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WWI에서 신작으로 발표된 디아블로3의 캐릭터 중 바바리안(야만용사)과 위치닥터(의술사)가 디아블로3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었습니다.




▲ 바바리안(좌), 위치닥터(우)


압드 알 하지르가 쓴 기록에서 발췌


▶ 바바리안 (야만용사)


우리 세상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 문명, 동물을 종류대로 기록하고자 떠난 나는 아주 멀리까지 두루 여행했다. 하지만, 고대 요새였던 보루 성채의 성벽에 올라섰을 때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절망감을 맛보았다. 나는 야만용사를 직접 보러 왔던 것이다. 전설이나 다름없는 존재로서, 신성한 아리앗 산에 살며 거대하고 잔인하며 양손에 무기를 들고 전장을 분노로 휘젓는 야만용사를 말이다. 그 대신 지금 여기에 선 내게 보이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어떤 힘으로 산산이 무너져내린 산의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절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한때 위대했던 이 전사들은 어디에 있을까?




이 자긍심 강한 용사들이 지켜온 숭고하고 유구한 역사는, 이전까지는 단순히 피에 굶주려 침략을 일삼는다고 잘못 알려졌었지만, 이제는 다들 진실이 무엇인지 안다. 게다가 그 역사 속에는 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우리는 야만용사들이 얼마나 고결했는지 기억한다. 그들이 ‘경계”라 일컫는 일도 기억한다. 이 일은 야만용사 문화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그 일은 아리앗 산과 그 안에 있는 신비한 무언가를 지키는 것이 자기네 의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야만용사들은 만약 이 위대한 산에 대해 맡은 바를 해내거나 죽고 나서 산기슭에 묻혀야 죽어서도 진정한 전사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그렇지 못했을 때 그 영혼은 명예롭지 않은 상태로 이 세상을 떠돌아다닌다고 믿는다.


혹시라도 살아남은 야만용사가 있다면, 정말이지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 있는 것이 분명하다. 덩치나 광포함은 야만용사와 비슷하지만, 이성은 없는 잔인한 괴물이 있다는 소문이 그래서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숭고했던 야만용사가 고향뿐만 아니라 굳건한 믿음까지 파괴되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렇게까지 비천한 모습으로 추락한 것일까?




■ 바바리안 기술 - 가르기



■ 바바리안 기술 - 발구르기



■ 바바리안 기술 - 도약



■ 바바리안 기술 - 지진강타



■ 바바리안 기술 - 회오리




▶ 위치닥터 (의술사)


사람들 대부분은 움바루 부족의 무시무시한 의술사가 전설일 뿐이라고 믿지만, 어떤 전투에서 나는 그 존재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물론 눈으로 보면서도 그 존재를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의술사는 불과 폭발을 일으키고 유독 정령을 불러내는 액체와 가루를 써서 상대의 마음과 몸을 공격하며 무서울 정도로 확실하게 적을 쓸어버렸다. 이것으로도 부족하지 않은 듯, 저승세계에서 불러낸 언데드 생물체를 마음대로 조종하여 적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좀처럼 보기 드문 이런 드문 광경을 테간제라 알려진 광활한 지역에서, 커다란 동부 대륙의 남쪽 끝을 뒤덮은 토라잔 밀림 속을 깊숙이 탐험하고 있을 때 우연히 목격했다. 그곳에 거주하는 부족을 찾아내려는 목적이었다. 이 지역은 너무나 고립된 곳이어서 여태까지 외부인의 눈에 뜨인 적이 없었다. 나는 운 좋게도 전투에서 만났던 의술사와 친분을 쌓은 덕택에, 소개를 받아 그의 부족인 ‘다섯 언덕 부족’과 친해질 수 있었다.




테간제 남부에 있는 움바루 부족의 문화는 매혹적이면서도 좀 더 문명화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보기엔 황당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다섯 언덕 부족’은 ‘일곱 돌 부족’이나 ‘구름 낀 계곡 부족’과 종종 부족 전쟁을 벌이지만, 치르는 의식 문제이지 상대방을 정복하려는 목적은 없다.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부족 문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드리는 제사에 쓸 산 제물을 구하려고 이런 전쟁을 벌인다고 했다.


내가 조심스럽게 이 얘기를 자세히 물었을 때, 그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내 목숨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사회에서 무엇이 가치가 있고 명예로운 것인지 같이 복잡한 주제를 놓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 나가면서 전투에서 얻은 사람만이 희생 제물로 인정된다는 얘기를 듣고 적이 안심했다.




나를 맞아준 부족 사람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부족들은 음뷔루 에이쿠라에 대한 믿음에 따라 자기 부족을 정의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 말을 대충 번역하면, “만들어지지 않은 땅”인데 우리 문화나 언어에는 완전히 생소한 개념이어서 정확한 번역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여기에는 진실하고 성스러운 실체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물질적인 것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다는 믿음이 내포되어 있다. 그들에게는 공적으로 치르는 의식이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데, 그것을 치를 때는 ‘만들어지지 않은 땅’에 사는 그들의 신으로부터 이 물질 세계로 흘러나온 생명의 힘을 희생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의술사들은 ‘만들어지지 않은 땅’과 아주 잘 소통한다. 또한, 마음을 단련하여 의식과 함께 밀림 안에서 찾아낸 특별한 식물 뿌리와 약초를 사용함으로써 이 실체를 간파할 수 있다. 이계로 소통하는 이런 상태를 그들은 ‘영혼의 무아지경’이라고 칭한다.


생명의 힘을 믿는 신앙에서 제일 중요한 이런 개념과 함께, 이 부족은 자기희생과 집단주의, 그리고 개인의 이익을 부족을 위해 억누른다는 철학을 성스러운 신앙으로 여긴다. 이런 개념은 우리 문화에 너무나 생소한 개념이므로 더 깊게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그 뒤에 일어난 소동과 구별되는 전쟁이 최근 어떤 사건 때문에 일어났는데, 그 때문에 부족들 사이에 사회적으로 분란이 일어났으며, 나는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자 그곳을 서둘러 떠나왔다.

■ 위치닥터 기술 - 불폭탄



■ 위치닥터 기술 - 공포



■ 위치닥터 기술 - 메뚜기 떼



■ 위치닥터 기술 - 집단 혼란



■ 위치닥터 기술 - 영혼 거두기





Inven Mini - 김민영 기자
(Min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