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MMORPG, '페리아 연대기'의 핵심 설계가 완료됐다.

지난 9월 2일, 페리아연대기 개발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현재 개발상황을 공유했다. 개발팀은 그동안 페리아연대기의 구조 설계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핵심적인 구조 설계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MMORPG의 세계 속에서 초월적인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하는 부분이 어려웠으나, 그들은 플레이어가 신이 되지 않고도 직접 로직을 만들어 게임 세계에 반영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사회 구조와 던전 설계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였으며, 그리고 아이템 조립 제작의 경우 현재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예제를 만들어 유저분들로 하여금 채팅창이나 마을 게시판 정도는 몇 분 이내로 만드실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작중이라고 전했다.

아래는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 '페리아연대기'의 소식이다.

안녕하세요, 페리아연대기 개발팀입니다.

이렇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라도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2년 처음으로 페리아연대기 타이틀을 소개한 이후 간헐적으로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만, 최근에 소식이 뜸하여 많은 분들이 프로젝트를 궁금해 하시고 계시더군요.

물론 개발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MMORPG개발에는 어려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페리아연대기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구조 설계 문제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인크래프트, 심시티, KOEI 삼국지를 MMORPG 에 합쳐 놓은 것 같은 게임처럼 보입니다만, 플레이어가 마을과 경제 사회 시스템을 직접 만들 수 있고 던전의 장치와 NPC 의 AI 와 퀘스트를 코딩할 수 있으며 마을과 필드와 퀘스트 대부분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AI 에 의해 게임 세계가 운영되는 자체 엔진의 카툰 렌더링 게임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아, UI 도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하겠죠?

예상하시는 바 그대로, 이른바 총체적인 난관이었고 일부 개발자는 말도 안 되는 목표에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핵심적인 설계가 완성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이 로직(세계의 규칙)을 작성하는 부분이었는데요, 평범한 플레이어가 MMORPG 세계 속에서 초월적인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저희 페리아연대기 개발 팀은 플레이어가 신이 되지 않고도 로직을 만들어 게임 세계에 반영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에서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플레이어들이 조금씩 나누어 갖게 하고, 쌍방 계약과 사회 계약에 의해 서로를 견제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일종의 “사회시스템”을 게임에서 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사냥을 하거나 채집을 하는 느낌으로, 페리아연대기에서는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고 UI 를 만들고 던전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어렵게 느껴지실 것으로 예상한 아이템 조립 제작의 경우, 현재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예제를 만들어 유저분들로 하여금 채팅창이나 마을 게시판 정도는 몇 분 이내로 만드실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저희는 MMORPG라면,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다른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가 게임 내용의 부분 집합이라면, 게임 전체는 그 자신의 부분 집합이므로 결국 플레이어가 그 게임 자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미 만들어져 고정된 세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하는 세계가 필요했고 이 세계는, 즉 페리아연대기의 세계는 유저분들이 만든 콘텐츠를 세계의 일부로 받아들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설계하였습니다. 현재는 간단한 시나리오나 던전을 자동생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이 되었으며, 상용화 시전에서는 세계관에 부합하는 실제 퀘스트가 생성되는 부분까지 만들어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수많은 고민과 연구, 실패를 거듭하며 느리지만 차근차근 페리아 세계를 완성시키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저희 게임을 기다려주신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 뿐입니다만,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유저 분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 아무도 가지 않은길,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 찬 진정한 페리아 세계를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리아연대기 개발팀 일동-


'페리아연대기'는 '띵소프트'에서 개발중인 MMORPG로, 2012년 '프로젝트NT'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공개된 작품이다.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들어진 페리아 연대기는 한 편의 셀 애니메이션(Cell Animation)을 보는 것과 같은 그래픽과 게임의 주 무대인 페리아 세계에서 유저가 직접 지형을 설계하고 건물을 짓는 등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편, 넥슨은 이번 '지스타2016'에 약 400부스의 역대 최대 규모로 출전하는 만큼 2014년 이후 지스타에 등장하지 않았던 '페리아연대기'의 지스타 출전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