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8일 차 2경기에서 롱주 게이밍과 진에어 그린윙스가 맞붙는다. 양 팀의 현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롱주 게이밍이 이번 시즌 6승 4패를 기록하며 강력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진에어는 1승 10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던 롱주 게이밍은 '프릴라' 듀오 영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속도 메타에서 봇 라인이 풀린다는 것은 모든 라인이 풀린다는 것을 뜻한다. '프릴라' 듀오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력은 높지만, 지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엑스페션' 구본택은 최근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존재감을 크게 보여주지 못했던 미드라이너 '플라이' 송용준까지 최근 경기에서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롱주 게이밍은 시즌 초반 잠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번엔 정말 다르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록 6승 4패 승점 +2점으로 5위에 머물고 있지만, 2위인 KT롤스터와 단 1승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맞서는 진에어는 연패를 거듭하면서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패기 넘치는 공격성을 잃어버렸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진에어는 분명 승부수를 던질 줄 알고, 경기를 빠르게 굳힐 줄 아는 팀이었다. 그러나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미드 라이너 '쿠잔' 이성혁이 흔들리는 것을 시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신예 정글러 '엄티' 엄성현마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근 LCK를 꿰뚫는 메타는 단연 '속도전'이다. 속도 메타에서 초중반 정글러의 활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엄티'가 사는 것이 곧 진에어가 사는 길이다.

엄티가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날카로운 움직임을 다시 보여준다면 그린윙스의 경기력이 탄력을 받고, 이를 토대로 다른 라인이 살아날 것이다. 진에어는 많은 팀이 탐낼만한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이 있는 팀이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는 '테디'가 팀이 유리한 상황에서 날뛸만한 상황을 만들어준다면 그의 진가는 더 크게 발휘될 것이다.

이제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필요한 것은 '혼자 잘 싸운 테디'가 아닌 '승리'다. 팬들은 하위권이 일찌감치 정해진 구도를 원하지 않는다. 팬들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짜릿한 대결 구도를 원한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진에어 그린윙스가 이번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길 기대한다.


■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8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bbq - 오후 5시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롱주 게이밍 - 오후 8시(상암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