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가 14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대망의 결승전에 나선다. 상대는 만년 5위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아프리카 프릭스다.

만일 킹존 드래곤X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으면 통산 2회 우승과 함께 SKT T1 이후 두 번째로 연속 우승에 성공하는 단일 팀이 된다. 지금까지의 기세로 봤을 때, 우승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정규 시즌 16승 2패는 SKT T1이 기록한 17승 1패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락스 타이거즈(16승 2패)와는 동률이다.

기세뿐만 아니라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킹존 드래곤X의 우승을 점쳤다. 차원이 다른 레벨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현재 '칸' 김동하-'피넛' 한왕호-'비디디' 곽보성이 지키는 상체 라인은 역대 최고의 트리오라는 평이다. 봇 라인의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는 설명도 잇따랐다.

여덟 개 팀 감독들이 전부 킹존 드래곤X의 손을 들어준 상황, 역대 롤챔스 우승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피글렛' 채광진은 "킹존 드래곤X는 상성을 타지 않는다. 대개 한 라인이 밀리면 다른 라인이 힘을 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상황이 많지 않다. 프로씬에서 그정도의 격차라면 무조건 킹존 드래곤X의 우승 가능성을 의심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다데' 배어진도 동의했다. "야스오와 같은 깜작 챔피언으로 극복하기 힘들다. 킹존 드래곤X가 정규 시즌에 1위를 한 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프' 구승빈만 색다른 견해를 밝혔다. '임프'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기를 보면 준비성도 철저하고, 깔끔하게 약속된 플레이를한다. 그리고 간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임프'를 제외하면 다른 우승자들은 전부 킹존 드래곤X의 우승을 예측하고 있다.


이미 결과물로 나온 데이터에서도 킹존 드래곤X의 빈틈을 찾기 어렵다. 대체로 아프리카 프릭스의 깜짝 픽과 자유도 높은 챔피언 조합이 주목받고 있지만, 킹존 드래곤X도 한정적인 챔피언으로 조합을 구성한 게 아니다. '피넛'은 무려 10개의 챔피언을 꺼냈으며, '프레이' 역시 9개의 원거리 딜러를 선보였다. 두 팀 통틀어 '쿠로' 이서행만이 10개 챔피언을 두 번 이상 사용했을 뿐, 그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밴픽 단계에서 킹존 드래곤X가 곤란한 상황이 나오기 어렵다. 인 게임 상황을 살펴보면, 오브젝트 컨트롤 부문은 압도적이다. 킹존 드래곤X는 첫 타워 파괴와 바론 버프 획득 확률이 70%가 넘는다. 아프리카 프릭스도 높은 수치지만, 전부 60%대에 머물렀다.

앞서 언급한 기록들은 킹존 드래곤X의 운영과 챔피언 활용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약점을 찾자면 공격적인 팀과 봇 라인 공략에 무너진 경우가 있다. bbq 올리버스와 락스 타이거즈에 상당히 고전했는데, 당시 두 팀 모두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매우 전투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아무리 킹존 드래곤X가 즉흥적인 전투에 강하나, 본인들의 원하지 않는 싸움에서 매번 승리하기는 어렵다.

'프레이'와 '고릴라'는 매우 영리하다. 그런데 상대의 집요한 견제에 무너진 경험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데스를 기록했으나, 당시 킹존 드래곤X의 상체가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서 굴러온 스노우볼이었다. 무너졌던 패턴을 살폈을 때, 결국에는 킹존 드래곤X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체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패한 경기 자체가 워낙 적어 고질적인 약점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그만큼 현재의 킹존 드래곤X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팀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핑퐁 플레이, 화끈한 전투, 척척 맞는 팀워크 모두 킹존 드래곤X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경험이 많아 긴장할 이유도 없다. 이제 우승이라는 결실만 남았을 뿐이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일정

킹존 드래곤X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부산 사직 실내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