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G가 지난 20일, 2018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RNG와 '우지'의 국제대회 첫 우승이기도 하다. 현재 메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봇 캐리 시대다. 그만큼 봇 라인의 요소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해졌다.

당연하게도 MSI에 참가한 모든 팀이 봇 라인의 주도권에 신경 썼다. 그에 따라 원거리 서포터와 근거리 서포터들도 골고루 등장했다. 서포터들의 상성 관계가 봇 라인의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급 원거리 딜러인 '우지'를 보유한 RNG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타다.

RNG는 '우지'의 캐리력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그만큼 성장을 도왔다. 밴픽 역시 봇 라인을 중심으로 짰다. RNG의 봇 듀오는 플래시 울브즈-팀 리퀴드와의 2차전 그리고 프나틱과의 4강전 2세트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 조합보다 더 강한 챔피언들로 구성했다.

그리고 경기 내에서 RNG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보통 체력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면 듀오는 함께 귀환하고, 복귀하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RNG는 '밍'이 라인전을 소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귀환하는 선택을 종종 보였다. '우지'에게 경험치를 몰아주기 위함이다.

그뿐만 아니라 RNG는 타워 철거 시, '우지' 혼자 골드를 수급하게 했다. 봇 듀오의 강력한 라인전을 밑바탕 삼아 1차 타워를 먼저 파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지'의 성장에 가속이 붙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글 몬스터와 버프 또한 '우지'의 몫이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잔나였다. MSI 초반만 하더라도 CC(군중 제어기) 위주의 서포터가 대거 등장했다. 거기에 미드 카르마가 서포팅을 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던 중 잔나가 떠올랐다. 근거리 서포터를 상대로 강하며, 아군 보호가 뛰어나기 때문에 재조명받았다.

잔나를 처음 사용한 팀 리퀴드와 플래시 울브즈가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후 RNG가 결승전에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세 번이나 잔나를 골랐고, 모두 승리를 거뒀다. 라인전 압박은 물론, '우지'에게 안성맞춤인 스킬 구성 그리고 '불타는 향로'로 원거리 딜러의 능력을 극대화 시켰다.

RNG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현재 메타를 가장 잘 이해했기 때문이다. MSI에 참가한 모든 팀이 봇 라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RNG는 한발 더 나아가 세부적인 전술로 봇 라인을 밀어줬다. 그렇게 팀의 신뢰를 한 몸에 받은 '우지'와 '밍'은 각자의 역할을 100% 수행하며, 팀의 첫 국제대회 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