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비션' 강찬용이 자신의 강점은 피드백이라고 말했다.

1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44일 차 1경기 삼성 갤럭시와 락스 타이거즈의 대결에서 삼성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는 '하루' 강민승이 리 신을 통해 초중반 주도권을 잡고, 한타에서는 '크라운' 이민호가 배턴을 이어받아 신드라로 슈퍼 플레이를 펼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세트에서는 데뷔 5주년을 맞은 '앰비션' 강찬용이 카직스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앰비션' 강찬용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순위에는 상관 없는 경기긴 했지만, 좋은 경기력 유지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2:0으로 승리해 다행이다.


Q. 데뷔 5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어떤가?

3년 지난 뒤부터 크게 신경을 안 썼다. 예전에는 몰랐다. 어린 친구들이 무서운 이유에 대해서. 생각 없이 게임만 하는 게 무섭다는 걸 느끼는 나이가 됐다. 나이가 든 만큼 게임 내적이든, 외적이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Q. 2016년도에 합류하던 당시엔 삼성은 하위권 팀이었다. 어떤 가능성을 보고, 삼성에 입단 결정을 내렸나?

솔직히 어느 팀에 가도 똑같이 시작한다고 봤다. 오히려, 경력이 많고, 자기 고집이 쎈 선수들이 모인 팀보다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는 팀이 잘된다고 생각한다. 다들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성격도 좋은 거 같아 입단을 결정했다. 잘할 거 같았다. 롤드컵 준우승까지는 생각을 못 했는데, 정말 좋았다.


Q. 1년 넘게 생활하면서 본인이 팀에 어떤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나?

남들보다 장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생각이 든 게, 오더를 잘한다, 운영을 잘한다, 피지컬이 좋다가 아니다. 나의 장점은 피드백이라고 본다. 그걸 잘 유지하면 1인분 이상은 할 수 있다고 봤다. 그 장점을 살려서 팀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다. (이)민호가 캐리 포지션을 맡아 부담도 많이 됐을 텐데, 내가 어느 정도 조언도 해주고... 근데 사실 애들이 알아서 잘한 거 같다(웃음).


Q. 카직스가 대회에서 큰 활약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펼쳤는데, 비결이 무엇인가?

내가 초반에 못해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난전과 중반부터 상대 챔피언을 잡으면서 성장 격차를 냈다. 한타에서는 어그로를 많이 끌어주는 챔피언이 아군에 많아서 편하게 했던 거 같다. 상대 정글보다 성장만 잘하면 좋게 쓸 수 있는 거 같다. 상대 조합도 꽤 중요하다.


Q. 여창동 코치 부임 후,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나?

최근까지 프로게이머를 하다가 오신 분이라 피드백 과정에서 활약하신다. 애들이 신뢰가 가니까 말도 잘 듣고, 의견을 한쪽으로 종합하는 데도 도움을 주신다.


Q. 최우범 감독이 밴픽 과정에서 여러 가지 챔피언을 추천해주던데, 평소에도 그러시나?

상황에 따라 다른데, 오늘은 (권)지민이가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챔피언을 추천해주셨다. 대세 챔피언 구도에서 자이라를 상대로 부담감을 느끼는 거 같아서 럭스를 추천하고, 팀원들도 동의했다.


Q.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kt와 맞붙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솔직히 kt 롤스터보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더 무섭다는 느낌을 받아서 kt 롤스터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두 팀 중 한 팀과 붙을 거 같다.


Q.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개인적으로는 약혼 발표다(웃음). 경기에서는 내가 지고, 다음 경기에 (강)민승이가 출전해 역전하는 것을 보고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묘한 기분이었다. 나에게 자극이 많이 됐다. 개인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나의 고뇌를 이해해주는 사람도 몇 없고, 의지 될 대상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인가보다(웃음). 이제는 괜찮다. 기회가 왔을 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인드를 바꾸고 열심히 하고 있다.


Q. 앞으로 프로게이머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LCK 아니면, 롤드컵 우승이다. 내노라 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이번이 꽤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출전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Q. 약혼하게 된 계기가 있을 거 같은데?

약혼을 하고, 결혼해도 내가 선수로서 달라질 게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스포츠 같은 경우는 부인이 있고, 30대가 되도 잘만 한다. 그걸 내가 보여주고 싶었다. 공개 연애를 하게 된 것도 그렇다. 프로게이머는 여자 친구를 만나면 기량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내가 깨고 싶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내가 이번 시즌 부진했다. 좀 더 잘해지려고 노력할 거다. 방송 인터뷰에서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미국가서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데,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