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거래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 입장을 취해온 블리자드의 컨텐츠, 즉 블리즈컨 2008 중계권이 아이템베이를 통해 판매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2주전인 10월 31일.

한국 중계권자였던 KTH 파란은 아이템베이와 제휴하면서, 하단에 '블리자드 본사와 협의한 이벤트'라는 문구를 명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래 10월 3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62일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판매 이벤트는 인벤의 기사가 올라간 당일인 판매 첫날 중지되었고, 그 이후 과연 '블리자드의 정책적 변화인가 ? 혹은 한국 중계권자인 KTH 파란의 잘못인가 ?' 하는 문제를 두고 많은 논란과 언급이 있었다.

☞ 블리자드와 아이템베이의 제휴.. 한정적, 혹은 방향 전환? (2008. 10. 31)

그 이후 블리자드는 아이템베이와의 제휴가 'KTH 파란의 독자적인 행위이며, 블리자드의 정책 변화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블리자드 관계자에 따르면, 현금거래 사이트와 어떠한 제휴도 하지 않고 현금거래를 반대하는 블리자드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또한 향후 블리자드의 컨텐츠에 대해 현금거래 사이트와 제휴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한국 중계권자인 KTH 파란은 지난 10일경, 'VOD 판매 활성화가 목적이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어 아이템베이와의 제휴를 중단했다'는 팝업 공지를 자사의 블리즈컨 중계권 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번 제휴를 담당했던 KTH 파란 실무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원저작권자인 블리자드의 요청에 따라 오해를 없애고자 하는 것일 뿐, KTH 파란이 이번 일에 대해 잘못했다거나 사과하는 의미로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공지 게재 경위를 설명했다.

아이템베이의 경우, 중단이라는 언급 대신 '폭발적인 성원으로 모두 매진되어 종료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고 하루만에 이벤트를 종료했다.

블리자드의 정책 변화가 아닌 한국 중계권자인 KTH 파란의 단독 제휴로 상황이 정리되어 가는 가운데, '블리자드의 컨텐츠가 아이템베이에서 공식 판매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관련된 3개 회사들 모두 자기의 책임이나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 책임 소재의 불분명'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한 아이템베이와 제휴했던 KTH 파란, 그리고 KTH 파란과 직접 계약을 체결했던 DIRECTV 에 대해서는 해명 요청 이외에 별다른 제재 조치가 취해지거나 사과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10일경, KTH 파란이 올린 공지 ]



[ 아이템베이에 걸려 있는 종료 공지 ]



[ 블리자드 CM 의 답변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보입니다) ]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lup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