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일)과 10일(화)에 진행된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4 16강 C조, D조 경기를 통해 8강 진출자가 모두 결정되었다. 치열한 경기 끝에 C조에서는 김택용, 박성균, D조에서는 김민철과 정윤종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유독 많이 출전한 이번 주 경기는 그 화제성도 상당했다. 김택용은 깔끔한 경기력으로 8강에 올랐으며, 박성균은 센스있는 플레이로 최종전 승리를 만들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택뱅리쌍'간의 대결로 관심을 끈 송병구와 이제동의 경기도 치고받는 혈전이 펼쳐지며 시선을 끌었다.

▲ 김택용, 박성균, 이제동 등이 멋진 경기를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다


◆ 날카로운 타이밍 러쉬로 8강행 성공한 김택용

8일 진행된 C조의 승자전에서는 김택용과 김윤중이 만났다. 각각 박성균과 최호선을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며 승자전에 올라온 둘의 경기가 펼쳐진 전장은 골드러쉬. 두 선수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김윤중이 먼저 앞마당 멀티를 시도했으나, 때맞춰 정찰에 나선 김택용의 드라군이 이를 확인했다.

김택용은 멀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타이밍 러쉬를 선택했다. 김윤중도 게이트웨이를 추가로 건설하며 상대의 공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추가 멀티가 있기에 수비만 성공한다면 김윤중이 승리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리버 2기와 셔틀이 갖춰지자 김택용은 망설임없이 공격을 시작했다. 김윤중도 드라군 병력을 둘로 나눠, 김택용의 공격을 막고자 했다. 그러나, 리버의 힘은 강력했다. 김윤중의 앞마당 멀티 근처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김택용은 2기의 리버를 앞세워 상대의 모든 드라군을 처치했다. 병력이 모두 사라진 김윤중은 GG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과감한 판단이 만들어낸 완벽한 타이밍 러쉬였다.

▲ 리버를 활용한 러쉬로 김윤중의 드라군을 모두 처치한 김택용


◆ 불리한 상황 속, 역전을 만들어 낸 센스 넘치는 플레이! 박성균

C조 최종전에서는 김윤중과 박성균이 8강 진출을 두고 투혼에서 경기를 펼쳤다. 김윤중이 11시 지역, 박성균이 5시 지역으로 스타팅 포인트가 결정되었다. 대회, 개인 방송 등을 통해 수준급 캐리어 운영을 보여준 김윤중에게 유리할 수 있는 스타팅 포인트였다.

김윤중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3 드라군으로 압박을 나서 마린을 끊어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게이트웨이를 늘리며 안정적으로 병력 생산에 나섰다. 박성균은 김윤중의 빠른 트리플을 예상하고 시즈 탱크와 벌쳐로 공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협공을 당하며 병력을 다소 잃었다. 만약, 시즈 탱크 3기를 살리지 못했다면 극심한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박성균의 타이밍 러쉬를 병력을 나눠 막아내는 김윤중


이후 양 선수는 트리플 멀티를 가져가며 후반 운영을 도모하는 듯 했다. 김윤중은 자신의 장기인 캐리어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드라군 6기로 테란의 트리플 멀티에 견제를 나섰다. 이 움직임은 박성균에게 기회로 돌아왔다.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드라군 병력이 본인의 멀티 견제에 나서자 과감히 앞마당에 있는 병력을 움직였고 모든 드라군을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캐리어까지 준비하고 있던 프로토스이기에 드라군 6기는 매우 중요했다. 박성균은 곧바로 병력을 이끌고 프로토스의 12시 방향 멀티에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메카닉 병력이 자리를 잡자, 프로토스는 멀티 수비를 포기했고 결국 넥서스까지 파괴되었다.

주도권을 가져온 박성균은 골리앗까지 섞어 김윤중의 캐리어에 맞섰다. 자원이 부족해진 프로토스는 테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병력을 돌려 드라군을 처치한 한 번의 움직임이 박성균을 8강으로 이끌었다.

▲ 박성균은 드라군을 모두 처치한 뒤 멀티를 파괴하며 승기를 잡았다


◆ 깜짝 99 게이트웨이 러쉬를 완벽하게 수비한 이제동

한 시대를 대표한 '택뱅리쌍'의 두 선수, 송병구와 이제동이 만난 D조 2경기도 많은 화제가 되었다. 먼저 칼을 뽑아든 쪽은 송병구였다. 빠른 시점에 프로브가 출발해 크로싱 필드의 중앙 지역에 전진 게이트웨이를 시도했다. 일명 '99 게이트웨이'로 불리는 올인성 전략을 준비해왔다.

첫 질럿을 어떻게 수비하느냐에 따라 경기 승, 패가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제동은 노련함을 발휘했다. 침착하게 성큰 콜로니를 건설하며 시간을 끌었고, 저글링이 생산되자 드론과 함께 질럿을 감쌌다. 이후, 이제동의 저글링은 질럿을 무시하고 본진 밖으로 나가 프로토스의 본진과 전진 게이트웨이 지역에 공격을 나섰다.

▲ 성큰을 건설하며 저글링과 드론으로 침착하게 수비에 성공하는 이제동


송병구의 질럿도 저그의 뒷마당 멀티를 파괴했으나, 꾸준히 모인 다수의 저글링에 결국 모두 처치되었다. 올인에 가까운 전진 게이트웨이 공격을 막아냈기에 이제동이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제동은 앞마당과 뒷마당에 추가 멀티를 올리고 테크트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송병구도 뒷마당 멀티를 완성하고 커세어와 다크템플러까지 생산했으나 기본 병력이 부족해 쉽게 공격에 나설 수는 없었다.

프로토스는 질럿 다수가 생산되자 압박을 하고자 저그의 앞마당 지역까지 진출했다. 이제동은 성큰 콜로니와 소수의 병력으로 앞마당을 수비하면서 저글링, 럴커의 주 병력으로 프로토스의 앞마당 지역에 압박을 가했다. 이제동은 포토 캐논을 파괴한 뒤 옵저버가 없는 프로토스의 입구 지역에 럴커를 배치했다. 럴커로 인해 프로토스의 추가 멀티가 늦어진 사이 저그는 7시 지역에도 해처리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후 보여준 이제동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송병구가 질럿, 커세어 병력을 움직이자 히드라리스크, 럴커, 스커지로 수비하면서 소수의 병력을 뒤로 돌려 프로토스의 하이템플러를 처치했다. 하이템플러가 사라지자 프로토스의 병력은 질럿만 남게 되었고, 히드라리스크에 앞마당 넥서스를 내주게 되었다. 자원이 부족해진 송병구는 한방 병력을 모아 진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좁은 입구에 배치된 럴커를 뚫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 히드라리스크를 돌려 하이템플러 암살에 성공, 승기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