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밴드 스튜디오 ⊙장르: 액션 어드벤처 ⊙플랫폼: PS4 ⊙발매일: 미정

맨 처음 '데이즈 곤'을 보고 착각을 했다. 너티독 '라스트 오브 어스'의 후속작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만큼 첫인상은 유사했다. 문명이 몰락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즉석에서 자원을 조합하는 시스템, 모션. 눈에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콩깍지가 쓰인 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 실제론 달랐다. 앞서 말한 특징들과는 다른 임팩트가 있었다. 엄청난 숫자의 좀비 웨이브. 정확히는 좀비가 아닌, 감염자들이었지만 아무렴 어쩌랴, 뇌리에 각인되기엔 충분했다. 이 게임 느낌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이번 E3에서 '데이즈 곤' 개발진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3년간의 개발 기간, 그리고 마침내 미디어에 최초로 공개된 '데이즈 곤'. 이번 만남에서는 밴드 스튜디오의 조셉 아드지마(Joseph Adzima), 대런 치섬(Darren Chisum)과 만나, 게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밴드 스튜디오 조셉 아드지마, 대런 치섬(좌측부터)



'데이즈 곤'은 오픈월드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의 배경은 미국 북서부 지방이며, 현상금 사냥꾼 디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현상금 사냥꾼답게 그는 사방을 누비며 각종 현상범을 찾는 모험을 하고 다닌다.

이 험한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는 바로 디컨의 오토바이다. 한편, 오토바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런 치섬은 다소 특이한 시스템을 소개했다. 흔히 말하는 무한 인벤토리가 아닌, 오토바이에 실을 수 있는 무기 개수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장비 구성이 제한되는 만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게임 미션의 성패가 결정된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고 디컨은 자신의 오토바이에서 장비들을 꺼낸 후 눈앞에 보이는 목재 공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은 황폐한 배경. 이때, 디컨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폐차에서 기름통을 꺼내 즉석에서 소음기로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시연 영상에서는 자연스럽게 기름통을 소음기로 대체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자원을 이용해 여러 제작 아이템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조합해 무기나 폭탄, 함정을 만들 수도 있다. 시연 영상에서는 파도 같은 기세로 덤비는 감염자 무리를 향해 즉석에서 만든 화염병을 던지거나 함정 폭탄을 써서 시간을 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바로 엄청난 숫자의 감염자 무리였다. 마치 영화 '월드워Z'같은 감염자의 파도. 화면을 가득 메울 정도의 숫자였지만 꽤 안정적인 프레임이 느껴졌다. 물론 다소 프레임 드랍이 느껴지긴 했지만, 개발 버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준수한 퀄리티였다.


그렇게 한참을 감염자들을 피해 도망가던 디컨은 이윽고 급수탑 위에 올라선다. 주변에는 여전히 감염자들이 디컨을 노리는 상황. 시연 영상은 여기서 암전되며 끝났다.

짧지만 강렬한 시연 영상이 끝나자 밴드 스튜디오 조셉 아드지마, 대런 치섬과의 간략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Q. 이번에 시연한 목재 공장 외에도 다른 맵들이 있나?

'데이즈 곤'의 세계는 매우 넓기에 다양한 지역과 장소가 존재한다. 눈 덮인 산악 지역은 물론이고 늪과 사막도 있다. 미국 북서부 지역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지역과 환경을 구현했다.


Q. 주인공 디컨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 알려주기 바란다.

디컨은 오토바이 갱 출신이다. 그는 미지의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고 있어서 전염병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다.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그가 입은 조끼에는 오토바이 갱의 패치가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의 문명이 파괴된 후 그들 나름대로 정착지를 꾸리며 생존의 길을 모색한 데에 반해 디컨은 정착지에 자리 잡는 대신 세상을 떠도는 길을 선택했다. 지금 다 알려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앞으로 천천히 '데이즈 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나가겠다.




Q. 게임에 나오는 좀비들은 어떤 존재들인가?

좀비라기보다는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로, 우리는 괴물(Freak)이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이 전염병에 걸린 건 아니다. 살아남은 사람들 대부분은 거친 세상에 맞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괴물들은 흔히 말하는 좀비가 아니다. 그들의 기본적으로 인간이다. 어디까지나 살아있기 때문에 먹고 자야 한다. 이런 부분이 게임에도 드러나며, 그 외에도 당연히 날씨 같은 각종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게임에서는 눈도 내리고 바람도 불며, 낮과 밤이 있기도 하다.


Q. 괴물의 존재가 부각됐는데, 일반적인 좀비 게임과 뭐가 다른가?

대부분의 좀비 게임의 주제는 좀비 사태에 대한 해답이나 치유법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즈 곤'은 전염병의 원인이 불명이다. 그렇기에 해답이나 치유법보다는 파괴된 문명 이후, 사람들의 생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말이다.

게임을 하면서 생존과 생활의 차이가 뭔지, 왜 이렇게까지 살아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인류가 처한 상황과 감정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Q. 생존에 대해서 말했는데 디컨은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느끼는 건가?

유저가 게임을 하면서 불편하거나 귀찮다고 느끼는 요소를 넣기는 싫었다. 그런 부분에서 생존 외에도 멸망한 세상에서 각종 물건을 찾는 부분이나 사람과 야생동물, 그리고 괴물 간의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생존 요소를 부각했다. 괴물과 야생동물 간에는 서로 싸우는 모습도 게임 상에서 볼 수 있다.


Q. 멀티플레이는 없는 지 궁금하다.

싱글플레이 전용 게임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싱글에 쏟고 있다.


Q. 인 게임 맵이 얼마나 넓나?

수치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오픈월드라는 감각이 들기엔 충분할 만큼 광범위하다.


Q. 괴물의 종류는 얼마나 있나?

아직 다 밝힐 순 없지만, 게임 시연 초반에 나오는 점프하는 어린 괴물에서부터 다양한 괴물들이 있다. 이 점프하는 괴물은 나무 위에서 숨어있다가 습격을 하는 녀석이다. 또한, 거대한 무리를 이루는 습성을 가진 괴물도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괴물들을 공개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괴물들은 각기 상대하는 방법이 다르다. 한편, 거대한 괴물 무리의 경우 AI에 따라 각자 고유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냥 한번에 우르르 이동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디컨을 공격하기 위해 최적의 루트를 파악해서 이동한다. 이 괴물 무리의 경우 시연에서는 총을 쏘면서 도망갔지만 실제로는 총알도 부족한 만큼, 이렇게 상대하면 안 될 것이다. 사실 마주치면 안 되는, 도망가야 하는 적이다.



Q. 게임의 핵심은 스토리인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서 훌륭한 배우를 다수 기용했고, 모션 캡쳐를 통해 움직임과 음성을 동시에 연기했다. 또한, 배우들의 외형도 캡쳐했고 말이다.


Q. 게임이 어려워 보이는데 초심자를 위한 도움말이 있나?

이 영상은 게임의 초반 부분은 아니다. 당연히 초반에는 게임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튜토리얼 구간이 있다. 아, 그리고 영상에 보인 그런 괴물의 무리는 원래라면 맞붙으면 안되는 부류다.


Q. 무기의 종류는 얼마나 되나?

트럭에서 나온 기름통을 소음기로 쓰는 것처럼 다양한 개조가 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차의 에어백으로 폭탄을 만들 수도 있다. 근접전 무기도 물론 있는데, 야구배트랑 못을 조합해서 못이 박힌 배트를 만들 수 있다.

Q. 오토바이는 그저 이동용인가? 아니면 타면서 싸울 수도 있나?

나중에 더 자세한 설명을 하겠지만, 오토바이는 디컨의 생존에 필요한 존재로서 하나의 캐릭터로 볼 정도로 중요한 요소인 만큼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Q. 괴물 말고 다른 적도 있나?

물론 있다. 하지만 지금 다 밝힐 순 없으니 이해하길 바란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적 중에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컨의 친구가 아니기에 멸망한 세계에서는 적대적이다.


Q. 오토바이가 고장날 수도 있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좋은 질문이다. 고장난다면 오토바이를 수리하기 위해서 자원을 찾아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