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에 신규 지원가 영웅인 '모이라'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모이라는 탈론 출신의 지원가라는 설정과 압도적인 비주얼로 블리즈컨 공개 때부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11월 8일, 공개 테스트 서버(Public Test Realm, 이하 PTR 서버)에 모이라를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모이라의 스킬과 플레이 방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이라는 공격과 치유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킬 구성이 특징인 영웅입니다. 기본 공격인 '생체 손아귀'와 E스킬 '생체 구슬'은 사용 시 왼클릭과 오른클릭으로 회복과 공격을 전환할 수 있어 상황에 맞는 스킬 지원이 가능하죠. 여기에 고성능 도주기인 '소멸'과 아군 회복+적 공격 효과를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궁극기 '융화'까지, 전체적으로 독특하면서도 강력한 스킬들을 보유한 영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공격'과 '회복' 두 분야에 특화된 지원가, '모이라'에 대해 낱낱히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각 기술의 특징과 장단점을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보고, 기자가 느낀 모이라라는 지원가는 어떤 영웅이었는지를 얘기해 보도록 하죠.


▲ 공격이냐, 회복이냐! 탈론 출신의 지원가 모이라의 능력을 파헤쳐봅시다



■ [L, R Click] 생체 손아귀 : 왼클릭은 힐링 스프레이, 오른클릭은 대상 지정 광선

모이라의 기본 공격인 '생체 손아귀'는 왼클릭과 오른클릭이 각각 다른 효과를 냅니다. 왼클릭의 경우 전방에 아군들을 회복시키는 생체 에너지를 뿌립니다. 이 에너지에 닿는 아군은 초당 50의 체력을 회복하는 식인데, 약간 메이의 기본 공격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사거리가 15미터로 긴 편인 데다 아군들에게 막히지 않고 관통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광역 힐링이 가능합니다.

또한 왼클릭 회복의 경우 '생체 에너지'라는, 모이라만이 갖는 특수한 자원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한데요. 이는 회복 사용 시 중앙의 인터페이스에 잔량이 표시되는 식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모이라가 최초에 게임을 시작하면 생체 에너지가 최대인 상태로 시작하지만, 이후 힐링으로 에너지를 소모했다면 다시 이를 채워줘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 좌클릭 회복의 경우 생체 에너지 게이지 관리를 신경 써야 합니다


생체 에너지는 시간이 지남과 함께 극도로 서서히 차오르고, 뒤이어 설명할 오른클릭 공격을 사용하면 훨씬 더 빠르게 차오릅니다. 다시 말해 후방에서 아군들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는 효율이 좋지 않고,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싸워 생체 에너지를 채워줘야만 힐러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이라의 오른클릭 공격은 시메트라의 왼클릭 기본 공격과 비슷한 단일 대상 지정 빔 공격입니다. 하지만 점점 공격력이 강력해지는 시메트라의 기본 공격과 다르게 모이라의 빔 공격은 초당 50의 피해만을 입히기 때문에 다소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빔이 연결되는 거리가 20미터로 상당히 길고, 빔이 연결되어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체력을 회복한다는 점 때문에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공격 지원이 가능합니다. 이 빔 공격은 생체 에너지를 회복하는 주수단이기도 해, 딜링을 위해서든 회복을 위해서든 어떤 식으로라도 의식적으로 자주 사용해야만 했죠.


▲ 생체 손아귀 우클릭 공격의 사거리, 20미터나 되어 사용할 기회가 자주 나옵니다


▲ 윈스턴 vs 모이라, 생명력 회복이 달려있지만 윈스턴의 대미지가 살짝 더 앞섭니다


▲ 우클릭 공격은 모이라의 다른 공격 스킬들과 다르게 방벽을 뚫지 못하니 주의합시다


■ 생체 손아귀

[ 왼클릭 : 회복 스프레이 ]
- 치유량 : 초당 50
- 메이 냉각 스프레이 형태의 범위 (전방 15미터)
- 장탄 수없이 별도의 생체 에너지 사용
- 생체 에너지 최대일 때 최고 9초간 회복 시전 가능
- 생체 에너지 자연 회복으로 45초, 오른클릭 회복으로 9초면 최대 충전

[ 오른클릭 : 공격 광선 ]
- 피해량 : 초당 50
- 시메트라 빔 공격과 비슷한 단일 대상 공격 (사거리 20미터)
- 장탄 수 없음
- 피해를 입히는 동안 체력 회복
- 방벽을 뚫지 못함
- 자리야 방벽에 공격 시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에너지를 채워줌



■ [E] 생체 구슬 : 시전 후 왼클릭으로 회복 구슬, 오른클릭으로 피해 구슬 소환

생체 구슬은 시전 시 왼클릭과 오른클릭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스킬입니다. 시전 후 왼클릭을 누르면 회복 구슬이 사출되고, 오른클릭을 누르면 피해 구슬이 사출되는 방식이죠.

회복 구슬의 경우 주위 아군들에게 300만큼의 회복을 한 후 소멸되는 반면, 피해 구슬은 주위 적들에게 200의 피해를 준 뒤 사라집니다. 구슬은 시전 시 사출된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다가 벽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튕겨 나오며, 회복이나 피해를 가하지 못할 경우 최대 10초 동안 지속된 뒤 사라집니다.


▲ 스킬 시전 시 화면, 노랑 구슬 줄까, 보라색 구슬 줄까?


생체 구슬은 생체 손아귀만으로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모이라의 회복과 공격을 보조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난전 중에 생체 손아귀의 회복만으로 아군들의 피해를 커버하기가 어려울 경우, 회복 생체 구슬을 띄우면 짧은 순간에 범위 내 아군들이 입은 큰 피해를 복구하는 데 소소한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생체 손아귀의 공격만으로 적을 죽이기 어려울 경우, 피해 생체 구슬로 부족한 피해를 채우는 것으로 킬을 해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피해 구슬의 경우 자리야를 제외한 나머지 영웅들의 방벽을 무시하고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방벽 뒤로 도망가는 적을 쫓기에도 좋았죠.

생체 구슬은 사출한 방향에 벽이나 장애물이 있을 경우 이에 반사되듯 튕겨져나오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출 방향에도 신경을 써 줄 필요가 있는데요.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 생체 구슬이 미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불상사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스킬의 효과가 급감하기 때문에, 아예 스킬 효과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좁은 길목에서 시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난전 상황에서 회복이 부족할 경우 회복 생체 구슬을 띄워서 커버할 수 있습니다


■ 생체 손아귀

[ 왼클릭 : 회복 생체 구슬 ]
- 아군을 회복시키는 회복 구슬 생성
- 300만큼의 회복을 할 경우 소진
- 재사용 대기시간 10초
- 구슬 유지 시간 10초(소진되지 않았을 때)
- 벽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튕겨나면서 경로 변경

[ 오른클릭 : 피해 생체 구슬]
- 적에게 피해를 주는 피해 구슬 생성
- 200만큼의 피해를 입히면 소진
- 재사용 대기시간 10초
- 구슬 유지 시간 10초(소진되지 않았을 때)
- 벽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튕겨나면서 경로 변경
- 방벽을 뚫고 피해를 줌
- 자리야 방벽에 공격 시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에너지도 채워주지 않음



■ [Shift] 소멸 : 트레이서의 점멸과 리퍼의 망령화의 중간 단계 이동기

소멸은 모이라의 이동기이자 탈출기로, 모이라의 스킬 중 유일하게 공격과 회복 두 가지 속성을 가지지 않는 스킬입니다. 소멸은 사용 시 짧은 시간 동안 모이라가 사라진 뒤 다시 나타나는 스킬로, 사라져 있는 동안 빠른 속도로 일정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도주와 추격에 적합한 스킬입니다.

소멸을 시전하면 모이라는 0.8초간 모습을 감추는데, 이 시간 동안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때 모이라가 한 방향으로만 이동할 경우 약 20미터가량의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성능의 탈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재사용 대기시간도 6초로 빠른 편으로, 소멸이 끝나는 순간부터 6초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돌게 됩니다.

다른 유저들에게는 모이라가 사라졌다가 저만치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트레이서의 '점멸'이나 '시간 역행'과 비슷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이라 입장에서는 사라져있는 동안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점멸보다는 리퍼의 '망령화'와 더 가까운 느낌이 들죠.

그래서인지 트레이서처럼 점멸을 사용하여 이쪽 발판에서 저쪽 발판으로 넘어가는 식의 활용은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자리야의 중력자탄에 묶였을 때 소멸을 사용하여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도 망령화와 닮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 이 정도 턱은 점멸처럼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안됩니다


▲ 중력자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동기입니다


■ 소멸

- 0.8초간 사라졌다가 나타남
- 사라진 동안 빠른 속도로 이동 가능(방향 조절 가능, 약 20미터 이동)
- 사라진 동안 피해 면역
- 재사용 대기시간 6초
- 자리야 중력자탄에서 시전 후 탈출 가능
- 근접 공격 모션을 캔슬하며 시전 가능



■ [Q] 융화 : 전방에 힘찬 회복+파괴 광선 8초간 발사!

융화는 모이라가 전방에 아군에게는 회복을, 적군에게는 피해를 주는 광선을 채널링 형태로 발사하는 스킬입니다. 회복과 공격을 선택해야만 했던 다른 스킬들과는 다르게 회복과 공격을 동시에 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융화를 사용하면 모이라가 전방으로 한 손으로 회복 에너지와 파괴 에너지가 섞인 광선을 발사하는데, 이 거리가 무려 30미터에 육박하여 손쉽게 전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이 광선은 자리야 방벽을 제외한 모든 방벽들을 관통하여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융화 사용 중에는 이동은 가능하지만 다른 스킬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다만 채널링 형태의 스킬이기 때문에 섬광탄이나 갈고리, 해킹 등의 스킬을 맞으면 시전이 끊기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궁극기 융화는 자리야 방벽 외 모든 방벽들을 뚫고 피해를 줍니다


최초 블리즈컨에서 공개되었을 때는 아군들에게 쏟아지는 포화를 막아주고 적들을 쓸어버리는 연출이 인상 깊었었는데요. 막상 사용해 보니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최종병기스러운 스킬은 아니었습니다. 광선은 8초간 지속되며 광선에 닿은 아군에게는 초당 140의 회복을, 적에게는 초당 70의 피해를 입히는데, 포화는 초당 900에서 1200에 육박하는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당연히 회복이 밀리게 됩니다.

8초간 광선을 모두 맞췄다는 가정하에 총 1,120의 회복과 560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데, 실제로 로드호그에 8초 동안 광선을 맞췄지만 체력이 39가 남으면서 생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만약 로드호그가 숨돌리기를 사용했다면 더더욱 많은 체력을 남길 수 있었겠죠.

하지만 거리당 점감 없이 전방 30미터 범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어느 정도 이치에 맞는 피해량이다 싶습니다. 모이라는 어디까지나 지원 영웅일 뿐이며, 지원 영웅의 공격 스킬이 이보다 더 강력했다면 화력 지원 수준을 넘어 밸런스를 붕괴시키는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융화는 실전에서 공격 용도보다는 난전 중에 아군 탱커들의 체력을 빠르게 채우는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모이라가 적절하게 이동하여 모이라와 아군, 적을 일직선상에 놓는다면 힐링과 동시에 깨알 같은 딜링이 가능해 한타에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 사정거리가 무려 30미터!


▲ 문제의 그 장면! 사실 연출용일 뿐 실제로 포화를 웃도는 힐량이 나오진 않습니다


■ 융화

- 지속시간 8초
- 초당 140의 회복(자신 포함, 8초간 1,120)
- 초당 70의 피해(8초간 560)
- 시전 중 타 스킬 사용 불가
- 시전 중 해킹이나 섬광탄, 갈고리 등의 기술들에 취소될 수 있음
- 리퍼 '죽음의 꽃'을 버틸 수 있음
- 솔저:76 '전술 조준경'을 버틸 수 있음
- 겐지 '용검'을 버틸 수 있음
- 바스티온 경계 모드 공격에 뚫림
- 파라 '포화'에 뚫림
- 한조 '용의 일격'에 뚫림
- 로드호그 '돼재앙'(근접)에 뚫림



■ 총평 : 회복과 공격에 집중한 공격적인 지원가, 상황 판단 능력에 따라 갈리는 영웅

다른 지원 영웅들이 이동속도 버프나 수면총, 힐밴, 공격력 증폭 등의 유틸적인 성능들을 하나씩 들고 있는 것에 비해, 모이라는 이러한 유틸성이 하나도 없는 대신 치유 능력과 화력에만 집중을 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만 유틸성을 버렸다 한들 치유 능력과 화력이 상시로 차고 넘칠 수준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스킬 선택을 해야만 효율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모이라는 공격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운용이 정말 어려운 영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치유 능력의 경우 생체 에너지라는 제약이 존재해 공격을 섞어줘야하지만, 공격력은 또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적에게 생체 손아귀 광선을 주구장창 꽂고 있다 한들 빠르게 죽이는 것이 불가능해 결국 적이 금새 회복해버릴 수 있죠.

이를 커버하기 위해 생체 구슬이 존재하지만, 잘못 사용하여 벽이나 바닥에 한 번 튕긴 뒤 하늘로 날아가 버리면 유일한 장점인 순간적인 치유 능력과 딜링 능력을 함께 날리는 셈입니다. 고로 생체 구슬 또한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모이라를 운용하는 데 중요한 부분은 에임 능력이나 피지컬 같은 요소가 아닌 '상황 판단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군과 적의 체력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스킬들을 회복으로 돌릴 것인가, 아니면 딜링을 할 것인가를 매번 생각해야만 하죠. 메인 힐러급 회복력을 가지면서도 딜링까지 되는 만능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영웅이 될지는 플레이어의 판단 능력에 따라 달렸습니다.


▲ 유틸성을 버리고 회복 능력과 공격력에 몰빵한 화끈한 지원가, 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