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레전드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무한의 탑이 있다. 25레벨 때 '오르도르'의 '과업의 방'을 통해 입장할 수 있는 스폐셜 던전으로 100층에 달하는 탑을 오르면서 쏟아져나오는 몬스터를 물리쳐 강함을 증명한다는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특히 무한의 탑에서는 보상으로 날개 성장석과 축복의 보석을 얻기 때문에 캐릭터 날개와 장비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일일 필수 코스로 불린다.

일일 3회의 입장 제한 횟수가 정해져 있으나, 전설 날개의 첫 걸음인 은총이 담긴 깃털과 권능의 인장 또한 무한의 탑에서 나오는데다 레벨업 속도도 꽤 빠르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기자 역시 그런 모험가 중 한 명인데, 예쁜 날개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한의 탑을 거칠 수밖에 없고 한 번쯤 내 콘트롤이 몇 층까지 통할까도 궁금했기에 과감하게 무한의 탑 오르기에 도전해봤다.


▲ 100층을 정복하는 자는 누구? 뮤 레전드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무한의 탑




■ 어서와! 의문사는 처음이지? - 무한의 탑 초짜 나루의 첫 번째 도전

사실 25레벨을 찍고 퀘스트를 깨는 마음으로 무한의 탑에 한 번 오른 적이 있다. 다만 저레벨이었고 솔로 플레이로 입장했기 때문에 20층 근처에서 사망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곳은 혼자 도는 곳이 아니라 파티로 돌아야 하고, 어느정도 레벨업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플레이 3일 차에 52레벨을 찍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한 것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파티 매칭을 눌렀고, 빠른 속도로 비슷한 레벨대의 유저 5명과 파티가 잡혔다. 속으로는 초행 티를 내지 않으려 아무 말도 안 했으나, 마음속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상하게 보이면 어떻해야 하나 싶은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 불안감에 인사조차 안하고 긴장된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파티의 조합은 위스퍼러(기자), 워메이지 두 명, 블레이더와 다크로드가 각각 한 명씩 꽤 이상적인 조합이다. 첫 스테이지부터 기자의 폭격 스킬이 떨어지기 전에 클리어 됐고, 이후 9층씩 건너뛰며 쾌속 전진을 시작했다.

참고로 팁을 주자면 무한의 탑은 1층부터 100층까지 각각의 스테이지가 있으나 각 스테이지마다 클리어 한 시간에 따라 오르는 속도가 달라진다.

시작하자마자 클리어하면 한 번에 9층씩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클리어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 바로 다음 층으로 밖에 올라갈 수 없다.

32스테이지에서는 난생 처음 보는 '껍질'이라는 타이틀은 단 챔피언도 구경했는데, 이는 일정 대미지를 흡수할 때까지는 무적인 몬스터였다.


▲ 무한의 탑에서는 특이한 버프를 단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37스테이지에서는 시공의 틈에서 자주 본 보스 몬스터 불여우가 등장했고, 다행히 별다른 패턴이 없어서 평소대로 클리어를 하는 등 슬슬 무한의 탑을 오르는 데 적응하는 기분이 들었다.

다만 좋았던 기분은 잠시, 65스테이지에서 만난 키슬로즈라는 보스몬스터는 83레벨이라는 높은 레벨을 지닌 보스였다. 퀘스트를 하면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몬스터라서 무슨 패턴인지 알 겨를이 없었고, 무심코 구른 지점에 하필 보스의 공격이 떨어져 일격에 사망했다. 파티원들 역시 근접 공격을 시도하다 마나번 오라에 마나가 쪽쪽 빨리더니 오래 버티지 못하고 전멸했다.

초행인 데다 만레벨도 아니어서 100층은 무리란 생각은 했지만, 50층부터는 이거 혹시 처음 갔는데 다 깰 수도 있겠다라는 기자의 자신감이 일거에 날아간 셈이다.


■ 무한의 탑 1회차 도전 영상



▲ 무슨 패턴인지도 모르고 어이없이 사망한 기자의 캐릭터





■ 왜 몬스터가 안죽는거죠? - 무한의 탑 초짜 나루의 두 번째 도전

그래도 아직 레벨도 낮은데 처음 간 것치고는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2회차에 도전했다. 못 보던 보스의 패턴에 머리속에 입력했기에 똑같은 보스를 만난다면 이번에는 당하지 않겠다는 결의도 했다.

두 번째 도전에서는 파티원의 구성이 블레이더 세 명에 위스퍼러 2명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조합이 나왔다. 사실 게임을 하다 보면 시공의 틈 파티에서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파티 조합이기도 한데, 블레이더 세 명의 우락부락한 덩치와 인상을 보자니 얼굴만으로 탑을 정복할 기세였다.


▲ 받아라 트리플 악셀이다!



아니나다를까 전투 시작과 동시에 블레이더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화면 여기저기서 힐윈드의 이펙트가 번쩍번쩍 몰아쳤다. 낮은 층에서는 활을 몇 번 쏘기도 전에 함성만으로 몬스터들을 다 녹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겹치면서 쓰는 함성도 어느 정도 층을 오르고 나니,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등 서로의 합도 맞춰나가는 멋진 플레이도 선보였다.

앞서 실패했던 65스테이지도 한 번에 넘어서서 66스테이지로 쾌속 전진했는데, 쌍두머리를 달고 있는 데슬란에게 첫 사상자가 나왔다. 본래 죽음을 겪을만한 보스는 아니었으나, 위스퍼러의 폭격 이펙트에 가려 보스의 패턴을 미처 보지 못한 것 같다.


▲ 불꽃놀이가 너무 화려했나? 첫 사상자가 나온 66스테이지



그리고 기자에게 무한의 탑 첫 멘붕을 안겨준 70 스테이지가 등장했다. 팜쿠마일꾼이라는 몬스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스테이지인데, 자세히 보면 무적 오라 및 회복 오라를 겹겹이 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껍질 오라처럼 그냥 좀 뭉쳐놓고 쌔게 때리면 죽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치고 있었는데, 무려 5분이 넘도록 공격해도 도통 쓰러질 생각을 안하는 모습을 보고 사태가 심각함을 깨달았다. 파티원 중 한 명이 때리다 지쳐서 쓰러졌고, 남은 파티원들도 이 몬스터는 그냥 때리면 되는 몬스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결국 몬스터들의 오라가 겹치지 않도록 하나씩 떼내어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기자가 몰이를 하고 나머지 파티원들이 하나씩 제거하여 겨우 스테이지를 공략했다. 70 스테이지 공략이 여태까지 올라온 탑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에 경악했고, 되도 않은 콘트롤을 한답시고 손목이 이미 시큰시큰 아플 지경이다.


▲ 공략법을 알지 못해 무려 6분동안 헛딜을 하는 모습의 기자



그리고 한층 더 올라선 파티였으나 여정은 그리 길지 않았다. 80스테이지에서 마주친 가이녹스라는 보스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접근한 캐릭터의 마나를 태우는 마나번 오라를 가지고 있는데, 대미지가 강력하여 블레이더들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그나마 마나번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자 혼자 살아남아서 열심히 대미지를 넣어봤으나, 이미 70스테이지에서 혹사당한 손목이 더이상 버티질 못했고, 보스에게 일격을 맞은 채 사이좋게 리타이어됐다.


■ 무한의 탑 2회차 도전 영상



▲ 파티원들의 응원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혼자서 무리였다




■ 80층은 넘어설 수 없는 4차원의 벽인가? - 무한의 탑 초짜 나루의 세 번째 도전

1회 시도 때보다 훨씬 많은 스테이지를 올라갔고, 80층에서 패턴을 몰라 사망했으나 익숙해진다면 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만 70스테이지에서 혹사당한 손목의 여파로 다소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심기일전하여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파티원은 블레이더 한 명, 워메이지, 위스퍼러 3인의 조합으로 근접 캐릭터가 많았던 1, 2차에 비해 원거리 캐릭터가 많아졌다.

무한의 탑을 돌면서 기자의 레벨이 상승한 만큼 파티원의 레벨도 다수 올랐고, 이번에야말로 100층을 깨보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 생존왕 위스퍼러들이 뭉쳤으니 이번에는 올클리어를..?



아니나다를까 한층 강해진 딜링으로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했고, 처음 보는 몬스터들도 마주했으나 예상외로 강력한 파티원들의 딜링에 패턴을 구경할 새도 없이 삭제되는 모습을 구경했다.

파티원들이 첫 사망한 것은 1회차 때도 사상자가 나왔던 66스테이지의 데슬라였다. 1회차 때는 보지 못했으나 일직선으로 브레스를 내뿜는 패턴이 있었고, 궤적을 보지 못한 위스퍼러 두 명이 겹친 모습 그대로 사망했다.

위스퍼러가 쿨타임이 짧은 생존기인 구르기로 어느 정도 패턴은 쉽게 피해내지만 급작스럽게 멀리서 날아오는 공격에 취약하다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인 셈이다.


▲ 저 브레스가 그렇게 쌘거였어? 눈깜짝할 새 사라지는 위스퍼러



그리고 다시 한 번 80스테이지에 도착했다. 2회차 때에 모든 파티원을 몰살시킨 바로 그 가이녹스 두 마리가 나오는 스테이지다. 그래도 이번에는 근접 캐릭터라고는 블레이더뿐이었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마나번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기에 깰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잠시 후 악몽으로 변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가이녹스 한 마리를 데리고 열심히 끌고 다니며 남은 한 마리를 파티원에게 맡겼는데 무슨 패턴인지도 모른 채 일거에 사망하고 만 것이다.

2회차 때와 동일하게 남은 것은 기자뿐이었고, 마찬가지로 열심히 대미지 딜링을 해봤으나 역시 혼자서 모든 체력을 깎기란 무리임을 깨달았다. 오히려 깎아낸 체력만 보면 앞서 탑을 올랐던 것보다 더 빠르게 사망한 것이다.

결국 무한의 탑 오르기에는 실패했지만, 오늘 경험으로 다양한 몬스터를 상대로 콘트롤 하는 재미를 느끼게 됐고, 단 세 번 간 것으로 날개를 5성까지 성장시켰다. 10성에 도달해 티어를 진화시키면 외형도 바뀐다고 들었는데, 하루 3회만 갈 수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무한의 탑 3회차 도전 영상



▲ 뭐에 죽은거에요? 시작하자마자 급사한 파티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