준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몹을 쳐다보고 트리거를 당기기만 하면 되니까 편리했습니다. 다만 오큘러스 리프트 CV1이 과거 개발자 버전보다 가벼워졌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서 계속 움직이다 보면 조금 피로감이 느껴지긴 합니다.

▲ 조금씩 다가오는 미지의 공포.

멀미를 방지하기 위해 3인칭 시점을 택했는데 시점이 굉장히 희한합니다. 전통적인 쿼터뷰도 사이드 뷰도 아닌 그 사이의 묘한 느낌의 시점을 제공합니다. 캐릭터의 시점과 사용자의 시점이 일치하지 않아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덕분에 멀미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어두운 배경과 좁은 시야로 인해 청각에 집중해야 하는 것도 게임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미지의 장소, 미지의 생물이 내는 소리는 청각에 대한 집중도를 올려주고 이로 인해 현장감은 배가 됩니다.

기존의 VR 데모들이 테크 데모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면 '엣지 오브 노웨어'는 오롯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한다'라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진짜 같은 현실을 구현하기보다는 있을 법한 상황의 현실을 제공합니다. 게임으로 말이죠. '엣지 오브 노웨어'는 16년 6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