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그 경기에서 대진은 팀의 분위기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요소다. 리그 초반 중, 하위권 팀들과 대진에서 승리하여 분위기를 만들고, 강팀들과 대결을 하는 것은 어느 팀이든 최상의 시나리오일 듯하다. 반면, 초반부터 연달아 강팀들을 만난다면 분위기를 다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핀의 대진운은 매우 좋은 편이다. 그리핀은 전통적으로 4강으로 분류되는 팀들을 단 하나도 만나지 않고 지금까지 경기를 치렀고, 좋은 경기력으로 모두 승리했다. 자신들의 경기력을 믿고, 자신감을 쌓기에 매우 충분한 값진 승리들이었다.

분위기와 경기력이 모두 올라온 그리핀이 이제 전통적인 강호들과의 대결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첫 상대가 바로 SKT T1이다. 양 팀은 22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10일 차 일정에 격돌한다.

SKT T1, 킹존 드래곤 X,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Gen.G와의 대결을 남겨둔 그리핀에게 첫 상대가 SKT T1인 점은 분명 또 하나의 호재다. SKT T1은 전통 강호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해답을 찾지 못하고 표류중인 상태다.

그리핀의 선수 역시 SKT T1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팀의 미드 라이너 '초비' 정지훈은 SKT T1전 경기에 자신있냐는 질문에 "팀원들이 워낙 잘해서 승리할 자신은 있다. 내가 못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라며 SKT T1전 승리를 기대했다.

갈 길 바쁜 SKT T1이 지금의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다. SKT T1은 연달아 충격적인 패배를 겪으며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특히, 지난 MVP와의 대결에서는 신예들로만 팀을 꾸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답을 찾지 못하며 3연패를 당했다.

계속 수렁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팀을 구하기 위해 김정균 감독이 생각하는 묘안은 무엇일까? 마이, 타릭이라는 챔피언 조합을 통해, 신예 선수들의 대거 기용이라는 용병술을 통해 해답을 찾았으나 아직까지 정답이라 자신할 결과를 얻진 못했다. 그리핀과의 어려운 대결을 앞두고 그가 꺼내들 카드가 어떤 것이 남아있을지 궁금하다.

그리핀과 SKT T1의 대결은 LCK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경기다. 최정상의 챔피언의 급락과 신예 챔피언의 부상으로 마무리될 것인지, 추락하던 챔피언의 극적인 반등 드라마가 될 것인지는 22일 오후 강남 넥슨 아레나 현장에서 스포티비 게임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0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SKT T1 - 오후 5시(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MVP VS 진에어 그린윙스