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은 같지만 커리어가 다른 김유진(진에어)과 김명식(sk텔레콤)이 GSL 4강에서 만난다.

31일 강남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2016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4강 김유진과 김명식의 경기가 펼쳐진다. 김유진은 김명식과의 상대 전적에서 3:0으로 앞서있다.

김유진은 국내 정규 개인리그 우승 경력은 없지만, 2013년과 2015년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거액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이외에도 2014년 3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EM 시즌8 월드 챔피언십에서 김준호(CJ)와 벌인 '1억 매치'에서 승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빅 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반면 김명식은 이번 개인리그에서 4강에 오른 것이 처음이다. 김명식은 그동안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략성 밖에 없는 선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명식은 이번 2016 핫식스 GSL 시즌2를 기점으로 그러한 평가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김명식은 16강에서 조성주(진에어)와 백동준(삼성)을 완벽한 경기력과 운영으로 잡아내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김대엽(kt)를 상대로 운영의 묘를 보여주며 역전승에 성공한 적도 있다. 큰 경기 경험과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김유진이라 할지라도 김명식을 쉽게 볼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정석을 고집하지 않고 판을 뒤흔들며 주도권을 자신에게 가져오는 운영이 뛰어난 '사파' 프로토스로 유명하다. 전략성이 뛰어난 선수들 간의 대결인 만큼 상대의 전략을 미리 알아채는 정보력 싸움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 선수 모두 이번 GSL 시즌2를 우승해야만 블리즈컨에 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승이 절실하다. 김유진은 이번 GSL을 우승함으로써 자신의 커리어에 없었던 정규 리그 우승자라는 타이틀 또한 얻을 수 있다. 김명식도 마찬가지다. 김명식이 GSL 우승자가 된다면 아무도 김명식이 전략성만 있는 선수라고 비난 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