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포켓몬 GO의 공식 주변기기인 '포켓몬 GO PLUS'가 지난 16일에 발매되었다. 길이 46mm, 무게 13g의 이 작은 기기를 손에 넣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처에 장사진이 펼쳐지고, 출시 이틀만에 초기 물량이 품절되는 등 포켓몬 GO의 인기가 현재진행형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포켓몬 GO PLUS는 포켓몬 GO에서 일어나는 포켓몬 발견 및 포획, 포케스탑에서의 아이템 획득 등 일부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주변기기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포켓몬 GO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되며, 스마트폰의 화면이 꺼져 있거나 다른 앱을 연 상태에서도 포켓몬 GO를 플레이할 수 있다.

▲ 지난 16일, 포켓몬 GO PLUS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인파 (사진 : 아사히 신문)

포켓몬 GO PLUS는 블루투스 4.1를 이용해 포켓몬 GO 앱(안드로이드 0.37.0 버전 또는 iOS 1.7.0 버전 이상)과 연동된다. 기기와 연동된 앱에서는 좌측 상단의 포켓몬 GO PLUS 모양 아이콘을 통해 연동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과 기기는 1대 1로 연동되며, 기기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페어링을 해제하면 다른 기기나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기기와 앱이 연동된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홈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끄면 앱이 백그라운드로 실행되며, 기기의 불빛과 진동을 통해 신호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포켓몬 GO PLUS는 포켓몬 GO 앱이 실행 중일 때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 기기와 연동된 앱이 실행되고 있지 않거나, 기기와 스마트폰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기기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백그라운드로 실행되고 있는 포켓몬 GO 앱은 GPS 위치 정보를 수신해 포켓몬 GO PLUS와 신호를 주고받으므로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기기 사용자들은 배터리 소모량은 포켓몬 GO의 '배터리 세이버' 기능을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나, 3시간이 넘는 장시간 이용 시에는 보조 배터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 설정 메뉴를 통해 앱과 기기를 연동할 수 있다. (사진 : 일본 포켓몬 홈페이지)

포켓몬 GO PLUS의 기능 중 하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 포켓몬이 나타나면 포켓몬 GO PLUS 기기가 진동하며 버튼이 녹색으로 빛난다. 이때 버튼을 누르면 몬스터볼을 던질 수 있으며, 그 결과를 불빛과 진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포켓몬 GO PLUS의 버튼을 눌러 포켓몬을 잡을 때는 스마트폰 앱에서 직접 잡을 때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볼은 슈퍼볼이나 하이퍼볼은 사용할 수 없으며, 가장 기본적인 몬스터볼만 사용한다. 몬스터볼이 포켓몬에 반드시 명중하는 대신 볼을 한 번만 던질 수 있으며,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커브볼은 던질 수 없다.

포켓몬 GO에는 포켓몬의 출현을 유도하는 아이템들이 있다. 이 중 포케스탑에 사용해 주위에 포켓몬을 출현시키는 '유혹 모듈(Lure Module)'에 의해 나타나는 포켓몬은 포켓몬 GO PLUS로 잡을 수 있지만, 유저 주위에 포켓몬을 불러들이는 '향(Incense)'을 사용하면 포켓몬은 나타나되 포켓몬 GO PLUS에서는 반응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아도 진동과 불빛을 통해 상태를 알 수 있다.

▲ 포켓몬 포획시 상태에 따른 버튼 불빛

포켓몬 GO PLUS는 포케스탑에서의 아이템 획득에도 이용할 수 있다. 포케스탑 가까이 접근하면 기기의 버튼이 파랗게 빛나며 진동이 울리고, 이때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만약 포케스탑과의 거리가 멀어졌거나 가방이 가득 차 아이템을 얻을 수 없을 때는 버튼이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빛나게 된다.

포켓몬 포획이나 포케스탑에서의 아이템 획득은 스마트폰 상단의 알림 창을 통해서 안내된다. 이때 잡은 포켓몬의 종류나 획득한 아이템의 종류는 안내되지 않는다. 대신 포켓몬 GO 앱의 저널(Journal) 기능을 이용하면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기기를 사용할 때도 앱은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이용하므로 이동 거리도 계산된다. 따라서 알 부화나 버디 포켓몬의 캔디 획득은 이뤄진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체육관 배틀에 접어드는 등 포켓몬 GO PLUS의 구동 범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기기와 앱의 연동이 끊어진다.

포켓몬 GO PLUS는 후면 커버의 클립을 이용해 의류나 주머니 등에 끼워 휴대할 수 있으며, 십자드라이버로 후면 커버를 분리한 후 동봉된 손목 밴드를 결합하면 시계처럼 손목에 끼워 다닐 수 있다. 기기에는 CR2032 리튬 전지가 들어있으며, 전지 1개로 약 100일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닌텐도는 밝혔다. (매일 포켓몬 포획 20회, 포케스탑 방문 20회 기준) 전지가 방전되면 후면 커버를 분리해 새로운 전지로 교환해 이용할 수 있다.

▲ 스마트폰의 알림창과 앱의 저널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Engadget Japan)

▲ 동봉된 밴드로 손목에 착용하거나, 후면 클립으로 옷에 끼울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포켓몬 GO PLUS를 이용해본 사용들은 여러 장단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동 중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포켓몬 GO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포케스탑에서의 아이템 획득이 버튼 한 번으로 간편해졌으며, 보행 중이나 자전거 이동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이용해 신호를 받는 특성상 발생하는 지연은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또한,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지 않으면 포획 확률이 높고 흔한 포켓몬과 확률이 낮고 희귀한 포켓몬을 구분할 수 없어, 희귀한 포켓몬을 놓치는 사례가 발생하는 점을 지적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일부에서는 블루투스 접속이 빈번하게 끊기는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포켓몬 GO를 서비스하는 나이언틱은 앱 업데이트를 통해 포켓몬 GO PLUS 이용 시 발생하는 버그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지난 10일에 포켓몬 GO PLUS를 연동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던 나이언틱은. 기기 발매일인 16일에는 안정성 강화 및 빠른 도움말을 추가한 마이너 업데이트를 한 바 있다.

포켓몬 GO PLUS는 출시 이틀만인 지난 17일에 초기 물량이 매진되었으며, 아마존에서는 정가의 3배 이상의 가격으로 기기를 되파는 사례도 보이고 있다. 공식 판매처의 다음 입고 시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알려져 있어, 포켓몬 GO PLUS를 사지 못한 유저들은 약 2개월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출시 이틀만에 품절된 포켓몬 GO PLUS

▲ 19일 현재 아마존에서는 정가(34.99 달러)의 세 배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