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 변현우가 최고의 팀 소속 에이스를 꺾고 우승해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10일 서울 어린이 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열린 2016 핫식스 GLS 시즌2 결승전에서 야인' 변현우가 '빅가이' 김유진을 4:1로 꺾고, 공허의 유산 최초의 테란 우승이란 업적을 달성했다. 1세트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 자신이 준비한 빌드를 결점 없이 구사했다.


다음은 무소속 최초로 GSL 코드 S 우승 컵을 든 변현우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무소속 최초로 GSL 코드 S 우승을 차지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최고의 무대에서, 많은 팬 앞에서 최강의 팀 에이스 김유진 선수를 상대로 무소속 선수인 내가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에 정말 좋다.


Q. 오늘 1세트에서 서로 전진 건물 러쉬를 했다. 병력이 갈리면서 패배했는데, 긴장되진 않았나?

1세트가 끝나면 긴장을 하지 않는 타입이라 긴장을 하지 않았다. 원래 내가 이기는 빌드인데, 패배해서 화가 났다. 타짜 패러디 예고편도 오버랩 되면서 웃기기도 하고, 화가 났다.


Q. 평소와 다르게 땅거미 지뢰 드랍, 해방선 견제 빌드를 준비했는데?

김유진 선수가 먼저 공격을 오는 타입이라, 말리지 않기 위해 내가 먼저 공격을 했다. 항상, 김유진 선수에게 지는 선수들의 특징이 그거다. 김유진이니까 무난하게 하자고 운영을 하다가 말려서 패배하더라. 그래서 그 점을 유의해 빌드를 준비해왔다.


Q.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한데, 결승전 준비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어떻게 준비했나?

정말 많은 팀 소속 선수들이 도와줬다. 협회 팀 소속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SKT T1 소속 김명식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김유진 선수가 오늘 사도 올인 러쉬를 많이 했는데, 김명식 선수보다는 약과다. 그 덕분에 쉽게 수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 서성민, 조지훈 선수도 도움을 많이 줬다. 김도우 선수도 외국여행 갔다가 오늘 와서 부스에서 몇 경기 도와줬다. CJ, kt, 삼성 소속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Q. 이번 시즌 긴장을 하지 않게 됐다고 했는데, 큰 무대에서도 그랬나?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소리가 울리다 보니 심장이 쿵쾅거리더라. 하지만 2세트부터는 괜찮았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정말 긴장이 됐다. 긴장될 상황에서는 긴장이 되더라(웃음). 2세트에서 내 온라인 실력 100% 모두 나왔다. 지상군은 뒤로 빼면서, 바이킹으로 거신을 공략한 플레이를 내가 하면서도 놀랐다. 오늘 경기가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나의 최선인 것 같다.


Q. 무소속 최초로 우승했지만,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무소속의 단점이 잡아줄 사람이 없어 연습량이 줄어드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은 혼자 하면 다른 게임도 하겠지만, 나는 오로지 스타2에만 흥미를 느낀다. 물론, 성적이 잘 나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정말 재밌다.


Q. 오늘 우승으로 블리즈컨 진출이 확정 됐는데?

나는 오늘 준우승을 해도 꽤 괜찮았는데, 김유진 선수는 오늘 준우승과 함께 거의 탈락에 가까워졌다. 크로스 파이널, 케스파 컵 우승을 해야만 진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활약 해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


Q. 오늘 좋은 성적을 냈는데, 좋은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 강아지 때문에 숙소 생활을 꺼렸는데, 내가 팬 미팅을 또 좋아하는데 보통 나는 2시간을 하는데 다른 팀은 10~20분 정도만 하고 가더라. 그 점도 좀 아쉽긴 하다. 제의가 오면 진짜 많이 고민해볼 생각이다. 팬 미팅이 하고 싶어서, 막차를 놓치고 다음 아침 차를 타고 간다.


Q. 오늘 팬 미팅을 얼마 정도 할 생각인가?

팬들만 가지 않는다면, 밤새도록 해도 좋다(웃음). 정말 기쁜 날이 아닌가?


Q. 무소속이라서 상금도 잘 써야 할 것 같은데?

나는 먹는 걸 좋아해서 먹거리에만 돈을 주로 쓴다. 강아지 간식으로 주로 큰 비용이 나가는데, 일 년에 백만 원 정도 쓴다. 내가 SNS를 많이 하는데, 최근에도 소소하게 이벤트를 했다. 여기에도 꽤 상금을 쓰고 싶다.


Q. 이신형에게 한마디 한다면?

오늘 내심 기대를 했는데, 오지 않으셨더라. 그래도 뱃지를 빌려줘서 그 기운을 받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정말 많은 팬이 오셨더라. 어떻게 무소속 선수의 팬들이 진에어 팀 팬의 함성을 이겨낼 줄 알았겠는가. 정말 감사하다. 내일 스타리그 결승전에서도 많은 분이 응원하러 가셨으면 좋겠다. 추석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 할 말이 정말 많았는데, 막상 생각이 잘 안 난다. 사실, 오늘 이길 줄 몰랐다(웃음). 오늘 (조)성주가 경기장에 도착해서 나를 잘 안다고 심리전을 걸던데... 한 마디 하고 싶다. 형은 형이야 넌 나한테 안돼!(웃음). 조성주도 못 한 GSL 우승을 내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