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0일 차 2경기서 5연패의 수렁에 빠진 ROX 타이거즈(이하 ROX)가 bbq 올리버스(이하 bbq)를 만난다. SKT T1(이하 SKT)의 시드권을 이어 받아 출전하게 된 국제대회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공식 무대다.

ROX의 현 상황은 꽤나 심각하다. 10위 콩두 몬스터(이하 콩두)와의 경기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패해 1승 6패 득실차 -8로 9위에 머물러있다. 감독 코치진을 포함한 모든 멤버가 교체되는 대격변을 겪었다고 해도 SKT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이름을 날렸던 지난 시즌에 비해서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다.

ROX를 흔들고 있는 것은 일단 선수 개개인의 부진한 경기력과 기복있는 플레이다. '린다랑' 허만흥과 '성환' 윤성환은 미숙한 플레이와 의문을 들게 하는 판단 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고, '미키' 손영민은 일명 1미키와 10미키를 넘나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 김한기 역시 안정적인 경기 능력보다는 플레이메이커형 서폿 플레이로 칭찬을 받던 선수다. 그나마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게 '상윤' 권상윤이지만 현 메타에서 원거리 딜러가 초반 경기 흐름을 이끌어 나가기엔 무리가 있다.

게다가 지난 16일 열린 MVP와 대결 1세트에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의문을 들게 하는 여러 차례의 판단으로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당시 ROX는 경기 초반 탑-정글 구도에서 두 차례 연달아 이득을 취했지만, 상대 정글러의 동선 파악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다이브를 시도하다 역습을 얻어 맞고 큰 손해를 입었다. 이후에도 계속해 탑에 집착하는 운영을 펼치며 손해를 누적해갔고 결국 겉잡을 수 없게 불어난 눈덩이에 깔려 패하고 말았다. 개인 기량을 넘어 판단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면서 꽤나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경기였다.

이제 다음주면 ROX는 IEM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폴란드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마지막 경기인 bbq 올리버스와의 대결이 19일 진행된다. 그간 오갔을 수많은 피드백을 국제 무대에 오르기 전 최종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승리를 위해선 변화와 성장이 꼭 필요한 ROX는 과연 국제 무대를 앞두고 조금이나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0일 차 일정

1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삼성 갤럭시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ROX 타이거즈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