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인 'SAG-AFTRA'가 게임업체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집단 파업을 시작하고, 파업 대상이 되는 타이틀 목록을 공개했다.

게임에 참여하는 성우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여러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던 미국의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SAG-AFTRA'는 최근까지 진행한 업체와의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0월 21일(현지시각) 오전 0시부터 본격적인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의 대상은 액티비전, 테이크투, EA, 워너브라더스 게임즈를 포함한 총 11개 업체로, 지난 2015년 2월 17일 이후에 제작을 시작한 해당 업체의 대부분의 게임이 영향을 받게 된다.

더불어, SAG-AFTRA는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대상에 포함되는 타이틀 명단을 함께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목록에는 '콜 오브 듀티4: 모던 워페어', '크래시 밴디쿳: 리마스터' 등을 포함한 타이틀 100종이 포함되어 있다.

'SAG-AFTRA'가 주도하는 이번 파업 사태의 가장 큰 쟁점은 '투명성'과 '이차적인 보상 요구'로, 게임 제작 과정에 참여한 성우가 해당 타이틀 출시 후 성공에 따른 추가 보상 지급과 자신이 무슨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지 알 수 있는 투명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심화했다.

SAG-AFTRA의 발표에 따르면, 게임업체들은 성우들에게 게임 성공에 따른 추가 보너스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물론, 성우들의 목소리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녹음시간 감축도 거절했으며, 비밀 유지를 위해 성우들이 참여하는 오디션이 어떤 게임의 오디션인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성우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이번 협상이 작년 2월부터 지금까지 약 1년 8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계속되는 협상 결렬로 결국 파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파업은 업체에 착취되지 않겠다는 조합의 의사를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한편, SAG-AFTRA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일렉트로닉 아츠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 SAG-AFTRA 트위터)


▲ SAG-AFTRA 파업 대상 프로젝트 목록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