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의 1:1 대전에서는 다양한 빌드오더가 사용됩니다. 그 중에서는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는 전략도 있는 반면, 모든 것을 한 방에 거는 올인성 빌드오더도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올인성 전략은 실패 시 게임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상대의 방심을 파고들어 빠르게 승부를 지을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올인성 빌드는 초반에 힘을 주게 됩니다. 상대가 방어 라인을 갖추기 전, 빠르게 기본 병력을 생산해 공격에 나서지요. 최근 빠르게 자원을 확보하고 중, 후반 물량전을 도모하는 빌드오더들이 각 종족의 정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러한 올인성 빌드는 숙련 시 의외로 높은 승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테란, 프로토스, 저그의 대표적인 올인성 빌드로는 일명 BBS, 2게이트웨이 질럿 러쉬, 4드론과 5드론이 있습니다. 세 빌드 모두 초반에 기본 유닛을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정찰을 허용하지 않았을 때 그 위력이 더 커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BBS와 2게이트웨이 질럿 러쉬는 맵에 따라 본진이 아닌 앞마당 입구, 센터 지역 등에 건설해 이동 경로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 스타크래프트에는 기본 유닛을 활용한 올인성 빌드들이 있습니다


◆ BBS 빌드오더(인구수 기준)

인구수 8까지 SCV 생산 → 8 배럭 x2 → 8 SCV 1기 추가 생산 → 9 서플라이 디팟 → 마린 생산


일명 BBS는 빠르게 두 개의 배럭을 건설해 마린을 다수 생산, 이를 통해 게임을 끝내거나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테란의 빌드오더입니다. 빌드오더의 명칭은 건물을 짓는 순서에서 가져왔는데요. 보통, 서플라이 디팟을 먼저 건설하고 배럭을 건설하는 다른 빌드오더와 달리, 배럭을 먼저 두 개 올리고 이후 자원을 모아 서플라이 디팟을 짓기에 B(배럭)B(배럭)S(서플라이 디팟)으로 불립니다.

빌드오더 순서를 살펴보면, 인구수 8에서 SCV 생산을 중단하고 미네랄을 모아 배럭을 두 개 연달아 건설하게 됩니다. 취향에 따라 300원을 모아 한 번에 두 개를 건설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이후, SCV를 1기 추가로 생산하고 인구수 9에 미네랄이 100원 모이면 서플라이 디팟을 건설하고 배럭이 완성되면 마린을 꾸준히 생산하는데요. 배럭 건설을 완료한 SCV로 정찰을 시도하고, 상대 진영으로 마린을 보내 공격에 나서면 됩니다.

보통 BBS는 저그를 상대로 많이 사용되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저그가 테란전에서 앞마당을 먼저 확보하기에, 이 타이밍을 노려 마린으로 앞마당 파괴와 드론 처치까지 노리게 되는데요. 의외로 프로토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콘트롤을 통해 첫 생산 드라군을 처치하고 프로브 피해까지 준다면 운영으로 이어나가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프로토스가 빠른 앞마당 멀티를 시도한다면 게임을 그대로 끝낼 수도 있지요.

BBS 빌드오더는 취향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기도 합니다. 인구수 8에 배럭을 2개 건설하고 인구수 9에 서플라이를 올리는 빌드오더가 가장 많이 알려져있지만, SCV를 한 마리 더 생산하고 인구수 9에 배럭을 건설하기도 합니다. 보다 빠른 시점에 공격에 나서기 위해 배럭은 본진이 아닌 앞마당이나 센터 지역에 건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 일꾼을 많이 잡으면 충분히 운영으로 이어나갈 수 있기에, 무리하게 게임을 끝낸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많은 일꾼을 처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격에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 SCV 생산을 멈추고 배럭을 2개 건설해 마린 공격에 나섭니다


◆ 99 게이트웨이 빌드오더(인구수 기준)

인구수 8까지 프로브 생산 → 8 파일런 → 9 게이트웨이 x2 → 프로브 2기 추가 생산 → 11 파일런 → 질럿 생산


프로토스의 2게이트웨이 질럿 러쉬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그전에서 정석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용 빈도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중, 후반 운영을 도모하는 빌드오더들이 주류가 되면서 과거만큼 자주 볼 수는 없게 되었지만, 깜짝 전략으로 사용될 경우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게이트웨이 질럿 러쉬도 그 타이밍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요. 초반에 상대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목적에 가장 어울리는 것은 아무래도 일명 99게이트웨이 빌드오더가 아닐까 싶습니다. 99게이트웨이도 BBS처럼 빌드오더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인구수 9에 게이트웨이를 두 개 연달아 건설하고 질럿을 생산해 공격에 나서는 전략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인구수 8에 파일런을 건설하고, 인구수 9에 게이트웨이를 2개 올리면 됩니다. 그리고, 게이트웨이 소환이 완료되는 동안 프로브를 추가 생산하고 모인 미네랄로 파일런도 하나 더 건설해줍니다. 게이트웨이 완성 이후에는 질럿을 꾸준히 생산해 상대 진영에 공격을 나서면 되지요.

BBS와 마찬가지로, 99게이트웨이 빌드오더도 공격 시점을 조금이라도 당기기 위해 건물을 앞마당 입구 혹은 센터 지역에 건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빌드오더는 상대 종족과 상관없이 콘트롤에 따라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전략인데요. 첫 질럿을 최대한 오래 살리며 상대를 괴롭히고 질럿을 꾸준히 보내 피해를 입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상대가 테란이고 심시티로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면 큰 피해를 주지 못할 수 있기에 정찰을 나간 프로브로 심시티를 방해하는 움직임도 필요합니다. 저그를 상대할 때는 질럿을 무시하고 본진으로 뛰어드는 저글링도 항상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 99게이트웨이 빌드오더는 빠르게 질럿으로 공격에 나서게 됩니다


▲ 첫 질럿만 오래 살린다면 다수의 병력으로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 4드론 빌드오더

드론 생산 없이 미네랄 채취 → 200 미네랄로 스포닝풀 건설 → 스포닝풀 완성 후 6저글링 생산

◆ 5드론 빌드오더

드론 1기만 생산 → 미네랄 200 모은 뒤 스포닝풀 건설 → 드론 2기 추가 생산 → 6저글링 생산


저그는 하나의 라바에서 저글링이 두 마리씩 생산된다는 특징을 이용해 초반부터 다수의 저글링을 활용한 올인성 빌드오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4드론과 5드론인데요. 두 빌드오더는 드론 생산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200 미네랄을 모아 스포닝풀을 건설, 이른 시점에 6저글링으로 공격에 나서게 됩니다.

먼저, 4드론은 후반 운영을 고려하지 않는 올인성 빌드오더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주어지는 드론 4마리로 200원을 모아 스포닝풀을 건설, 그리고 다시 150원을 모아 저글링 6기를 생산해 공격에 나서게 되는데요. 스포닝풀을 건설할 때도 드론이 소모되기에, 첫 공격에 실패할 경우 주도권을 내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매우 빠른 시간에 저글링 6기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지요.

5드론 빌드오더는 4드론에 비해 저글링 공격 시점은 다소 늦어집니다. 그러나, 드론을 조금 더 생산하기에 게임을 끝내지 못하더라도 중, 후반 운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첫 저글링 6마리로 상대에게 피해를 줘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요.

게임이 시작되면 드론을 한마리 생산하고 총 5마리의 드론으로 200원을 모아 스포닝풀을 건설합니다. 그리고 스포닝풀이 완성되는 동안 드론을 두 마리 추가 생산하고 다시 라바를 모아 6저글링을 만들어 공격에 나서게 되는데요. 4드론보다 조금 느릴 뿐, 다른 빌드오더에 비해 전투 유닛 확보 시간이 상당히 빠르기에 적이 빠른 멀티 확보를 노리는 빌드오더를 사용한다면 바로 승리를 쟁취할 수도 있습니다.

첫 6저글링 공격으로 상대 방어선 돌파는 물론 일꾼 피해까지 주기 시작했다면 추가 유닛으로 저글링을 생산해 경기를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수비가 단단해 생각보다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면, 저글링을 살려 멀티 확보를 막고 시선을 끌며 드론을 확보하며 후반을 도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첫 6저글링은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공격에 나섭니다


▲ 포토 캐논이 완성되기 전에 도착한 6 저글링, 마음껏 공격에 나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