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매니저 온라인에서 1주일 단위로 진행되는 패넌트레이스에서 백미를 꼽자면, MVP 선수를 들 수 있다. 우승 상금에 비하면 다소 단촐한 상금이 나오지만, 리그를 지배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으로 큰 즐거움을 준다.

이는 실제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2016년 패넌트레이스가 어느덧 올스타전을 앞둔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팀별로 약 60경기를 펼쳤고, 두산과 NC가 2강으로 올라선 가운데, 최근 최하위였던 한화의 분전으로 나머지 8중은 그야말로 혼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 리그에서 가장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는 선수를 알아보면, 이번 시즌의 MVP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패넌트레이스 MVP는 작년 40도루 40홈런을 달성한 테임즈처럼 당해 시즌중 인상적인 기록을 세울수록 유리한게 사실이나, 팀의 성적도 어느정도 받쳐줘야 하기에 WAR 수치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 2015시즌 괴물같은 성적으로 최고의 선수에 등극한 NC의 에릭 테임즈




■ WAR 1위. 올해 MVP도 제가 가져가보겠습니다 - 에릭 테임즈

현재 전 구단에서 가장 높은 WAR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1루수를 맡고 있는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지난해 이미 40도루 - 40홈런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고, 장타율 역시 0.790, OPS는 1.288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한 바 있다. 덕분에 만장일치로 패넌트레이스 MVP를 수상했고, 이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에서는 1할대에 홈런도 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4월까지만 해도 채 3할을 넘나드는 모습으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5월이 지나고 6월에 들어선 현재의 모습은 작년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짐이 없는 성적을 기록중이다.

현재 성적은 WAR 4.40(KBReport 기준)으로 리그 유일의 4점대를 기록중이며, OPS 1.260(1위), 홈런 19개(1위), 타점 55(2위), 득점 60(1위),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중이다.

도루는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줄어든 모습으로 현재 5개를 기록하고 있으나, 도루를 하지 못하더라도 뒤에서 한 방을 쳐줄 타자가 늘었고, 도루의 위험부담에 비해 좋은 타격 성적을 내고 있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볼삼 비율도 조금 떨어졌지만, 시즌 초의 부진에 의한 탓이고 제 페이스로 올라온 5월, 6월 기록은 볼넷의 기록이 더 높다. 현재까지의 페이스라면 30 - 30은 충분히 바라볼 수 있고, 반대로 작년에 하지 못했던 50홈런도 채울 수 있을지 모르며, 만약 달성한다면 외국인 타자 최초 2연속 MVP라는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 이미 역대급이라는 수식어에 모든것이 설명되는 에릭 테임즈




■ WAR 2위. FA 로이드? 원래부터 잘했던 최형우

의외로 생각할 지 모르곘지만 현재 WAR 2위는 삼성의 최형우가 기록하고 있다. 언제나 리그 최정상급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잘나가는 팀 덕인지 항상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은 어느팀 4번 타자 부럽지 않은 기록이다.

WAR은 4점대에 조금 못미치는 3.92지만 타점은 60점으로 전체 1위, 출루율 0.464(3위), 장타율 0.654(3위), 득점권타율 0.333 등 최상급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작년에 비해 득점권 상황에서 허무하게 물러나는 일이 줄었고, 꾸준하게 홈런과 타점을 챙기거나 득점권 상황에서 해결해주는 등 클러치 능력도 상승했다.

순수장타율이 4할에 달할 정도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현재 전력이 약화된 삼성 타선을 혼자서 짊어지다시피 끌고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의 상황은 좋지 않으나 최형우만큼은 언제나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으며, KBO에서 유일하게 60타점을 넘은 타자다. 현재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테임즈에 비해 살짝 밀리지만, 언제든지 경쟁자로 올라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 작년에 안좋은쪽으로 임팩트가 강했다면, 올해는 긍정적으로 강한편이다!




■ WAR 3위. 페타지니의 기운을 이어받은 히요미! 히메네스

WAR 전체 3위는 3.26의 수치로 LG 트윈스의 용병 히메네스가 기록중이다. 작년 후반기에 대체 용병으로 합류해 적응기를 지녔던 히메네스는 올시즌 초부터 팀의 주전 3루수이자 우타 거포로 클린업 타순을 맡고 있다.

3월과 4월까지는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홈런 페이스를 선보이며 단독 홈런 1위를 했고, 5월에는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홈런 17개를 기록하며 테임즈, 김재환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라와 있다.

OPS는 리그 정상급인 1.065를 기록하고 있고, 타율 역시 0.365로 전체 5위를 마크중이다. 겉보기와 달리 도루도 8개를 기록하고 있어,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10 - 10을 채울 후보이기도하다.

단점은 3루 수비를 맡고 있지만,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실책이 다소 많다는 것이 흠이며, 장타율이 높긴 하지만 볼넷이 삼진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페이스라면 타이론 우즈 이후 잠실에서 오래간만에 40홈런 타자로 기록되고 팀 성적도 함께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MVP 후보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 올해는 저 10코스트 확정이죠? 친화력과 성적으로 귀여움을 듬뿍!




■ WAR 4위. 역대 최고의 포수를 향해 전진중!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

WAR 4위는 롯데의 간판 스타이자 안방마님인 강민호가 3.21의 기록으로 차지했다. 포지션상 WAR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오는 포수지만, 강민호의 순수 타격 능력으로도 충분히 상위권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타율 0.320, 홈런 10개, 타점 32개로 순항중이며, OPS는 0.985를 기록중이다. 앞서 쟁쟁한 홈런 타자들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지만, 포수 포지션에서 위와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기에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작년에도 이미 wRC가 100대를 돌파했고, 포수 최초 3할 30홈런에 역대 1위 OPS까지 갱신했기에 올해에도 활약이 이어지리라 예상됐고, 현재까지는 예상대로 순항중이다. 작년에도 이미 전반기까지 MVP 페이스를 보여준만큼 올해에 얼마만큼 해줄지가 관건이다.

만루 상황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6타점을 기록하며, 만루에 강한 모습은 올해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고,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인 도루 저지도 0.432로 리그 1위를 기록중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포수의 모습으로 팀 성적이 받쳐준다면 MVP를 받는것도 꿈이 아니다.


▲ 바꿔말하자면, 롯데가 우승만 한다면 MVP는 강민호일 확률이 매우 높다




■ WAR 5위. 두산 용병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마이클 보우덴

마이클 보우덴은 타자들이 상위 WAR을 독식한 가운데 나온 WAR 상위권 투수이자 투수 중에서 1위를 기록중이다. 그만큼 선발로서 팀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8승을 거두며 같은 두산 소속의 니퍼트, 장원준과 함께 공동 1위다.

또한, 두산이 유독 용병 덕을 못본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벗게 한 효자 용병이며, 팀의 프랜차이즈이자 에이스인 니퍼트에 비해 싼 연봉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기록중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9이닝당 삼진율은 8.21로 니퍼트에 비하면 낮지만 리그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중이고, 피홈런율은 0.5에 지나지 않아 리그 최저의 피홈런율을 보여준다. 또한, 볼넷 수치도 1.99로 리그 최정상급의 제구력을 과시중이다.

물론 시즌초의 압도적인 투구에 비해 현재는 ERA가 3.48로 다소 높아졌지만, 두산이라는 막강한 전력을 가진 팀에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 용병 잔혹사를 끊어주는 것과 동시에 팀 에이스로 등극! 보우덴




■ WAR 6위. 이제는 리그 최강의 타자로 불러줘요! 민병헌

WAR 6위는 5위의 보우덴과 마찬가지로 두산 소속인 민병헌이 차지했다. 2.81이라는 수치로 3점대에 준하는 승리 기여율을 지니고 있는데다, 팀 성적이 워낙 좋아 부각되지 않을뿐 어느덧 10홈런에 40타점 고지를 밟은데다, 출루율 0.417에 장타율 0.554로 OPS가 0.971을 달리고 있다.

3번 타자로 꾸준히 출장하면서 테이블 새터진과 클린업을 이어주는 확실한 역할을 수행중인데, 47득점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확실하게 치고 나가 본인보다는 뒤의 타자들이 돋보이게 하는 모습이다.

아쉬운점은 분명 정상급 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팀이 워낙 순항중이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늘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때문에 꾸준히 타점을 생산해도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벌써 10호 홈런을 기록했고, 본인의 커리어하이인 12홈런을 갱신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팀 성적 역시 우승을 기록한다면 MVP를 차지하는 것은 그의 몫일지도 모른다.


▲ 너무 잘해도 문제? 꾸준함 덕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민병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