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후반 흔들린 kt 롤스터와 대이변의 주인공 MVP가 맞붙는다.

두 팀의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은 세트 스코어로만 따졌을 때, MVP의 4:1 우세다. 결과표만 놓고 보면, kt 롤스터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무너질 확률은 높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모두가 안다. MVP도 잘했지만, kt 롤스터가 훨씬 유리하던 상황에서 MVP의 슈퍼 플레이와 kt 롤스터의 실수가 겹치며, 말도 안 되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시즌 초 kt 롤스터가 보여주던 탈수기 운영은 굉장히 완성도 높았다. 조합과 운영 방식이 아주 잘 맞아 떨어져 연승가도를 달렸다. kt 롤스터를 상대하던 팀들은 시작부터 무너지거나, 스플릿 운영을 막지 못해 무너졌다.

하지만 SKT T1과의 경기를 기점으로 그들의 플레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쌩쌩 돌아가던 탈수기에 이물질이 낀 것처럼. 한타에서 '폰' 허원석이 좋지 않은 포지션으로 잘리며 상대에게 시간을 주기 일쑤였고, '데프트' 김혁규도 마찬가지였다.

'스멥' 송경호의 무리한 이니시에이팅과 추격도 문제였다. 슈퍼 팀 kt 롤스터가 크게 요동쳤다. '역전을 잘 당하고, 역전하지 못하는 팀'이 정규 시즌 후반 kt 롤스터였다. 하지만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kt 롤스터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한타로 역전을 일궈냈다. 롱주 게이밍과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라인전 페이즈부터, 한타 페이즈까지 kt 롤스터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허원석이 각성했다. 김혁규의 루시안은 여전히 무리수를 남발하긴 했으나, 이니시에이터가 없다는 조합의 특성상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흔들리던 kt 롤스터의 무게 중심이 잡혀간다는 것을 보였다. 이젠 자신들을 상대로 2패를 안긴 MVP를 상대로 확실히 기둥을 세웠다는 걸 증명하면 된다.


■ 2017 롤챔스 스프링 준플레이오프 경기 일정

kt 롤스터 vs MVP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