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어느새 승률 탑 티어를 달리고 있는 '퀸'입니다.

▲ 패배는 없다! 랭크 승률 1위로 활약 중인 '퀸'


■ '퀸', 거침 없는 기세로 랭크 승률 전체 1위

초기 AD 원거리 딜러로 출시된 '퀸'은 궁극기 '바톤 터치'의 특수성 때문에 영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도움을 주던 파트너, '발러'와 교대 한다는 발상은 참신했지만, 원거리 딜러로 설계되었음에도 스스로 적에게 근접해서 싸워야 한다는 아이러니 때문에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가졌음에도 뭔가 아쉬운 챔피언으로 남아야만 했죠.

그랬던 '퀸'도 원거리 딜러들의 특징을 살려주는 대규모 변경이 적용된 5.22 패치의 수혜를 받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아쉬운 궁극기로 평가 받았던 '바톤 터치'가 '후방지원'으로 개선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 원거리 딜러들에 개성을 더한 5.22 패치 수혜를 받은 '퀸'


궁극기의 변경과 스킬들의 일부 수정을 받은 '퀸'은 명실상부 '강캐'의 반열에 합류했는데요. 원래부터 호평 받았던 강력한 라인전 능력에 새로운 궁극기가 '날개'로 작용하면서 이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5.22 패치 이후 대부분 좋은 승률 기록하고 있는 퀸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최근 퀸은 다시금 기세를 올려가며 승률을 쭉쭉 올려가고 있는데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퀸은 다시금 맹자의 위엄을 떨치고 있습니다. 퀸의 최근 랭크 성적은 픽률 5.4%, 승률 54%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챔피언들의 경우 픽률이 10~20% 정도 기록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현재 '퀸'은 대중적인 픽은 아니지만, 5.4% 정도면 꽤 자주 픽 되는 챔피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고, 픽률 또한 최근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랭크에서 더 자주 마주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거칠 것 없는 승률과 픽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퀸' (통계 출처: fow.kr)


■ '여왕'처럼 강력한 '퀸', 그 강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리워크 이후 꾸준히 강력한 챔피언으로 평가 받고 있는 퀸의 강점은 말하자면 가장 먼저 강력한 라인전을 꼽아야 겠죠. 대부분의 챔피언을 상대로 1:1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퀸'은 5.22 패치 전부터 라인전만큼은 강력하다는 평가가 있었을 정도로 퀸의 기본 스킬 구성은 공격적이고, 잘 짜여져 있습니다.

패시브, '매사냥'은 그 효과와 연계 능력이 상당히 유용한데요. '매사냥'은 공격에 추가 피해를 입히는 표식을 생성하는 비교적 평범한 스킬이지만, 퀸이 가진 다른 스킬들과 표식의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상승하는 스킬이죠.

'공중제비(E)' 스킬을 활용하면 지정 대상에 표식을 남길 수 있고, 여기에 표식을 공격하면 '예리한 감각(W)'의 패시브 효과를 통해 공격/이동 속도 버프를 받을 수 있어, 퀸이 순간적으로 크게 강해지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 시야를 차단하는 공격 스킬, '실명 공격'까지 추가해주면 어지간해선 적이 제대로 반격조차 할 수 없죠.

▲ 완벽한 구성으로 흉악한 위력을 자랑하는 E-평-Q 기본 콤보


재밌는 점은 최근 패치 방향은 '퀸'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는 점인데요. 23일 적용된 7.4 패치에서 물리 관통력 아이템 '요우무의 유령검'과 '칠흑의 양날 도끼'의 공격 능력이 너프 되었습니다. '요우무의 유령검'은 퀸의 핵심 아이템이기도 했는데요. 24일 하루 기준으로 살펴본 '퀸'의 승률 추세에는 아직 큰 변화는 없습니다.

역으로 탑 라인에 자주 등장하는 '마오카이'가 각종 너프를 받으면서 상대적인 입지 상향이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7.4 패치에서는 너프가 되었지만, 물리 관통력이 상향되었던 이전 패치에서는 수혜를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패치를 기점으로 퀸의 승률 상승의 원인이 되면서, 지난 몇 번의 패치가 퀸이 날뛰기 좋은 상황을 만든 셈입니다.


■ 탑 라인을 주무르는 '퀸'! 그 활용법을 알아보자

앞서 설명한 퀸의 공격 콤보는 단일 타겟 스킬인 '공중제비(E)' 스킬로부터 시작됩니다. 스킬을 적중시켜 빈틈을 만들었다면, 그 타이밍 공격을 쏟아 부어 일방적인 이득을 챙기는 것이 퀸의 일반적인 전투법이죠. 따라서 전투 중에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고, 대부분 하드 CC 하나쯤은 갖고 있는 서포터가 함께하는 봇 라인은 퀸의 뛰어난 1:1 견제 능력을 죽이기 때문에 기피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5.22 패치 이후 바뀐 궁극기, '후방지원'이 빠르게 전장을 돌아다니며 라인 개입이나 스플릿 푸쉬에 유용한 스킬로 변하였기 때문에 주도권만 잡으면 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탑 라인이 퀸의 주요 포지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 빠른 기동성으로 라인 개입과 스플릿 능력이 뛰어난 퀸의 궁극기 '후방지원'


특성의 경우, '천둥군주의 호령'이 95% 이상의 독보적인 채택율을 보이며 사랑 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E-평-Q 스킬 콤보를 통해 간단히 천둥군주를 발동 시킬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폭딜 암살자처럼 활동하는 퀸에게 순간적인 딜을 추가해주는 '천둥군주의 호령'은 최적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 빌드는 7.4 패치로 너프가 되기는 했지만,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물리 관통력' 아이템을 활용하며 빠른 타이밍에 공격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기동력을 추가해주고, 이른 타이밍에 공격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요우무의 유령검'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퀸'의 경우, 표식 발동 효과로 공격 속도를 증가 시킬 수 있는 만큼, '요우무'의 공속 증가 엑티브 삭제도 큰 영향은 없는 편입니다.

'요우무의 유령검' 이후에도 '밤의 끝자락-드락사르의 황혼검' 등 물리 관통력 아이템을 빌드하며, 특수 효과와 추가 피해를 챙기며 초중반까지 약한 타이밍 없이 꾸준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7.4 추가 패치를 통해 '밤의 끝자락'의 성능이 너프 되기는 했지만, 이를 대체할 아이템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퀸과 잘 어울리는만큼 계속해서 사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대표적인 물리 관통력 아이템 '요우무-밤의 끝자락-드락사르'를 사용하는 퀸


뜨거운 물리 관통력 아이템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퀸'. 최근 패치 방향은 다시 물리 관통력 아이템 들을 너프하면서 균형을 맞춰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퀸'의 시대가 계속 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적용된 여러 물관 아이템의 너프에도 아직까지는 승률 상승세를 이어가는 '퀸'인데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회에서 다시 한 번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bbq 올리버스의 정글러, 'Bless' 최현웅 선수의 퀸 빌드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 bbq의 'Bless' 최현웅 선수의 탑 퀸 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