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 샨다 게임즈 ⊙장르 : 액션 RPG ⊙플랫폼 :모바일 ⊙발매일 : 2016년



PC로 나왔던 게임들이 모바일에서 다시 등장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몇몇 유저들은 이를 두고 ‘부관참시’나 ‘예토전생’ 등의 단어를 사용해가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원작을 재미있게 즐긴 유저라면 재미를 떠나 일단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하게 된다. 그 게임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기존 게임을 다시 만들 때에는 그래픽, 시스템, 밸런스 등 게임 전반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기존 유저에게 어필하고자 한다면 더욱 그렇다. 원작을 즐겼던 유저들은 새롭게 나오는 게임에 대한 평가가 신규 유저에 비해 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차이나조이 현장 샨다 부스에서 체험해본 ‘드래곤네스트 모바일’은 다소 아쉬운 점은 있어도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MO 액션 RPG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라는 콘텐츠를 원작과 가까운 느낌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원작의 특징인 화려한 스킬 이펙트 역시 훌륭하게 구현되어 있다. 최근 나오는 타 모바일 액션RPG에 비해 전투가 조금 느리게 진행되는 감은 있지만, 화려한 이펙트와 타격감이 전투를 박진감 넘치게 만들어준다.

맞다. 원작 드래곤네스트의 타격감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타격감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사방이 시끄러워 소리를 듣지 못했음에도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쿼터뷰 방식을 사용하는 타 액션RPG와는 다르게 캐릭터에 뒤에서 바라보는 시점이었기에 전투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캐릭터의 뒤에서 보는 전투 시점이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는 방식이냐는 부분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PC와는 다르게 시점 변환을 터치에 의존해야 하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전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나오는 대다수의 액션 RPG가 쿼터뷰 방식을 채용하는 것은, 작은 화면에서 별도의 조작 없이 전투 상황을 모두 확인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과의 거리를 재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적과의 거리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멀고, 캐릭터의 사거리 역시 예상한 것보다 짧았기 때문. 물론 적이 공격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을 때 표시되는 붉은 선이 있어 이를 보면 되지만, 거리 측정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듯 했다.

원작 초기에 많은 유저가 불만을 표했던 스테이지 반복은 모바일로 옮겨지며 조금은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복적인 스테이지 공략을 직접 함으로써 오는 피로도가 모바일 게임에서는 자동전투나 ‘소탕’ 등의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세한 부분에서 다소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드래곤네스트 모바일은 원작을 즐겼던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