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2016을 통해 솜브라가 등장한지 어느덧 석 달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버워치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3개월 단위로 신규 영웅을 공개했죠. 이 때문에 시기상으론 조만간 새로운 영웅이 오버워치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정황상 출시가 유력한 영웅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둠피스트'부터 인공지능 '아테나'까지, 블리자드가 깔아둔 '떡밥'들을 하나씩 따라가봅시다!




■ 둠피스트, 모든 '떡밥'이 그를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버워치는 신규 영웅을 출시하기 전에 유저들이 기대감을 갖길 바라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위 '떡밥'을 던져왔습니다. 아나의 경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유저들이 본 적 없는 새로운 무기를 공개했고, 게임 내에선 아비누스 신전에 아나의 때까치 스킨 사진을 슬쩍 놔두기도 했습니다.

한편 솜브라는 '해킹'이라는 캐릭터 콘셉트에 맞게 공식 홈페이에 난입하는 등, 유난스러운 연출을 보여줬죠. 유저들에게 '관종'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말입니다. 게임 내에서도 역시 도라도 길바닥의 신문이나 발전소 내부의 기밀 파일, 모니터 경고 문구 등을 통해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게임 내에서 간접적으로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면서 시네마틱이나 SNS 등 게임 외적인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 노출이 되는 경우엔 차기 영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올해 들어 위와 같은 사례에 부합하는 영웅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둠피스트'입니다.


▲ 시네마틱에 등장하는 둠피스트의 건틀릿


둠피스트는 오버워치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언급됐습니다. 시네마틱 초반에 등장하는 형제의 대화를 잘 들어보면 둠피스트는 과거 윈스턴과 싸운 적이 있을 뿐더러, 그의 건틀릿은 빌딩을 부술 정도로 강력함을 알 수 있죠. 또한 박물관에 전시된 그의 건틀릿을 두고 오버워치와 탈론 요원이 싸운다는 점만 봐도 심상치 않은 인물임을 짐작게 합니다.




특히 둠피스트의 건틀릿은 게임 내 눔바니 전장의 화물로 설정되어 지금 이 시간에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눔바니 곳곳에는 '둠피스트 전시회'가 열릴 예정임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기도 하죠. 포스터에는 둠피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세 명의 인물이 나와 있는데요, 1, 2대 둠피스트로 보이는 인물들과 달리 3대 둠피스트는 음영 처리가 되어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3대 둠피스트가 오버워치에 새로 합류할 차기 영웅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The Successor" 3대 둠피스트


둠피스트의 차기 영웅설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은 작년 말부터 오버워치의 둠피스트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던 영화 배우 테리 크루즈입니다. 인터넷상에서는 바디 워시 '올드 스파이스' 광고로 유명세를 탄 적이 있죠.

그는 작년 12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버워치의 둠피스트 성우를 맡고 싶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인 1월 5일에는 "내가 실제로 둠피스트 성우 하는 거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멘트를 올려 오버워치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 작년 12월 16일에 게재한 페이스북 게시물

▲ 1월 5일, 다시 한 번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만약 둠피스트가 차기 영웅이라면 어떤 형태로 등장할까요? 국내외 많은 유저들은 둠피스트가 돌격형 영웅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건틀릿을 사용하므로 근접형 전투를 할 가능성이 높고, 지금까지 출시된 영웅들이 지원과 공격 유형이었으므로 이번엔 탱커가 등장할 차례라는 것이죠.

또한 시네마틱에서 잠깐 등장하는 둠피스트의 위력을 봤을 때, 상대방에게 근접해서 밀쳐내거나 공중으로 띄우는 기술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많았습니다.


▲ 엄청난 광역기를 보유한 둠피스트의 건틀릿


한편 눔바니 포스터에서 음영 처리된 3대 둠피스트의 얼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상태입니다. 오버워치의 단편 애니메이션 '소집' 마지막 부분을 보면, 윈스턴의 모니터 화면에 여러 오버워치 요원들의 얼굴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일부 요원은 둠피스트의 실루엣과 무척 흡사해 관심을 받고 있죠.

또한 눔바니의 포스터 하단을 보면 각 둠피스트에게 붙는 수식어가 적혀 있는데요, 선대 둠피스트와 달리 3대는 옴닉의 언어가 적혀 있어 이번에는 옴닉 영웅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둠피스트의 얼굴로 추정되는 오버워치 요원들의 초상화

▲ 3대에게만 옴닉 언어가 적혀 있는 이유는 뭘까?




■ 출시 가능성이 있는 다른 영웅은?

오버워치에는 둠피스트 외에도 출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영웅들이 많습니다. '사운드퀘이크'나 '퓨저네이터'의 경우 시네마틱을 통해 호출명이 공개됐으며, 아테나로 추정되는 옴닉이 영상 속 사진을 통해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 수많은 미공개 영웅이 포함되어 있는 오버워치 요원 단체 사진



1. 사운드퀘이크와 퓨저네이터

두 영웅은 호출명이 공개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시네마틱에 등장하는 소년의 말에 따르면 사운드퀘이크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형태로 전투를 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그가 옴닉 내지는 겐지처럼 사이보그 육체를 가진 영웅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퓨저네이터는 단서로 삼을만한 요소가 전무해 오버워치 시네마틱에 등장하는 요원들의 사진을 보며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사운드퀘이크로 추정되는 오버워치 요원들의 모습

▲ 호출명 외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퓨저네이터



2. 인공지능 아테나

오버워치 요원들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아테나도 유력한 차기 영웅 중 하나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앞서 살펴본 오버워치 요원들의 단체 사진 속에 아테나와 동일한 표식을 지닌 옴닉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저들은 모종의 사건 때문에 아테나가 급히 옴닉의 몸을 빌려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아누비스 신전 A거점 근처에는 아테나로 추정되는 요원과 매우 흡사한 모습의 옴닉 부품이 놓여 있어 설득력을 더합니다. 또한 눔바니 전장을 살펴보면 옴닉 패션쇼나 전시회같은 것이 열린 정황을 확인할 수 있죠. 기계 신체를 구해서 아테나의 의식을 옮기는 것은 오버워치 세계에서 일상적인 일인지도 모릅니다.


▲ 아테나는 자신을 나타내는 고유의 표식을 가지고 있다

▲ 아누비스의 옴닉 부품과 매우 흡사한 모습의 오버워치 요원



3. 하나무라 오락실의 "헌터-X"

거의 매일같이 모습을 보고 있는데 정작 영웅으로 출시는 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하나무라 오락실 벽면에 붙은 포스터의 주인공입니다. 여성으로 보이는 이 영웅은 날카로운 고글을 쓰고 기계 속에 들어가 있거나 옴닉 기체와 교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한때는 솜브라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출시된 솜브라는 포스터 속 여성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웅은 과연 누굴까요? 특징이라면 포스터에 적힌 글자가 전부 일본어라는 점입니다. 일본어를 풀이해보면 '헌터-X', '파워걸', '슈퍼 머신2' 등인데요, 대부분 포스터에 거대한 기계가 함께 등장하는 것으로 봐선 송하나와 비슷한 파일럿 콘셉트의 일본 국적 영웅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해외 유저들은 건담이나 에반게리온같은 애니메이션이 유명한 일본이기에 오마주 차원에서 만들어진 가상 캐릭터라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실제 영웅으로 내놓기엔 까다로운 콘셉트라는 것이죠. 그러나 토르비욘처럼 포탑을 설치하거나 D.Va같이 기체와의 합체, 분리가 가능한 영웅이 이미 있는 만큼, 헌터-X도 충분히 출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 송하나와는 다른 개성을 지닌 로봇 파일럿으로 보인다

▲ 일본 국적으로 보이는 영웅.. 언젠간 오버워치에 합류하게 될까?




■ 아직도 베일에 싸인 수많은 영웅들

지금까지 오버워치 차기 영웅 후보들을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대체적으로 게임 내에서 존재 확인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모습 유추도 할 수 있는 영웅들로 살펴봤는데요, 실제론 출시 가능한 영웅의 수가 훨씬 많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소집'을 통해 살짝 공개된 오버워치 요원들의 초상화만 해도 15개나 됩니다. 일부는 정말 개성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어 오래 전부터 많은 유저들의 토론거리가 되어 왔죠. 또한 둠피스트의 건틀릿이 등장했던 시네마틱에서도 아직 출시되지 않은 여러 요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었는데요, 개중에는 쌍검을 사용하거나 생화학전에 대비한 것 같은 영웅도 있어 기대감을 더합니다.

과연 이 영웅들은 어떤 호출명과 사연을 가지고 오버워치에 합류하게 될까요? 또 다른 떡밥이 발견되는 대로 다음 기사를 통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단편 애니메이션 소집에 등장했던 요원들의 초상화

▲ 오버워치 요원 단체 사진에 등장한 미공개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