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레전드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뮤 온라인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16년 전인 2001년에 출시되어 아직까지 서비스 중인 3D MMORPG다. 뮤 대륙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과거로 여행하며 고군분투 중인 주인공을 다룬 뮤레전드는 많이 알려져 있듯이 뮤 온라인의 세계관을 차용하면서 현재 뮤 시리즈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덕분에 뮤 온라인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뮤레전드 속에서 향수가 묻어나는 특징을 간혹 발견할 수 있을 터. 두 게임은 스토리부터 명칭, 주요 등장인물 등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데, 특히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쿤둔, 이카루스 같은 주요 인물이 공통으로 등장하는 등 흥미로운 점을 찾을 수 있다.



▲ 뮤레전드의 4가지 직업도 뮤 온라인과 유사점이?





■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두 게임의 스토리

◎ 양쪽 모두에 출현하는 주요 인물들

- 쿤둔 메피스

고대 아르카 왕국의 대마법사로 지상에 강림한 암흑신 세크네움을 막아낸 영웅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몸에 봉인된 세크네움에게 지배당하면서 암흑신으로 각성하고, 뮤 스토리에 중추 역할을 하는 인물. 사실상 마지막 보스나 마찬가지인 셈으로, 뮤레전드에서는 오르도르 중앙 구역에 거처가 마련되어 있다. 뮤레전드에 등장하는 쿤둔은 암흑신으로 각성해 세상을 불태우기 전이므로,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 이카루스 에스트로

뮤레전드의 튜토리얼을 실행하다 보면 마지막에 등장하는 대현자가 바로 이카루스다. 메디아 공국 출신의 해박한 지식을 지닌 그는 천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뮤 온라인에서는 천공로를 탐험하던 중 사망하게 된다. 반면, 뮤레전드에서는 세계의 멸망 앞에서 주인공(유저)을 과거로 돌려보낸 장본인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끊은 인물로 볼 수 있다. 그는 캐릭터를 육성 중 수행하는 천계와 천공로에 관한 퀘스트 실행 중 출현하기도 한다.


▲ 뮤레전드에서 만나는 쿤둔.



뮤레전드와 뮤 온라인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 스토리 역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데, 두 게임의 기본 스토리는 파괴의 신 세크네움이 세상에 강림하자 대마법사 쿤둔과 그의 동료들이 이를 제압한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단, 시리즈 영화의 프리퀄 작품처럼 뮤레전드는 전작인 뮤 온라인보다 시간상 과거를 나타내고 있는 게 특징.

쿤둔이 자신의 몸에 세트네움을 봉인하고 오랜 시간 평화가 지속되지만, 결국 어둠의 힘에 의해 마왕으로 각성한 쿤둔에 의해 뮤 제국이 멸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세계의 멸망 직전, 대현자 이카루스는 쿤둔을 막기 위해 데비아스 기사단을 이끄는 인물을 각성 전의 과거로 되돌려보내는 것에서 뮤레전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는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튜토리얼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유저들이 바로 과거로 보내진 영웅이며,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셈. 하지만, 과거로 날아온 충격 때문인지 기억을 잃고,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모험이 바로 현재 뮤레전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 과거로 보내진다.



뮤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뮤레전드와는 조금 차이점을 지닌다. 뮤레전드에서 마왕으로 각성한 쿤둔이 세계를 멸망까지 이끌고 간 반면, 뮤 온라인에서 세크네움의 지배를 받게 된 쿤둔은 8개의 봉인석과 대륙 최고의 마법사 에트라무가 펼친 결계에 의해 봉인되기 때문.

그 후 천년의 평화가 이어지지만, 평화 속에서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타락한 인간들은 대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으로 가득했다. 결국 예언대로 세계는 혼란의 시기가 찾아오고, 욕심에 눈이 멀어 쿤둔의 제자인 마도사 레무리아의 꼬임에 넘어간 영주 안토니아스는 봉인된 쿤둔을 깨우기에 이른다.

부활한 쿤둔은 긴 세월에 갇혀있던 것에 대한 분노로 대륙을 불태우고, 영웅들은 쿤둔을 저지하기 위해 다시 봉인석을 찾아 나선다. 즉, 뮤 온라인은 쿤둔이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혼돈의 시기가 배경인데, 이후 쿤둔에게 세계가 다 불타오른 후 다시 먼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하는 게 뮤레전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두 게임의 스토리 사이에 오류는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뼈대는 유사한 부분을 지니고 있는 셈. 과연 유저들은 고난의 여정을 극복하고, 앞으로 뮤 대륙에 펼쳐질 모든 비극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 뮤레전드의 유저는 데비아스 기사단의 단장이었다.

▲ 쿤둔은 암흑신으로 각성해서 세계를 불태운다.





■ 뮤레전드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뮤 온라인의 흔적

게임을 하다 보면 각종 퀘스트나 NPC 대화에서 문득 뮤 온라인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스토리에 등장하는 두 신 루가드와 세크네움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며, 불카누스, 칸투르, 로렌시아, 노리아 등 해당 명칭들은 모두 뮤 온라인에 존재하는 지역의 이름들이다.

그중 칸투르는 블레이더 생성 시 선택할 수 있는 종족으로 친숙하고, 로렌시아와 노리아는 뮤레전드의 서버명으로 지정되어 있다. 게다가 현재는 잠겨있지만, 앞으로 등장할 대륙 중 로렌시아와 노리아 역시 포함되어 있는데, 본래 해당 명칭들은 뮤 온라인에 등장하는 고대 왕국의 이름이다.

칸투르 왕국은 뛰어난 문명을 이룩한 칸투르 종족의 고향으로, 대륙 북동쪽 거대한 섬의 지하 왕국을 말한다. 쿤둔의 각성 후 큰 타격을 입어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그전까지는 인간의 국가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루면서 크게 성장했었다.

더불어 로렌시아 왕국은 인간들의 국가 중 하나로, 뛰어난 흑기사들이 자리 잡고 있는 귀족 국가로 볼 수 있다. 계급 체제가 확고하기 때문에 신분 차별이 심했던 편. 반면, 노리아는 숲에 형성된 요정들의 왕국으로, 몬스터들에게 동족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전해진다.


▲ 블레이더 생성 시 선택할 수 있는 칸투르 종족.

▲ 아직 공개되지 않은 대륙에서 로랜시아와 노리아가 보인다.



아이템 중에서도 위스퍼러의 신화 등급 장비 중 하나인 쉐도우 팬텀 튜닉과 쉐도우 팬텀 어깨끈을 살펴보면 여기서 등장하는 쉐도우 팬텀은 뮤 온라인에 등장하는 군부대의 이름이다. 더불어 데비아스 기사단 코스튬 역시 뮤 온라인부터 등장하던 데비아스 기사단의 모습에서 유래된 것. 뮤레전드 역시 주인공이 과거로 넘어오기 전 데비아스 기사단의 단장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꽤 인연이 깊은 코스튬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튜토리얼에서 모습을 보인 흑기사 제피로스와 흑마법사 액시올의 모습은 뮤 온라인을 대표하는 두 직업의 외형과 꼭 닮았다. 해당 외형은 뮤레전드 오픈 초기 한정판 패키지에 포함된 코스튬을 통해 다크로드는 흑기사, 워메이지는 흑마법사의 모습으로 재현이 가능했다.

또한, 뮤를 대표하는 화려한 날개들 역시 오리지널과 뮤레전드가 꼭 닮아있다. 뮤레전드에서 사용하는 드라곤의 날개, 천공의 날개, 요정의 날개, 파멸의 날개 4종류 모두 뮤를 대표하는 날개들로 유명한 편. 이외에도 날개 코스튬인 켈브라 날개, 별자리 날개, 대자연의 날개는 각각 오리지널에서 폭풍의 날개, 영혼의 날개, 환영의 날개 또는 정령의 날개와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뮤 온라인의 재앙의 날개와 암흑의 날개가 뮤레전드에서 각각 한정 판매됐던 톨의 날개 코스튬과 아트 북 이벤트로 지급한 적이 있는 암흑의 날개 코스튬으로 등장했었다.


▲ 뮤 온라인의 특징이었던 화려한 날개.

▲ 뮤레전드에 등장한 흑마법사(좌)와 흑기사(우).





■ 4개의 직업에서 느끼는 향수!

뮤레전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4개의 직업에서도 뮤 온라인의 캐릭터 콘셉트를 조금씩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다크로드가 있는데, 뮤 온라인에서 다크로드란 이름의 직업이 존재한다. 그 일러스트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도 서로가 닮아 있는 다크로드는 다크호스를 다루는 공통점까지 지니고 있다.

단, 뮤 온라인에서 다크로드는 뛰어난 통솔력으로 아군을 이끄는 군주의 개념으로, 다른 직업에 비해 많은 길드원을 수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게다가 그가 이용하는 다크호스는 다크로드를 보좌하는 고유 펫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반면, 뮤레전드의 다크로드는 탱커와 힐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크호스를 스킬로 소환하여 타고 다니는 차이점을 보인다.

그리고 워메이지는 뮤의 흑마법사를 고스란히 재현한 것처럼 유사한 스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순간 이동, 운석을 비롯해 얼음과 불을 다루는 모습이 상당히 비슷한데, 이는 마법사라는 특징 상 닮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중 검은 혼령들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워메이지의 광역 스킬 악령은 유독 흑마법사를 연상케 한다. 단순히 마법사이기 때문에 스킬이 비슷하다고 치부하기에는 뮤 온라인 시절부터 흑마법사를 대표하는 스킬 중 하나인 악령의 모습이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 뮤 온라인의 다크로드는 뮤레전드와 비슷한 분위기!

▲ 흑마법사의 악령은 워메이지의 악령과 같다.



위스퍼러 역시 활과 석궁 등 원거리 무기를 다루는 점에서 뮤 온라인의 요정과 같은 위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뮤에서는 요정이라는 종족으로 등장하는 반면, 위스퍼러는 인간과 요정 중 종족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개념으로 선택하는 것이 차이점.

사용하는 스킬을 확인하면, 위스퍼러가 여러 동물들을 소환하여 전투에 이용하는 것처럼 요정 역시 다양한 소환수들을 다룬다. 특히 요정이 소환하는 몬스터는 고블린, 돌괴물, 암살자, 발리 등 위스퍼러보다 다채로운 종류가 준비되어 있는 편. 위스퍼러가 소환수를 보조적으로 다룬다면, 요정은 좀 더 전문적으로 소환수를 활용할 수 있다.

다크로드, 워메이지, 위스퍼러 모두 대칭적으로 비교 대상이 있었지만, 마지막 블레이더는 사실 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직업이다. 자신에게는 버프를, 적에게는 디버프를 적용하며, 상대에게 달려들어 공포에 빠트리는 등 전투 스타일은 레이지 파이터에 더 가까운 편이지만, 검을 다루는 모습에서는 흑기사의 면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

비교하자면 뮤 온라인의 레이지 파이터와 흑기사가 적절히 조합된 새로운 직업이라고 보이는데, 뮤에서 보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처럼 뮤레전드의 직업들 역시 보완, 발전시키는 형태로 뮤 온라인을 계승하는 중이다.


▲ 요정은 뮤 온라인 시절부터 대표적인 미녀다.

▲ 다른 직업에 비해 차별점을 많이 지닌 블레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