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유니버스에 새롭게 추가되는 하이퍼는 보통 처음보는 새로운 스킬 세트로 무장한 탓인지, 대처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2월 16일 새롭게 업데이트된 카밀라 또한 각종 스킬 덕분에 상대하기 까다롭다. 처음으로 추가된 서포터 타입의 하이퍼로, 기존의 서포터 하이퍼들이 갖추고 있는 것보다 훨용도가 높은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신규 추가된 카밀라로 인해 잠시 기세가 주춤한 하이퍼도 있다. 투스와 톱스는 하이퍼유니버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플레이어들과 지속적인 애증의 관계를 가져왔다. 어떤 때는 아군이 되어 팀의 교전을 이끌었고, 어떤 때는 적군이 되어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카밀라와 마주칠 때 힘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현재 가장 대세라고 표현할 수 있는 카밀라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투스와 톱스


◇ '만능 서포터 카밀라', 장비 선택 메타까지 주도하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카밀라는 등장하기도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서큐버스라는 설정 자체는 그리 희귀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매력적인 외형도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한몫했지만, 이슈가 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카밀라가 현재 떠오르고 있는 것은 서포터 타입인 이유도 있다. 서포터 타입 하이퍼들은 대체로 썩 좋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주로 팀 내의 생존력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탱커와 브루저의 장비 세팅을 통해 굳이 서포터 타입의 하이퍼를 조합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생존력으로 진영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포터의 전체적인 선택률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카밀라는 조금 유별난 편이다. 생존력을 보조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전투를 보조하는데 더 충실한 하이퍼다. 특히, '달콤한 입맞춤'은 잡기 효과가 있어 카밀라의 존재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게다가 마나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어지간한 딜러 타입의 하이퍼들이 활동하기 힘들게 만든다고 한다. '매료'를 이용하면 접근해오는 하이퍼들을 되돌려 보낼 수도 있고, 유혹에 빠뜨려 몇 초간 산송장으로 만들어버리는 기능도 있다.

생존력 보조부터 잡기와 마나 감소까지. 만능이라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어중간하다는 뜻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카밀라의 경우 만능이라는 칭호는 어디에나 어울리는 '만인의 연인이라능!' 정도가 적당하다고 여겨지는 듯하다.

▲ 마나 감소를 최대한 이용한 장비 조합


카밀라의 주가가 상승하자 당연하게도 카밀라의 플레이어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카밀라를 만날 확률이 높아졌으므로, 카밀라의 마나 감소 효과에 대처하기 위해 '초전도 장화'의 출하량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초전도 장화는 마나 재생 속도와 최대 마나 증가를 돕는데, 딜러의 입장에서는 마나가 필요하긴 하지만 공격력 혹은 치명타 확률보다 우선순위로 두지는 않는다. 즉, 원래는 대미지 딜링에 필요한 장비가 들어가야 할 곳에 초전도 장화가 들어가게 되니 손해라는 것이다.

만약, 마나 감소 효과를 받지 않길 원한다면 최대한 빨리 처치하는 수밖에는 없다. '몽마'는 일정 범위 내의 적 하이퍼의 마나를 감소시키므로 교전이 장기화되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고자 카밀라는 최우선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딜러들의 바람과는 달리 카밀라 처치는 녹록지 않은 편이다. 서포터이므로 대미지 딜링 위주의 장비보다는 안정적인 탱킹 위주의 장비를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또한, 몽마가 적용될 경우 생명력 재생 속도가 올라가므로 스킬 연계를 이용해내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생존력이 상승한다.

종합해보면, 카밀라는 전략적으로 상대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마주쳤을 때 처치하기도 까다로운 편에 속하는 하이퍼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카밀라의 선택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다음 업데이트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가 기대되는 하이퍼다.

▲ 최대 마나를 늘릴 수 있는 장비 중 대표적인 두 가지, 초전도 장화가 인기다


▲ 잡기조차 무시할 수 있는 막강한 효과를 부여하는 자각몽


◇ 준수한 성능의 투스와 톱스, 카밀라의 득세로 인해 잠시 주춤

투스와 톱스는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는 하이퍼다. 꽤 오래전부터 브루저 타입으로 역할을 충실히 해냈지만, 미겐하르트의 연속 잡기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면서 주춤하기도 했었다. 이후 미겐하르트의 연속 잡기 동작이 업데이트됨에 따라 투스와 톱스가 조금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투스와 톱스의 '용감한 돌격'이나 '협동 반격'은 적을 띄우는 효과가 있어 연속으로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파급력이 매우 컸다. 돌진 스킬은 사용자에게 위험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반격이라는 스킬을 통해 이를 무마하고 기회로 바꾸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진입 스킬은 대쉬와 결합했을 경우 보이지 않는 사각에서 들어오기도 하므로 대처하기 쉽지 않다. 궁극 스킬이 활성화되었을 경우 군중 제어 효과가 최대 3개로 늘어나면서, 한타에 크게 기여해 싸움을 승리로 가져가는 상황도 종종 연출하곤 했다.

▲ 협동 반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플레이어들은 투스와 톱스에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카밀라의 등장으로 투스와 톱스의 활약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언뜻 봐서는 딜러도 아닌 투스와 톱스가 카밀라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카밀라의 스킬들은 투스와 톱스의 힘을 약화시키는 데 적절하게 사용된다.

투스와 톱스의 플레이 방법 중 하나인 적진을 향해 뛰어드는 다이브는 카밀라가 있을 경우 제한된다. 보통 투스와 톱스는 적 진영에 진입 시 용감한 돌격을 주로 사용하는데, 뒤따라 들어오는 아군의 호응을 받는 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게 된다.

카밀라는 이러한 상황에서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투스와 톱스를 막아낼 수 있다. 첫째는 자각몽이다. 팀원 중 하나라도 자각몽 상태가 되면 투스와 톱스가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아군의 호응이 자칫하면 끊길 수 있는 상황으로도 이어진다.

두 번째는 달콤한 입맞춤이다. 투스와 톱스는 용감한 돌격으로 진입한 후, 공격을 유도하고 협동 반격을 사용해 적을 띄우는 방식을 취한다. 이때 카밀라는 협동 반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투스와 톱스를 달콤한 입맞춤을 통해 끌어당길 수 있으며, 잡기이므로 반격은 발동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마나 감소로 인해 지속적인 스킬 사용을 막고, 마나 재생 혹은 최대 마나 장비를 강요하도록 만든다. 카밀라가 후방에 위치한 경우에는 파고들어 오는 투스와 톱스에 이동 속도 감소 효과를 부여하고, 교전 개시 후 빠져나가기 힘들게 만든다.

카밀라의 궁극 스킬인 매료도 상대하기 까다롭다. 선진입 혹은 후진입에 상관없이 투스와 톱스의 입장에서는 카밀라와 몸을 부딪혀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이라면 상관없지만,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매료의 범위 내로 뛰어드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타이밍을 놓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지기도 한다.

▲ 달콤한 입맞춤은 반격이 통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