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LoL 팬들의 축제 2018 Mid Season invitational(이하 MSI)가 다가왔다. 지역을 대표하는 최강 팀들이 '미리 보는 롤드컵'에 어울리는 경기를 펼칠지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이번 2018 MSI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던 8.8 패치로 진행된다. 8.8 패치에서는 대규모 챔피언 밸런스 업데이트와 아이템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포지션별 메타에 변화가 생겼고, 기존에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챔피언들의 등장 가능성이 활짝 열리게 됐다.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경기에서는 과거 대세 챔피언 중 하나였던 그레이브즈가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대회 중에도 연구가 끝없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챔피언은 많다. 지금부터 이번 2018 MSI에서 포지션별 주류 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챔피언들을 살펴보자.


■ TOP. 캐리력 대결! 리메이크 이렐리아 등장할까?



과거 덩치들의 씨름판이었던 탑은 어느덧 검투사들의 결투장으로 콘셉트가 변했다. 상황에 따라 마오카이 같은 순수 탱커가 나오기도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지금은 주도권을 잡기 수월한 공격적인 챔피언이 대세가 됐다.

현재 카밀, 나르, 갱플랭크 등 선픽으로 가져가기 무난한 딜러 챔피언이 높은 티어를 유지하고 있다. 이니시와 라인전이 강력한 '딜탱' 챔피언 사이온도 1티어 반열에 올랐다. 사이온은 스웨인과 마찬가지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공격적인 챔피언이 떠오르면서 새롭게 바뀐 이렐리아가 MSI에서 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렐리아는 리메이크를 통해 여러 개의 검을 사용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더 잘 살릴 수 있게 됐다. Q스킬 칼날 쇄도로 기습적인 접근과 도주가 가능하고, E스킬 쌍검협무로 적에게 위력적인 CC를 넣을 수 있다. 숙련도에 따라 상대가 예측하지 못할 각도에서 CC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변수 창출에 더 용이해졌다.

또한, 과거에는 라인전 구도에서 주로 사용된 이렐리아의 궁극기가 한타에서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스킬로 변한 것이 주목할 점이다. 발동 난이도는 더 높아졌지만, 궁극기를 적중시킬 경우 데미지와 함께 평타 무력화라는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렐리아는 W스킬로 인해 안정감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극단적인 측면이 강해 1티어 반열에 오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그래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강한 탑라이너를 보유한 팀이 사용하면 무서운 파괴력을 뿜어낼 수 있기 때문에 언제 등장해도 이상할 게 없는 픽이다.


■ JUNGLE. 싱거운 탱커 메타에 등장한 반가운 매운맛 그레이브즈



정글은 그동안 변화가 적은 포지션이었다. 세주아니, 자크, 올라프, 트런들, 스카너 등 각각의 장점을 가진 탱커 챔피언이 오랫동안 강세를 이어갔다. 다소 굳어진 정글 메타에서 최근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8.8 패치에서 큰 상향을 받은 그레이브즈가 그 주인공이다.

그레이브즈는 이번 8.8 패치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 가까이 붙어야 최대 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기본 능력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에 체력 증가량이 크게 올랐다. 게다가 궁극기인 무고한 희생자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크게 줄면서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졌다.

물론, 그레이브즈는 챔피언 특성상 아군을 보호하기보단 직접 딜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소위 말리면 답이 없는 챔피언이다. 그럼에도 강력한 라인전 기량을 보유한 팀들은 카운터 정글에 강한 그레이브즈를 얼마든지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레이브즈는 카직스처럼 공격적으로 사용할 경우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릴 수 있기 때문에 강팀들이 자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래전부터 꾸준한 상향을 받은 신짜오도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반에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한타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스노우볼을 굴리기 적합한 챔피언이다. 여전히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그것은 대부분의 공격적인 챔피언이 가진 공통점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레이브즈와 신짜오가 MSI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 MID. 탈리야와 아지르를 내리고 1티어에 오른 카르마... 리메이크 르블랑의 위치는?



8.7 패치와 8.8 패치의 영향으로 가장 큰 변화가 생긴 포지션은 미드다. 먼저 오랫동안 1티어 미드 챔피언으로 사용된 아지르와 탈리야가 1티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거듭된 너프로 화력이 낮아진 아지르는 8.7 패치에서 침착 룬이 너프되면서 초반 견제와 유지력 모두를 잃었다. 물론, 여전히 후반에 강력한 면모를 보이지만, 중반까지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어 미드라이너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미드 스노우볼 챔피언인 탈리야는 기본 체력 감소와 Q 스킬 파편 난사의 재사용 대기 시간 증가로 인해 초반이 매우 약해졌다. 체력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암살자 챔피언에게 더 취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강점이었던 라인 푸쉬 능력이 약해지면서 애매해졌다는 평가다. 핵심 아이템 중 하나인 대천사의 지팡이의 하향도 연관이 있다.

반면, 라이즈도 W 룬 감옥이 너프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챔피언 성능 자체는 여전히 좋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라이즈는 1:1 전투 능력이 워낙 탁월해 초반부터 후반까지 주도권을 잡기 적합한 픽으로 통한다. 탑과 미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스웨인도 라이즈와 장점이 비슷하다.

아지르와 탈리야 대신 미드 1티어 픽으로 떠오른 챔피언은 카르마다. 8.6 패치부터 미드에서 선픽으로도 자주 등장했던 카르마는 8.8 패치에서 부동의 1티어 챔피언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첫 아이템으로 지휘관의 깃발을 선택할 경우 상대 AP 챔피언의 발을 묶기 수월하며 캐리형 원거리 딜러와의 시너지도 좋다.



8.8 패치에서 롤백된 르블랑이 MSI에 등장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르블랑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르블랑은 사용하기에 조건이 많이 붙는 챔피언이다. 게다가 라인클리어가 까다로워지면서 선택의 폭이 더 좁아졌다. 물론, 상황에 따라 암살자 챔피언에게 약한 챔피언을 상대로 후픽으로 언제든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 AD&SPT. 1티어에서 물러난 바루스... 여전히 뜨거운 카이사와 모르가나



오랫동안 수많은 원거리 딜러들에게 사랑받은 바루스가 8.8 패치로 인해 고공행진을 마감했다. 바루스는 '뚜벅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을 정도로 장점이 많은 챔피언이었다. 강력한 지속딜 뿐만 아니라 이니시까지 가능한 챔피언은 바루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원거리 딜러의 핵심인 딜이 크게 깎이면서 다소 애매해졌다는 평가다. 대신 Q스킬 '꿰뚫는 화살' 중요도가 올라가면서 포킹 능력이 강화됐지만, 부동의 1티어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확실하다. 반면, 자야와 카이사도 8.8 패치에서 너프를 당했지만, 화력이 크게 깎인 것이 아니므로 대회서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많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살아남은 반면, 기존에 대세로 군림했던 많은 서포터 챔피언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탱커 서포터의 대표 주자였던 브라움과 탐켄치가 크게 너프되면서 탱커 서포터의 전성시대가 저물었다. 대신 모르가나를 비롯한 다재다능한 지원가형 챔피언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모르가나는 콩콩이 룬을 선택할 경우 초반부터 강한 라인전을 할 수 있고, 위력적인 CC와 쉴드를 보유하고 있어 후반에 원거리 딜러를 지키기에도 용이하다. 견제형 서포터가 떠오를 경우 상식을 벗어난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할 수 있다. 서포터 챔피언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경기를 보는 재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