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7월 15일(목) 업데이트를 통해 서버 통합을 실시했다. 서버 통합은 아우슈리네 서버를 제외한 바카리네, 라이마, 제미나, 가비야 4개 서버가 하나로 합쳐지는 작업으로 이번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와 더불어 많은 유저들이 기대한 소식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에 통합을 하면서 유저를 대상으로 새로운 여신님의 이름을 두고 서버명을 정하는 인기투표가 진행되었다는 것인데, 각기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사울레 / 바이보라 / 달리아 / 유라테 4명의 여신이 각축전을 벌인 결과 바이보라 여신으로 정해졌다.

통합 작업 덕분에 유래 없는 점검시간(약 15시간)을 통해 진행된 점검이었으나, 전날 제미나 서버에서 유저들이 직접 주최한 굿바이 이벤트가 벌어지는 등 통합 서버에 대해 많은 기대를 품은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서버 오픈 전에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며 유저들을 맞이하려는 모습 역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그리고 약속한 18시에 서버가 오픈되었고,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통합 첫 날의 풍경은 어떠했는지 바이보라로 직접 찾아가 봤다.


▲ 바카리네, 가비야, 제미나, 라이마 유저가 모두 이곳에! 통합된 로그인 화면


▲ 서버 통합과 더불어 공식 홈페이지도 새 단장을 한 모습




■ 이게 다 사람? 생각외로 가득 몰린 인파

우선 접속하자마자 볼 수 있는 광경은 인산인해의 도시였다. 물론 처음에는 이제 막 서버가 열린탓인지 평소 익숙하게 봐왔을 유저 상점이나 소소하게 채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으나, 이후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우후죽순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인구가 많은 페디미안의 1채널은 서버 오픈 처음부터 가득 차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고, 2채널은 물론 3채널까지 빨간 표시가 뜨면서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채팅창은 서버 오픈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노랗게 물든 외침창이 끊이지 않고 올라왔고, 다소 한적하다고 생각했던 오르샤와 클라페다도 어느새 속속 모이는 유저들로 들어차기 시작했다.


▲ 6시에 칼 접속! 아직 사람들이 접속하고 있기에 한적한 모습


▲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시간으로 불어나는 유저의 수를 느낄 수 있었다



접속하면 평소에 본 사람들과 달리 처음 보는 닉네임을 보며 서로 반가워하는 유저들을 볼 수 있었고, 또한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닉네임을 선점하지 못해 팡팡 우는 유저도 보였다.

유저가 몰리는 모습을 보자 스콰이어로 수리점이나 무기점, 혹은 버프 상점 등 생산직 유저들이 채팅으로 발빠르게 광고를 하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 물 들어온다 노저어라! 역시 장사는 빨라야 하는 법


▲ 1~5채널 어디를 가더라도 가득 찬 사람들의 모습



잠시 후, 템플러의 소환 스킬을 사용하는 유저의 도움을 받아 페디미안의 광경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렉이 걸리며 많은 유저들이 접속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갓 오픈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인파가 페디미안에 뭉쳐있었고, 유저들 역시 이만큼 사람들이 몰린 모습은 1, 2월때 이후로 처음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어색함은 잠깐이었고 이내 페디미안 내 수다 명당에 속속들이 모여 타 서버 유저와 살갑게 이야기를 하거나, 그동안 도전하지 못했던 인던 혹은 대지의 탑 유저를 모집하는 파티도 보였다.


▲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1채널도 아니고 5채널이라는 점


▲ 4개 서버의 유명 수리 상인들이 전부 이곳에? 1채널의 위엄



수다를 떠는 모습 외에도 마켓이나 창고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확인하는 유저들의 모습도 보였는데, 아쉽게도 새롭게 서버를 연 탓에 아직 등록된 아이템은 그리 많지 았았고. 유저들도 잠시 마켓에 물건을 올려두다가 곧 사냥을 가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이번 패치에 대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사람이 없이 한적한 시골에 있다가 갑자기 한 순간에 도시가 되었다며 농담섞인 채팅과 함께 다들 이렇게 모였으니 잘 지내보자며 서로를 독려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 카테고리 설정한 것이 아니라 현재 경매장에 이렇게만 존재했다


▲ 역시 수다 명당(?)에는 이미 사람들이!!


▲ 귀엽게 열을 맞춰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서버 통합 후, 최대 관심사는 직업 밸런스? 유저들의 반응

이번 서버 통합으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통합 자체보다 이번에 함께 이뤄진 밸런스 패치에 대한 내용이다.

우선 대부분의 유저들이 접속하자마자 자신의 캐릭터가 안전하게 이전하였는지 살펴보고, 이후 하나씩 새롭게 들어오는 유저들과 어울리며 새 패치에 대한 대화를 주로 하는 모습이었으나 대부분의 화제가 밸런스 패치임을 볼 수 있었다.

아니면 캐릭터 슬롯과 관계없이 안전하게 옮겼다고 생각한 컴패니언이 모두 사라져서 당황해하거나, 그동안 보관해놨던 우편함의 내용이 모두 날아가버리는 등 일부 문제가 지적되었고, 이에 불만을 터트리는 유저도 찾을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된 콜라 이벤트 역시 원활하게 시간 체크가 되지 않아 원성을 사는 모습이었다.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를 통해 수정을 예고했고, 콜라 이벤트는 18시 45분, 컴패니언이 사라진 문제는 7월 15일(금) 임시 점검을 통해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 밸런스 패치의 결과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 펭귄 빼고 컴패니언이 모두 가출하여 당황한 캐터프랙트 유저



이번 패치의 핵심은 소드맨 계열의 간판 스킬로 활약했던 하이랜더의 스카이라이너가 쿨타임이 생겼고, 도펠죌트너의 사이클론 역시 지속시간 및 대미지를 주는 피해주기가 줄어들었다.

마법사 계열에서는 링커의 스킬이 전체적으로 쿨타임이 늘어나거나 타격 횟수 제한이 생기며, 하향됐고 파이로맨서와 페더풋, 사이코키노의 일부 스킬(헬브레스, 흡혈, 사이킥 프레셔)의 대미지가 2배로 잘못 적용된 점이 고쳐지며, 실질적으로 하향을 겪었다.

이외에 아처 계열의 레인저의 스테디에임 버프가 대미지 공식이 수정되며, 하향됐고 지속 시간 역시 15초에서 10초로 줄어들었다.

이렇듯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며, 자주 보였던 주요 직업이 연달아 하향당했기에 이를 핵심적으로 육성한 유저들의 불만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서버 통합 후 이에 대한 항의의 의견을 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 특히 하하맨 트리를 비롯한 소드맨 계열의 유저들은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 소드맨 유저의 굵고 짧은 한마디



실제 접속 후, 소하하캐캐캐드를 탄 '소동' 유저는 하이랜더의 스카이라이너가 쿨타임이 생기며 주요 딜링에 큰 차질을 겪게 된데다, 캐터프랙트의 핵심 딜링 스킬인 돌격 스킬마저 대미지가 반토막나서 뭘로 먹고 살아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후 제보로 현재 돌격은 막타 대미지만 수정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쥬엔' 유저 역시 패치 후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하하맨(하이랜더 2랭크) 트리는 죽은셈이라는 굵고 짧은 답변을 남겼다.

'삶에관한명상' 유저 역시 하이랜더에 도펠죌트너를 섞은 트리로 하향 2연타를 맞았는데, 사이클론을 이렇게 너프시킬 줄을 몰랐으며, 직접 클라페다의 하이랜더 도장에 위치한 연습용 목인을 타격하여 시범을 보이기도 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요 스킬의 쿨타임이 늘어난 링커 역시 기존과 같은 강력함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일단 대세의 흐름 따라 앞으로 보조 트리의 변동이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사이코키노와 페더풋을 간 '하얀어둠' 유저도 이중으로 하향을 겪은 입장에서 사이킥프레셔와 흡혈이 전부인 자신의 트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평했다. 이외에 게시판에서는 소파파파링링페라는 삼중 너프를 겪은 유저의 사연도 소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직접 하이랜더의 도장에서 시범까지 보여주는 모습


▲ 애절한 모습의 페더풋 유저, 이미 시체인데 위에 빌딩을 세웠다고...


▲ 링링이의 운명은...? 기술의 판정마저 바뀌어 힘들어진 느낌이라고 한다



물론 하향이 이뤄진 직업이 평소에 다른 직업에 비해 강했다는 점은 어느정도 동의하나 이렇게 다 같이 죽자는 방향으로 하향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앞으로 밸런스 패치에 따라 해당 직업을 접고 새로 키우거나 아예 다른 방도가 나올때까지 게임에 접속하지 않겠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교차됐다.

밸런스 패치와 더불어 컴패니언이 사라지는 문제, 그리고 이벤트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모습 등 몇가지 문제점이 부각됐으나, 서버 통합 자체는 추가 점검없이 원활하게 이뤄졌고 현재도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접속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통합 서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습과 함께 밸런스 패치에 따른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으나, 통합된 서버 아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던 바이보라 서버다.


▲ 닉네임 문제와 밸런스 문제 등이 불거졌지만 사람은 확실히 모였다


▲ 주로 소드맨 유저와 위저드 유저들의 불만이 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