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2동' 채승재가 양대 리그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말했다.

21일 강남 선릉 인벤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배 하스스톤 인벤 토너먼트(이하 HIT) 4강 2일 차 경기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1경기인 승자전에서는 '도곡2동' 채승재가 '트랜짓' 김건중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었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채승재의 침착함과 인내가 결승 진출을 만들어냈다.


다음은 '도곡2동' 채승재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결승 진출에 성공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요즘 하마코에서도 8강에 진출하고, 인벤 HIT에서도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Q.이번 대회 어떻게 준비했나?

하마코를 준비하느라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때 준비한 덱들을 기반으로 '트랜짓' 김건중 선수가 HIT에서 썼던 덱을 보며 준비했다. 도적이랑 드루이드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고, 템포 마법사를 가져왔다. 위니 흑마법사는 누가 써도 강해서 그냥 넣었다.


Q. 오늘 템포 마법사를 기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마법사가 위니 흑마법사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연습 과정에서도 승률이 5할 정도 나왔고, 내 덱에는 신비한 폭발도 한 장 들어가서 1짜리 하수인을 제거할 수 있어서 좋다. 또 도적에게는 항상 우위에 서있는 덱이라 무난하게 1승은 챙길 수 있는 덱이라고 생각해 꺼냈다.


Q.마법사가 발목을 잡을 뻔했다. 요그사론이 완전히 망했는데, 그때 심정이 어땠나?

졌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폭발의 덫이 걸려서 다행이었다. 빙결의 덫이었다면 무조건 졌을 것이다. 내가 주문을 많이 안 쓰기도 했지만, 필드 하수인 두 마리는 잡아주길 원했는데... 요그사론 실패 이후 항복을 떠올렸었다.


Q. 집요하게 상대를 물고 늘어져 결국, 마법사로 주술사를 이겼다. 어떤 점을 노리고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나?

나도 죽메 파정 주술사를 많이 했는데, 상대의 카드가 뭐가 있을지 뻔히 알았다. 탈진전으로 가면 내가 조금의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고,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 모두 계산했다. 화염구, 얼음 화살, 혈법사 탈노스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마법사의 수습생을 안쓴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상대가 번개 폭풍을 가진 것을 알아서 일부러 계속 안 썼다. 수습생을 쓰면 바로 번개 폭풍을 사용할 것이 뻔했다. 이 점을 노려서 하늘빛 비룡 하나만 올려놓는다면 상대가 욕심을 부릴 수도 있겠다고 봤다. 마지막에 탈노스가 안 들어왔으면 대미지가 모자랐을 텐데 운도 따랐다.


Q.오늘 경기의 분수령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2세트에서 상대가 드루이드를 꺼냈다. 내게 남은 덱이 템포 법사와 위니 흑마법사인 것을 김건중 선수가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드루이드 미러전에서 크툰 드루이드가 웬만하면 이긴다. 그래서 2세트 승기를 잡은 뒤, 템포 마법사로 상대 드루이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승기를 잡았다고 봤다. 그런데 드루이드에게 지고 나니까 걱정이 되더라.

상대 주술사가 만약 죽메 파정 주술사라면 마법사로 이기기 어려워서, 주술사 덱을 보고 도적을 두 번 이겨야겠다고 내심 생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법사로 승리를 따냈지만 불안한 마음은 계속 있었다. 그래도 내가 이길 확률이 꽤 높다고 생각했다. 마법사 졸업 이후 기세를 탄 것 같다.


Q.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누구인가?

'로좀' 이범용 선수다. 같은 팀원과 내전을 하고 싶기도 하고, 나한테 지고 나서도 자신이 더 잘한다고 말하더라. 이번에 결승전에서 한 번 더 이겨서 그런 말을 못하도록 만들어주고 싶다(웃음). 물론 농담이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두 대회 모두 8강과 결승에 올라갔다. 첫 번째 목표는 곧 있을 HIT 결승전 우승이고, 하마코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양대 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정말 좋은 기회가 나에게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