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드포스피드 엣지에서 오랜 시간 고착화되었던 상위권 차량들에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Mercedes-AMG사의 신규 차량, 'GT 2015'가 새롭게 몰고 온 바람이다.

GT 2015는 조작감이 좋은 차량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륜이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현 메타에서, 후륜으로 등장한 것도 단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느 차량보다 높은 가속력과 OVR을 지니고 있다. 즉 높은 베이스 능력치로 후륜의 단점을 메꾸는 타입이다.

결과적으로 GT 2015는 911 Turbo (991) 2014를 제치고, R8 Coupe V10 plus 2013과 Gallardo LP560-4 2012와 함께 새로운 3대장으로 불리게 됐다.


▲ 등장 이후 새롭게 3대장의 자리에 오른 Mercedes-AMG 'GT 2015'


◆ 숫자는 배신하지 않는다! 기본 능력치 비교

차량 능력치는 차량 성능에 직접적인 지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고속력 수치가 높아지면 실제로 낼 수 있는 속력의 한계가 상승하고 가속력이 빠를수록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서 볼 때 GT 2015는 여타 차량들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높은 능력치를 지녔다. 특히 가속력이 767이나 되는데, 기존 가속력 깡패로 불렸던 R8보다 9나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속력은 R8과 동급이며 니트로 최대량은 2밖에 떨어지지 않는다. 즉 742라는 OVR이 단순히 높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리적이고 균형 잡힌 OVR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의미가 크지는 않지만 강도 또한 420으로 높은 편이다.


▲ GT 2015와 기존 3대장의 기본 능력치 비교. 우월한 모습을 보여준다


◆ 그럼에도 여전히 스타팅은 밀린다! 차량 구동 방식 비교

GT 2015는 후륜 구동 방식을 가진 차량이다. R8이나 가야르도와 같은 좋다고 평가받는 차량들이 사륜구동 방식을 가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차량의 구동 방식은 공개적인 능력치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레이싱에서는 큰 역할을 한다. 대세가 되고 있는 사륜구동 방식의 장점은 초반 가속력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전륜이나 후륜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륜의 스타팅을 따라갈 수는 없다.

물론 스타팅이 조금 늦는 것이 전체 랩타임에서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의 차량이 경쟁을 하게 되는 6인 순위전 등에서는 사륜이 아니라면 타 차량들과 부딪혀서 사고 날 위험이 높다. 즉, 본인의 빌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륜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과 일통한다.

GT 2015 역시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R8이 꾸준히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가속력과 함께 사륜이라는 강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 후륜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륜구동의 스타팅을 따라갈 수 없다


◆ 다소 무거운 핸들링! 기어비 및 조작감 비교

니드포스피드 엣지에서 기어비는 기어가 변경되는 속력과 구간 등을 일컫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지표가 되는 부분은 5단에서 6단으로 넘어가는 속력 수치다. 기어비가 중요한 이유는 기어가 변화하면서 가속력에 영향을 주거나 커브 시의 속도 감소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GT 2015의 기어비는 230~235로 추정된다. 이는 상당히 나쁘지 않은 추중비로 가속에 영향을 적게 주며 기어 드랍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라이벌급인 R8의 기어비는 230이며 가야르도는 238의 기어비를 가진다.

다만 핸들링 조작감 면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게 된다. 코너링이 부드럽게 되기는 하지만, 핸들링이 다소 무거운 편이다. 이는 안정감이 좋다는 장점이 되지만 코너 구간에서의 회복력이 다소 늦어진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익숙해지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거나 세밀한 튜닝을 통해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GT 2015는 230~235의 기어비를 보인다


결과적으로 후륜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특유의 무거운 조작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R8보다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실제로 현재 매물 가격은 R8은 물론 가야르도보다도 다소 낮은 것이 확인된다.

하지만 GT 2015가 매우 우수한 차량임은 부정할 수 없다. 독보적이었던 R8에 비견될 정도의 차량이라는 것이 이를 반증하며, 가야르도보다는 좋다는 평이 많다. R8이나 가야르도보다는 가격이 낮기 때문에 강화하기도 비교적 쉽다는 장점도 있다.

차량 선택이 망설여진다면 타임 트라이얼 모드를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타임 트라이얼 모드에서는 모든 차량을 탑승해볼 수 있기 때문에 조작감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핸들링 조작감이 다소 무겁기 때문에 타임 트라이얼에서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