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부터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아프리카 프릭스와 킹존 드래곤X의 대결이 펼쳐진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지난 2015년 말 '아나키' 팀을 인수하며 LoL 게임단 운영에 나섰다. 아나키 멤버들로 이뤄진 아프리카 프릭스의 2016년은 무난했다. 그렇게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은 중위권 팀. 하지만 아프리카 프릭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다. 2017 시즌에 들어서면서 감독부터 주전 선수 대부분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던졌고, 스타크래프트 레전드인 최연성을 LoL 팀 사령탑으로 대려오고, '마린' 장경환, '쿠로' 이서행 등 거물급 선수 영입에도 힘을 썼다.

그럼에도 변화된 아프리카의 성적은 2016 시즌과 비교했을 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사무국은 최연성 감독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최연성 감독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팀, 시스템을 구현시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연성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도 현 국내 LoL 팀들의 연습 시스템을 꾸짖었다.

하루에 스크림을 최대 6경기 하는데, 1등 팀이든 꼴찌팀이든 같은 연습량을 소화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최연성 감독은 최소 엔트리 10인을 구성했고, 최종적인 10인 엔트리는 불과 4개월 전인 2017년 12월에 완성됐다.



아직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에 따른 효과는 대단했다. 아프리카는 차별화된 밴, 픽과 선수 기용으로 지난 시즌 중위권 팀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며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서는 kt 롤스터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평소에도 극한의 트레이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아프리카 프릭스. 그래서 결승 준비도 '평소처럼'한다고 한다. 힘든 만큼 승리의 단맛은 배가 되고, 현재 아프리카 프릭스 전원이 단맛을 갈구하고 있다.

최연성 감독은 "게임을 하지 않을 때도 하루 종일 게임 얘기만 하고, 팀원과 코칭 스태프 전원이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최대치의 노력을 쏟고 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라면 그게 킹존 드래곤X든, 누구든 상관없이 우리는 절대 지지 않는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우승 경험을 되돌아볼 때 지금 우리팀의 모습이 우승으로 향하는 '우승팀'다운 모습과 굉장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초만 해도 아프리카의 결승 진출을 예측하는 이가 얼마나 됐을까. 아프리카 프릭스는 킹존 드래곤X에 비해 잃을 것이 없어서 더 무섭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킹존 드래곤X가 유리할 수 있지만, 지금의 아프리카 프릭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확실히 느껴지고 있으며, 그래서 이번 결승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일정

킹존 드래곤X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부산 사직 실내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