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브세이비어의 세계관은 여신과 마신의 대립이 기본 베이스다. 마신을 선두로 한 마족들과 몬스터들이 세계를 위협하며, 여신들은 이를 막고 마족과 마신을 견제하는 구도다. 말 그대로 선과 악이 싸우는 형태라 일반적으로 여신의 편에 손을 들게 된다.

하지만 신규 유저는 트오세 유저들이 여신을 증오하고 마신을 찬양하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신규 유저 역시 스토리를 점차 진행하다보면 여신보다 마신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어떤 이유로 유저들은 마신을 추종하는 것일까? 막 부려먹고, 마군주한테도 지고, 예의는 바르지만 뒤통수를 치는 여신의 모습에 실망하기 때문. 반대로 마신은 막 부려먹지도 않고, 마군주도 쉽게 제압하고, 예의는 바르지 않지만 절대로 통수는 치지 않는다.


막 부려먹는가?
여신들 O / 길티네 X

초보자 시절 땐 몰랐지만, 여신들은 실버와 경험치 카드를 인질로 붙잡고 계시자들을 부려먹고 있었다. 레벨이 중요한 계시자에겐 안 하면 손해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해야 한다. 갑과 을의 관계라지만 정중과 부탁이 아닌 명령이라는게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마신 길티네는 다르다. 부려먹지도 않고 계시자가 좋아하는 것들만 제공해준다. 여신에게 붙잡혀 강제로 퀘스트를 진행하는 처지를 알고, 곧바로 보스 몬스터를 소환시켜 임무를 빨리 끝내게 한다. 이 얼마나 착한 마신인가!


▲ 경험치 카드를 줄테니 시키는대로 해라.

▲ 왔어? 보스 몬스터 필요하지? 빨리 소환해줄께~


마군주한테 지는가
여신들 O / 길티네 X

여신들은 마군주랑 맞붙는 것도 힘겨워 한다. 계시자가 직접 나서야 겨우 처치할 수 있는데, 아니면 큐폴들과 힘을 합쳐야만 가까스로 봉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마신 길티네는 다르다. 잔학의 마군주 하우벅을 말 한마디로 제압하기 때문. 이런 엄청난 힘과 매력을 가진 길티네를 따른다면 마족과 싸우지 않고 편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 바카리네가 큐폴들을 보냈지만 성과는 없었다.

▲ 반면 길티네는...

▲ 손쉽게 제압한다.



예의바른가
여신들 O / 길티네 X

예의 하나만큼은 여신들이 가장 으뜸이다. 이리저리 일을 만들고 계시자들을 부려먹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있다. 여신이라는 존엄성 때문일까, 라이마가 눈을 뜨고 대화하면 예의가 사라질 것 같은데 막말하는 라이마 여신도 재미있을 것 같다.

길티네는 예의 같은건 마족들에게 던져준 것 같다. 남동생에게 사근사근하게 말하면서 자기 감정을 담아 할 말 다하는 친누나처럼, 말만 들어도 콱 쥐어박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다.


▲ 말투가 고우신 여신들!

▲ 말 한마디로 제압당할 정도로 예의가 없는 마신.


통수를 치는가
여신들 O / 길티네 X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한낱 적이라도 약속한건 지켜야 한다. 그러나 상대가 적이라며 협력 관계를 맺은 척하며 자기 할 일을 해버리는 바카리네의 모습에 계시자들은 당황, 분노,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영혼 상태의 하우벅도 끝까지 배신은 하지 않았다.

마신 길티네는 한결같다. 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고 친절하게 경고장을 날린다. 차라리 당당하게 널 죽이겠다는 마신이 오히려 안심이 된다.

지금까지 여신들과 마신들 비교해봤지만, 통수와 예의, 마군주한테 패배, 부려먹기 분야까지 길티네가 모두 X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이유로 길티네의 추종자를 원하는 계시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오르샤 마을 퀘스트를 다시 다듬어 길티네에 대한 스토리를 이어가면 좋을 듯싶다.


▲ 여신님이 배신을..? (출처: 레니v)

▲ 하지만 마신 길티네는.

▲ 친절하게

▲ 설명하며

▲ 당신의 안위를 걱정(?)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