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게임즈는 18일, 지스타가 개최되는 벡스코 행사장에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니이카와 소헤이 대표를 초대해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는 자사가 개발한 공포 어드벤처 타이틀 '하야리가미'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 출시를 발표하고, 지난 18일에 정식 출시된 PS Vita 전용 RPG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을 한국 유저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이번 지스타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한 니이카와 대표는 "지스타는 E3나 TGS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이벤트"라며 첫 지스타 행사 참여의 소감을 밝혔다.

▲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니이카와 소헤이 대표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한국어판이 정식 출시됐는데, 소감이 듣고 싶다.

-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루프란'이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내에서 '루프란'은 내용과 게임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타이틀을 정식으로 공개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쁜 마음이다. '루프란'은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IP로, 앞으로도 회사를 대표하는 대표 IP 중 하나로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다. 정식 출시된 '루프란'을 한국의 팬들이 즐겨주신 이후, 어떤 평가를 해주실지 굉장히 기대된다.



지스타 행사를 통해 '하야리가미'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도 함께 발표됐다.

- 하야리가미 시리즈는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에서 10년 이상 계속하고 있는 타이틀로, 앞으로도 계속 길게 끌고 가고 싶은 IP 중 하나다. 그렇기에 콘솔 이외의 플랫폼으로 하야리가미를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버전 '하야리가미'를 통해 드라마나 영화 같은 매체로 더욱 전개됐으면 좋겠다.


만약 정말로 '하야리가미' 시리즈가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둔 한국 배우가 있는지?

-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여배우라면 '강혜정'씨가 좋겠다고 생각한다. 강혜정씨는 평소부터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하야리가미' 모바일 버전 제작 발표회를 통해 아이플레이와 함께 모바일 게임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발표했는데, 하야리가미 이후에 모바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다른 게임이 있는지 궁금하다.

- 아이플레이는 니폰이치가 개발하는 어드벤처 게임, 비주얼노벨 장르의 게임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루프란'처럼 비주얼노벨 이외의 장르를 모바일로 낸다면 인트라게임즈에게 부탁하고 싶다. 지금까지 콘솔게임을 한국에 소개할 때 인트라게임즈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어드벤처를 제외한 다른 장르라면 무조건 인트라게임즈와 함께 개발하고 싶다.

[취재] 드디어 한국어화! 호러 어드벤처 '하야리가미' 스마트폰 버전 제작 발표회




한국을 포함해서 앞으로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

- 거점은 역시 일본이다. 일본에서 만든 타이틀을 북미, 유럽, 아시아에 전개하고 싶다. 플랫폼도 PS4 이외에 스팀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에 이식하고 싶다.


'지스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텐데,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 감상이 듣고 싶다.

- 부산에 온 것도, 지스타에 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스타 행사는 일본의 TGS나 E3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평일이라 관객이 적은 편인 것 같은데, 주말이 되면 더 많은 관객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회장 내에 위치한 부스 하나하나를 대형회사들이 전부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아레나' 형식의 부스 형태도 다른 게임쇼에서는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양이라 신기했다. 한국은 e스포츠 선진국이기 때문에 그런 형태의 부스도 잘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현재 '지스타'는 대부분 모바일 게임 시연으로 꾸며져 있다. 이런 특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일본의 TGS도 최근에는 스마트폰 게임의 출품이 늘어나고 있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마트폰 어플이 점차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싶다.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흐름 속에서도 콘솔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가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유저들을 위해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는 계속 콘솔 게임을 만들고 싶다.


'하야리가미'같은 IP는 특히 VR 컨텐츠에 어울릴 것 같은데, VR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VR 컨텐츠는 지금도 흥미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 VR의 보급 대수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과연 VR 기능을 넣어도 팔릴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VR 타이틀을 유저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게임센터라든지 쇼핑몰 같은 곳에 설치해서 VR을 체험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좋을 것 같다.


신작 '마녀와 백기병2'의 PS4 프로 대응을 하는 데 문제는 없었나?

- 일정 기간 이후에 발매되는 게임은 프로에 대응하는 것이 의무였기 때문에, 처음 프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조금 화가 났다. '마녀와 백기병2'는 딱 그 시기에 걸쳐있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계속 고민해도 소용없으니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고, 바로 프로 대응을 준비했다. 실제로 작업을 진행하니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대응한 것 만으로도 그래픽이 굉장히 깔끔해졌다.


복장도 그렇고, 매번 미디어에 대응할 때 팬서비스를 많이 중시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기억에 남았던 팬이나, 즐거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바란다.

- 지금까지 2번 정도 오프라인 팬 행사를 진행했다. 50명에서 1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바를 빌려서 함께 시간을 보냈고, 행사에 참여해준 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모두와 건배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외에도 매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도 하고 있다. '유룻토 니폰이치'라는 방송으로,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으니 누구든 쉽게 볼 수 있다. 방송에서 하는 것도 보통 술자리를 갖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하면 어떤 자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1,000명 이상의 팬들과 한 번에 술자리를 가질 수 있다. 팬들도 이런 마음을 이해해주셔서 안주와 술을 준비해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색다른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처럼 감각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려 한다. 한국에서도 꼭 한번 해보길 바란다.

▲ 인터뷰를 앞두고 프리니 복장을 착용하는 니이카와 대표

▲ '유룻토 니폰이치' 방송은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게임 속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캐릭터들이 전부 모여 한자리에서 싸우는 격투 게임 같은 것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팬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직접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는 아크시스템웍스처럼 해당 장르에 노하우가 있는 회사가 만들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시 한국에 그런 능숙한 실력을 보유한 회사가 있다면, 그런 회사와 협력해서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아크시스템웍스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생각은 없는가?

- 아크시스템웍스와는 모르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많은 유저들이 그런 요구를 해주시면, 아크시스템웍스 쪽에서 제안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많은 팬들이 '아사기'가 주인공이 되는 그 순간을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이것은 가능한 꿈인가?

- 발표된 지 10년도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숨겨진 캐릭터가 바로 '아사기'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대로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아사기가 메인이 되는 작품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 발표하기보다 가능하다면 회사의 25주년, 30주년과 같은 기념일에 기념작으로써 발표하고 싶다.

▲ 니폰이치의 단골 캐릭터이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한 비운의 소녀 '아사기'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타이틀 판매 비율이 일본 8, 그 외 지역이 2 정도라고 말했었는데, 아직 이 비율에는 변화가 없는지?

- 현재는 꽤 많이 달라졌다. 물론 타이틀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는 50:50 정도로 바뀐 상태다. 물론 앞으로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일본과 해외의 타이틀 판매 비율이 50:50 정도라고 말했는데, 이것에 영향을 받아 개발 방향성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판매가 보장되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 뿐이다. 그것 이외에는 일본의 장인들이 일본스러운 게임을 만드는 것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미국을 겨냥한 게임을 만든다해도 미국인의 심리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해외의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도 '일본의 장인들이 만드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개발 방향성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 '루프란'과 함께 한국어 출시를 준비하던 '신하야리가미2'는 언제쯤 정식 출시되는지? 그리고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최신작 '마녀와 백기병2'의 한국어화 소식도 궁금하다.

인트라게임즈 송화섭 과장 - 한국어판 '신 하야리가미2'는 오는 12월에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만약 일이 생겨서 미뤄진다고 해도, 내년 1월 전에는 꼭 발매할 것이다.

'마녀와 백기병2'는 내년 상반기쯤 일본에 발매되기 때문에, 아직은 한국어화 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가능하면 일본과 동시에 발매하고 싶지만, 먼저 체계를 갖추고, 발매 이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내에 한국어판을 발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최근 인트라게임즈에서는 공개채용을 통해 새롭게 번역팀을 꾸렸다. 번역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인력과 디렉터가 한 팀이 되어 앞으로의 로컬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전에도 좋은 퀄리티의 한국어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진 퀄리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