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에서 캐릭터의 생일을 챙겨주는 모습은 이제 흔한 일이 아니다. 이벤트 팝업과 생일축하 전용 일러스트는 물론, 해당 캐릭터로 접속하면 특별 아이템도 지급한다. 이런 이벤트는 유저들이 캐릭터에 대해 공감할수 있게끔 만들며, 좀 더 다양한 2차 창작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오늘 만나볼 유저 역시 이렇게 본인이 플레이하는 캐릭터에 깊게 공감하세하며, 색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길 줄 아는 유저다. 바로 세하&슬비를 대상으로 엄청난 퀄리티의 스크린샷을 깎는 클로저 '스피커스튜디오(지쳐)'다.

보통 2차 창작이라고 하면 손수 그린 팬아트나 팬만화 등을 연상할 수 있으나, 스크린샷만으로도 충분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담아 작품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과연 세하와 슬비로 어디까지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수 있으며, 또, 클로저스의 스크린샷의 한계는 어디인지 '지쳐', 'CheckmAzing'를 만나 작업과정에 대해 물어봤다.


▲ 순수 게임 내 연출만으로 이런 스크린샷을?




■ 세하&슬비는 클로저스 최강의 커플입니다! - 지쳐, CheckmAzing

Q. 만나서 반가워요! 두 분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지쳐 : 오픈 베타때 게임을 즐기다가 반년 정도 접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작년 7월쯤에 다시 복귀해서 이슬비 하나만 파고 있어요.


CheckmAzing : 저는 특별히 접는 시기 없이 오픈 베타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플레이 했습니다. 처음에 키웠던 캐릭터는 슬비였는데, 어느순간부터 세하한테 손이 더 많이 가더라고요. 아마 슬비와 달리 세하 특유의 콤보 연계가 재미있어서 세하에게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모든 스킬의 물리공격화 패치도 한 몫한 것 같고, 이것저것 캐릭터는 꽤 되는데 그래도 역시 세하만큼 제 마음에 든 캐릭터는 없던것 같습니다.


▲ 옷만 봐도 커플임을 알 수 있는 세하&슬비




Q. 각자 슬비와 세하를 좋아하시는데, 본인들이 생각하는 슬비&세하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지쳐 : 엄격하고 근엄, 진지한 모습이 슬비의 최대 매력이라 할 수 있죠. 처음에 클로저스가 나오기 훨씬 전 게임의 티저 일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공식 일러스트를 보자말자 제 취향인걸 직감했어요.


CheckmAzing : 음, 세하만의 매력이라면 목소리가 아닐까요. 전 캐릭터 보이스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외에 스킬을 세하의 설정에 대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하고요.



Q. 커뮤니티에 올린 스크린샷을 보면 정말 연인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데요, 세하&슬비 커플을 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쳐 : 초창기 공식 포스터를 보면 세하와 유독 붙어있는 모습이 많은데, 그걸 보고 이 둘이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했고, 그 이후로 쭉 세하&슬비를 밀었어요. 게임내 스토리도 그렇고 성격도 누가 봐도 세하 아내라고 불릴만한 캐릭터가 아닙니까!

그리고 제가 하나만 파는 성격이라 더욱 그랬던 거 같아요.


▲ 공식 일러스트에서도 가장 가까운 거리의 두 캐릭터




Q. 당장 입고 있는 옷도 커플룩 같아 보이는데, 두 분 옷은 얼마나 모으셨나요?

지쳐 : 복귀 후, 시작한게 옷 모으기였고 그후로도 쭉 모았으니 아마도 대부분 가지고 있어요. 액세서리를 제외하고는 약 400벌 정도 가지고 있네요.


CheckmAzing : 저도 대부분 가지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없는것도 꽤 많다고 생각해서 약 70%정도 모으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 당장만해도 나루님이 입고 있는 팬더 잠옷을 가지고 싶습니다. 곰돌이 잠옷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못생겨서 팬더가 더 예쁜 것 같아요. 가격도 팬더가 훨씬 더 나가고요.



Q. 스크린샷은 언제부터 찍기 시작한건가요?

지쳐 : 올해 4월 말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옆에 CheckmAzing가 옷을 모으기 시작했으니까요.


CheckmAzing : 솔직히 말하자면 전 원래 이정도로 세하 옷을 모으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기 옆에 있는 서클장님 덕분에 강매받은 옷이 꽤 되는 것 같아요.(웃음)


▲ 4월부터 꾸준히 콘셉트 촬영을 진행했다




Q. 연출된 스크린샷을 찍기 위해 보통 어떻게 준비하나요?

지쳐 : 던전 안에서는 옷장을 열 수 없으니, 특수 모션을 쓸 수 있는 옷은 기본적으로 다 인벤토리에 꺼내두고, 그 다음 뺄 옷은 다 옷장에 넣어두고 갑니다. 스크린샷은 사실 들어가서 특별히 고민해서 찍는다거나 그러진 않고, 여러장 반복해서 찍다보면 우연히 나오는 모습을 올리는 편이에요.

원래 일상에서도 우연치 않게 찍힌 사진이 예쁜것처럼 같은 원리로 수십장을 반복해서 찍는 편이에요. 그리고 평소에 던전을 돌면서 캐릭터가 스킬을 쓰거나 아니면 소셜 모션 같은 것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촬영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CheckmAzing랑 같이 공유하고, 이런저런 모션으로 많이 찍습니다.


CheckmAzing : 서로 촬영에 필요한 옷을 말하고 그것만 챙겨서 갑니다. 어떤 콘셉트로 촬영할 건지는 안에서 그때그때 다 정하는 것 같아요.


▲ 거의 모든 콘셉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의상을 모았다고 한다.




Q. 스크린샷을 찍을 때 특별히 날을 정해두고 하나요?

지쳐 : 아뇨, 저희는 특별히 그런 약속은 안정해요. 그냥 평소대로 놀다가 예쁜 코스튬이 나오거나 던전 배경이 예쁘면 일단 무턱대고 가서 찍어봅니다.

CheckmAzing : ...저는 가자고 하는 입장이 아니라 자주 끌려가는 입장입니다.



Q. 가장 많이 촬영한 장소(던전)은 어디인가요?

지쳐 : 벚꽃길이요! 저레벨일때부터 예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생각나면 종종 찾아가는 명소인 것 같아요. 그 외에 배경이 밝은곳은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죠.


▲ 가장 많은 로케를 자랑한 곳은 역시 벚꽃길!




Q. 스크린샷을 촬영 후에 커뮤니티에 올리기 전에는 어떤 작업을 하나요?

지쳐 : 일단 한 번 촬영을 가면 보통 30분에서 1시간 반 정도 스크린샷을 찍는데, 약 100장 내외로 찍어와요.

그리고 그중에서 마음에 들거나 잘 나왔다 싶은 스크린샷을 골라내고 포토샵으로 보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잘 나온 사진만 올렸는데요, 포토샵으로 밝기와 선명도, 채색을 조금씩 올려가며 보정하니까 더 예쁘게 나오길래 이후로는 꾸준히 포토샵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스크린샷이 밝아야 사람들 눈에 잘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밝아지면 배경색이 흐려지니 채도를 올리는거고, 또, 필요없는 부분을 쳐내면 스크린샷에 계단 현상이 생기는데 그런 부분도 토파즈 필터를 이용해서 선을 부드럽게 정리해줍니다.

처음에는 꽤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는데, 세슬이 예쁘니까 꼼꼼히 작업합니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스크린샷 자르고 편집하고 보정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아요.


Q. 말이 나온 김에 혹시 지금 저와 함께 있는 모습도 스크린샷으로 찍어 보정해줄 수 있을까요?

지쳐 : 물론이죠!

(곧 의상과 콘셉트를 정하고 타이밍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암광 오라를 벗어라던가, 펫을 집어넣으라던가 등 세세한 포즈 에스코트를 받았다.)


▲ 귀여운 멍뭉이 콘셉트인걸로 찍었습니다

▲ 참고로 기자의 시점에서는 대략 이런 포즈였다!




Q. 촬영을 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지쳐 : 재미있었던 일은 지난번 벚꽃길 가서 신강고 하복 a타입 촬영할 때, 예상외로 예쁜 모습이 많이 찍혀서 좋았어요. 그 외에 NG가 자주 나와서 힘들었던 적도 있는데 이번 할로윈 고스룩 의상을 찍을 때, 정말 원하던 모습이 안나와서 멘붕하기도 했어요.

특히 마지막 세하의 초신성 암전때 슬비의 반전 모션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콘셉인데, 그게 타이밍이 어려워서 그 길고 긴 초신성 쿨타임을 몇 번이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슬비의 레일건과 세하의 EX 공파탄이 비슷한 콘셉트라서 커플처럼 보이게 찍고 싶은데, 둘 다 워낙 빠른 스킬이라 결국 포기했던 기억도 나네요. 다음에 시간 엄~청 남을 때 다시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CheckmAzing : 가끔 스샷을 찍고 확인하는데 엽기적인 사진이 찍혀 있을때 흠칫 하고 놀라곤 합니다.



Q. 다음에 도전해보고 싶은 모션이나 콘셉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쳐 : 고스룩 날개를 콘셉트로 촬영을 다시 해보려고 해요. 기존의 고스룩 촬영도 예뻤는데, 날개를 좀 더 부각해서 찍어볼려고요. 그리고 뉴웨이브 의상을 테마로 한 촬영도 해볼 계획입니다.


CheckmAzing : 뉴웨이브는 A타입일까요 B타입일까요, 아니면 C타입일까요. 여하튼 좋은 작품을 위해 서클장님을 따라 열심히 옷을 더 연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두 분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지쳐 : 세슬 열심히 영업해드릴테니 많이 예뻐해주세요!


CheckmAzing : 세하&유리는 사도입니다. 최고 존엄 세하&슬비를 찬양하세요.


▲ 마지막은 포근한 뉴웨이브와 팬더 잠옷을 입고 포즈!




■ 촬영 사진 중 BEST 포토를 선정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